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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뻐지려는 욕망…양악·안면윤곽수술 안전한가

21세 여대생 사망 등 사고 이어져…여성 환자들, 획기적 외모 개선 원해
턱·얼굴 테두리 뼈 깎는 고난도 수술…후유증 생각하고 신중히 선택해야

(서울=뉴스1) 음상준 기자 | 2014-12-23 23:43 송고 | 2014-12-26 15:01 최종수정
화이트치과 제공./뉴스1© News1

서울에 거주하는 33세 여성 K씨는 다소 길어보이는 얼굴 때문에 오랫동안 속앓이를 했다. 양악수술만 받으면 지금보다 훨씬 예뻐질 것이란 확신이 들지만 1000만원 가량인 수술비 부담과 일정 기간 쉬어야 한다는 점이 마음에 걸렸다.

양악수술을 받으려면 다니던 회사도 그만둬야 한다. 회사 측에서 양악수술을 병가로 인정해줄 가능성이 없기 때문이다.

K씨는 양악수술을 대체할 시술법을 찾아 여러 성형외과를 찾아다녔지만 뾰족한 대안이 없었다. 한 번뿐인 인생인데 예쁜 얼굴로 살고 싶다는 욕망이 수없이 고개를 들지만 후유증으로 고생하는 환자들이 나오는 TV방송을 보면서 애써 마음을 다독인다.

안면윤곽수술과 양악수술은 얼굴을 작고 갸름하게 만들 수 있어 변신을 꿈꾸는 여성들에게 위험하지만 거부하기 어려운 '꿈의 수술'로 인식되고 있다.

평소 남들과 다른 외모로 인해 심리적·사회적 어려움을 겪어왔던 여성들이 양악수술이나 안면윤곽수술을 받고 예쁜 모습으로 등장하는 케이블채널 프로그램이 큰 인기를 끄는 것도 이 같은 세태를 반영한다.

하지만 예뻐지기 위해 수술대에 오른 여성들이 양악·안면윤곽수술을 받고 후유증으로 고생하는 사례가 종종 있다. 심하면 사망에 이른다.

지난 19일 밤 11시께 서울 서초구의 한 성형외과에서 4시간에 걸쳐 턱을 깎는 수술을 받은 대학생 정모(21·여)씨가 숨지는 사건이 발생했다.

지난 6일에는 평소 턱관절 질환을 앓고 있는 30대 여성에게 양악수술을 권한 치과 원장에게 4870만원의 손해배상 책임을 물은 판결이 나왔다.

양악수술과 안면윤곽수술은 턱과 광대뼈 등을 깎는 매우 위험한 수술로 부작용이 발생하면 되돌릴 수 없는 후유증이 남는다.

◇양악은 턱·안면윤곽은 얼굴 테두리 깎아  

양악수술은 씹는 기능에 이상이 있는 부정교합 환자의 턱뼈 위치를 교정하기 위해 도입된 수술이다. 비정상적인 턱뼈 위치를 위-아랫니 맞물림을 고려해 정상적으로 잡아준다. 턱은 사람의 인상을 결정하는 중요한 신체 부위이기 때문에 미용 수술로 인식되는 이유다.

양악은 위 턱인 상악과 아래 턱인 하악을 동시에 이동·고정시키는 고난도 수술이다. 그래서 양악이라는 이름이 붙는다. 수술 부위인 아래 턱에는 치아와 아랫입술 감각에 관여하는 신경이 지나기 때문에 수술 도중 이 신경을 건드리면 후유증이 생길 수 있다.

양악수술은 수술 전 일정 기간 치아 교정을 받는 준비과정이 필요하고 성장이 끝나지 않은 청소년에게는 적합하지 않다.

수술 후 최소 1주에서 최대 3주 후면 일상생활에 복귀할 수 있다. 치료를 끝내기까지 9~12개월 정도 소요된다.

후유증은 다양하다. 수술 도중 출혈이 계속되면 빈혈이나 저혈압 등이 생기거나 감염에 따른 조직 괴사가 발생할 수 있다. 안면 조직이 본래 위치로 돌아가려는 성향으로 인해 재발 가능성이 남고 턱관절 이상도 발생할 수 있는 후유증이다.

의료계 내부에선 양악수술을 어느 진료과가 맡느냐를 놓고 이견을 보인다. 턱을 담당하는 만큼 치과가 적합하다는 의견과 성형외과에서 수술해도 된다는 주장이 엇갈린다.

안면윤곽수술은 얼굴 형태를 바꿔주기 위해 얼굴 테두리 부분을 다듬어주는 수술이다. 보통 4시간 정도 수술을 받는다. 사각턱이나 이마, 광대뼈, 턱 끝 등이 수술 범위에 포함된다. 부정 교합 환자들이 받는 양악수술과는 다른 점이다.

이 수술은 얼굴에 복합하게 형성된 혈관과 신경을 피해 이뤄지기 때문에 양악수술 못지않는 고난도 수술로 분류된다. 특히 사각턱은 신경이 턱 아래 뼈 속으로 지나가기 때문에 부작용을 주의해야 한다. 수술 후 최대 2주 후면 일생 생활에 복귀할 수 있다. 부작용은 출혈과 부종, 안면 신경 손상 등이다.

◇의료사고 증가세…신중한 선택 필요

양악 또는 안면윤곽수술 부작용으로 우울증이 발생할 수 있다. 지난해 8월과 9월에 각각 양악수술을 받은 환자가 부작용으로 고민하다 스스로 삶을 마감했다.

2012년 10월에도 수술 후 턱이 돌아가고 눈물샘이 막혀 눈물이 계속 흐르는 부작용을 겪은 여대생이 극단적인 선택을 한 사례가 있다.

한국소비자원 자료에 따르면 성형수술 부작용은 매년 늘고 있는 추세다. 지난 2008년 42건에서 2012년에는 130건으로 4년 새 3배 가량 급증했다.

부작용 유형은 2012년 기준으로 쌍꺼풀이 74건으로 가장 많았고 이어 코성형 68건, 지방흡입 42건 순으로 뒤를 이었다. 양악 또는 안면윤곽수술도 35건이나 됐다.

획기적인 외모 개선을 위해 위험성을 감수하는 만큼 수술 결과가 만족스럽지 않으면 환자들이 느끼는 박탈감은 매우 크다.

한림대 성심병원 구강악안면외과 양병은 교수는 "외국에서도 양악수술이나 안면윤곽수술을 시행하지만 아직까지도 미용 목적보다는 기능 치료가 우선이다"며 "수술을 결심했다면 진료 특성을 고려해 구강악안면외과 전문의에게 받는 것이 좋다"고 강조했다.

이어 "한번 손상된 신경은 그 어떤 치료를 한다 해도 정상을 회복하기 어렵다"며 "가격이 싸고 연예인이 시술받았다는 말에 무턱대고 수술을 받았다가는 부작용이 생길 수 있으니 신중한 선택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sj@