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현정의 준비된 노후
김현정의 준비된 노후
초고령화 사회에 접어든 대한민국. 김현정 교수의 'AI와 함께 준비하는 건강한 나이 듦'을 주제로 한 이번 칼럼은 은퇴 후 황금 노후를 준비하는 어르신들에게 AI 시대 건강한 노후, 슬기로운 노후 준비를 위한 길라잡이가 되기를 바랍니다. 필자인 김현정 서울대 치대 교수는 서울대 의대를 졸업한 뒤 미국 하버드대에서 뇌신경과학 분야를 연구한 학자이며 대한디지털헬스학회 이사장으로 의료계와 학회에서 다양한 활동을 펼쳐왔습니다. 의학과 치의학 경계, 장애인 치과, 지역사회 구강돌봄의 현장에서 건져 올린 지식과 경험을 바탕으로 칼럼을 연재할 예정입니다.
김현정의 준비된 노후

장수사회, 올바른 구강관리 정책과 제도가 필요하다

초고령 한국 사회는 이미 장수사회다. 기대수명은 83.7세(남자 80.8세, 여자 86.6세)이지만, 65세 이후 고령자의 최빈 사망연령은 이보다 약 8~10년 높은 90세 전후다. 이제 중요한 질문은 분명하다. 얼마나 오래 사느냐가 아니라, 얼마나 오랫동안 씹고 삼키고 걷고 넘어지지 않으며 폐렴 없이 살아갈 수 있느냐다.구강 노쇠를 아시나요?구강은 단순히 음식을 먹는 기관이 아니다. 생존과 건강, 사회적 삶을 유지하는 핵심 기관이다. 씹기와
초고령 한국 사회는 이미 장수사회다. 기대수명은 83.7세(남자 80.8세, 여자 86.6세)이지만, 65세 이후 고령자의 최빈 사망연령은 이보다 약 8~10년 높은 90세 전후다. 이제 중요한 질문은 분명하다. 얼마나 오래 사느냐가 아니라, 얼마나 오랫동안 씹고 삼키고 걷고 넘어지지 않으며 폐렴 없이 살아갈 수 있느냐다.구강 노쇠를 아시나요?구강은 단순히 음식을 먹는 기관이 아니다. 생존과 건강, 사회적 삶을 유지하는 핵심 기관이다. 씹기와

어떻게 오래 살 것인가?

고령자에게는 근거 있는 장수법만큼이나 더 본질적인 질문이 필요하다. 어떻게 더 오래 버틸 것인가가 아니라, 어떻게 끝까지 나답게 살아갈 것인가 하는 질문이다. 거동이 불편하고 지병이 있어도 놀랄 만큼 활기차고 평온한 고령자가 있는가 하면, 경제적으로 넉넉하고 이룬 것도 많지만 은퇴 직후 삶의 의욕을 잃고 빠르게 무너지는 사람도 있다. 그 차이를 만드는 것은 나의 존재를 어떻게 이해하는지, 무엇을 위해 살아가는지에 대한 답, 곧 삶의 가치와 의미
고령자에게는 근거 있는 장수법만큼이나 더 본질적인 질문이 필요하다. 어떻게 더 오래 버틸 것인가가 아니라, 어떻게 끝까지 나답게 살아갈 것인가 하는 질문이다. 거동이 불편하고 지병이 있어도 놀랄 만큼 활기차고 평온한 고령자가 있는가 하면, 경제적으로 넉넉하고 이룬 것도 많지만 은퇴 직후 삶의 의욕을 잃고 빠르게 무너지는 사람도 있다. 그 차이를 만드는 것은 나의 존재를 어떻게 이해하는지, 무엇을 위해 살아가는지에 대한 답, 곧 삶의 가치와 의미

어떻게 죽을 것인가?

사람들은 건강하게 오래 사는 법을 묻는다. 무엇을 먹어야 하는지, 어떤 운동을 해야 하는지, 무엇을 조심해야 하는지 같은 질문에는 익숙하다. 그러나 정작 더 중요한 질문, 곧 어떻게 죽을 것인가에 대해서는 평소 거의 이야기하지 않는다. 죽음은 누구에게나 시도 때도 없이 찾아오지만 우리는 늘 닥쳐서야 그 말을 꺼낸다.그래서 준비되지 않은 마지막 순간에는 환자의 뜻보다 가족의 불안이 앞서고, 끝까지 최선을 다해야 한다는 막연한 의무감이 판단을 대신
사람들은 건강하게 오래 사는 법을 묻는다. 무엇을 먹어야 하는지, 어떤 운동을 해야 하는지, 무엇을 조심해야 하는지 같은 질문에는 익숙하다. 그러나 정작 더 중요한 질문, 곧 어떻게 죽을 것인가에 대해서는 평소 거의 이야기하지 않는다. 죽음은 누구에게나 시도 때도 없이 찾아오지만 우리는 늘 닥쳐서야 그 말을 꺼낸다.그래서 준비되지 않은 마지막 순간에는 환자의 뜻보다 가족의 불안이 앞서고, 끝까지 최선을 다해야 한다는 막연한 의무감이 판단을 대신

성공적으로 잘 늙읍시다!

사람들은 오래 사는 법을 묻는다. 더 젊어 보이는 법을 찾고, 노화를 늦추는 식단과 운동, 영양제도 챙긴다. 하지만 더 중요한 질문은 따로 있다. 얼마나 오래 살 것인가가 아니라 어떻게 늙을 것인가 하는 질문이다. 누구도 피할 수 없는 노화를 끝까지 밀어내고 부정할 것인지, 아니면 받아들이고 준비하며 설계할 삶의 과정으로 볼 것인지에 따라 노후의 질은 달라진다.요즘 노화와 관련된 말들이 많다. 건강노화(healthy ageing), 활동적 노화
사람들은 오래 사는 법을 묻는다. 더 젊어 보이는 법을 찾고, 노화를 늦추는 식단과 운동, 영양제도 챙긴다. 하지만 더 중요한 질문은 따로 있다. 얼마나 오래 살 것인가가 아니라 어떻게 늙을 것인가 하는 질문이다. 누구도 피할 수 없는 노화를 끝까지 밀어내고 부정할 것인지, 아니면 받아들이고 준비하며 설계할 삶의 과정으로 볼 것인지에 따라 노후의 질은 달라진다.요즘 노화와 관련된 말들이 많다. 건강노화(healthy ageing), 활동적 노화

운동, 결심이 아니라 생활 루틴 되려면

서울시 녹지공간의 아침 풍경은 고령자들이 대다수다. "나는 매일 한 시간 걷는다"는 말도 더 이상 낯설지 않다. 걷기는 분명 좋은 운동이다. 그러나 노년기 건강의 핵심은 단순한 활동량이 아니라 '기능 유지'에 있다. 병의 유무가 아니라 혼자 살아낼 수 있는 자립의 힘이다. 세계보건기구(WHO) 역시 65세 이상에게 걷기 같은 유산소 운동뿐만 아니라 근력과 균형 훈련을 포함한 체계적 운동을 권고한다. 체계적 운동은 낙상 예방은 물론 인지기능 저하
서울시 녹지공간의 아침 풍경은 고령자들이 대다수다. "나는 매일 한 시간 걷는다"는 말도 더 이상 낯설지 않다. 걷기는 분명 좋은 운동이다. 그러나 노년기 건강의 핵심은 단순한 활동량이 아니라 '기능 유지'에 있다. 병의 유무가 아니라 혼자 살아낼 수 있는 자립의 힘이다. 세계보건기구(WHO) 역시 65세 이상에게 걷기 같은 유산소 운동뿐만 아니라 근력과 균형 훈련을 포함한 체계적 운동을 권고한다. 체계적 운동은 낙상 예방은 물론 인지기능 저하

부모님은 이미 치매였다

고령자는 여든다섯을 넘기면서부터 눈에 띄게 기력이 쇠한다. 우리 어머님도 예외는 아니었다. 그 무렵 급히 걸어가던 중 척추골절을 겪었고, 전신마취와 진통제 투여 이후 경도인지장애 진단을 받았으나 다행히 회복되는 듯 보였다. 이후 우울장애와 망막변성이 겹쳤다.가족에게 가장 먼저 와닿은 변화는 기억 상실이 아니라 '반복'이었다. 같은 질문을 몇 번이고 되풀이하셨고, 이미 여러 차례 들은 옛날이야기를 매번 처음 꺼내듯 하셨다. 가족들은 나이가 나이인
고령자는 여든다섯을 넘기면서부터 눈에 띄게 기력이 쇠한다. 우리 어머님도 예외는 아니었다. 그 무렵 급히 걸어가던 중 척추골절을 겪었고, 전신마취와 진통제 투여 이후 경도인지장애 진단을 받았으나 다행히 회복되는 듯 보였다. 이후 우울장애와 망막변성이 겹쳤다.가족에게 가장 먼저 와닿은 변화는 기억 상실이 아니라 '반복'이었다. 같은 질문을 몇 번이고 되풀이하셨고, 이미 여러 차례 들은 옛날이야기를 매번 처음 꺼내듯 하셨다. 가족들은 나이가 나이인

매일 하는 올바른 구강관리, 건강수명 늘린다

초고령사회에 막 진입한 한국은 2007년 초고령사회에 진입한 일본을 여러 면에서 따라가고 있다. 한국의 기대수명은 약 84.4~84.5세로 일본과 비슷하나 한국의 건강수명은 약 72.5세로, 기대수명보다 약 10~12년 짧다. 두 나라의 기대수명은 큰 차이가 없지만 건강수명에서는 일본이 앞서 있다. 이 격차를 설명하는 중요한 요인 중 하나가 바로 구강건강 문해력이다. 일본은 1989년부터 일본치과의사회와 후생성 주도로 구강건강을 치료의 문제가
초고령사회에 막 진입한 한국은 2007년 초고령사회에 진입한 일본을 여러 면에서 따라가고 있다. 한국의 기대수명은 약 84.4~84.5세로 일본과 비슷하나 한국의 건강수명은 약 72.5세로, 기대수명보다 약 10~12년 짧다. 두 나라의 기대수명은 큰 차이가 없지만 건강수명에서는 일본이 앞서 있다. 이 격차를 설명하는 중요한 요인 중 하나가 바로 구강건강 문해력이다. 일본은 1989년부터 일본치과의사회와 후생성 주도로 구강건강을 치료의 문제가

고령자가 꼭 알아야 할 '노인증후군'

노화로 인한 각 장기의 항상성과 기능 저하는 생활습관, 정신적 태도, 환경 등의 영향을 크게 받는다. 건강한 고령자라도 평소에는 생리적 노화 범위의 기능 저하를 보이지만, 스트레스·약물·질병·환경 변화와 같은 외부 자극이 더해지면 병적 상태로 나타날 수 있다. 노화의 속도와 양상에는 개인차가 크지만, 평소와 다른 갑작스러운 기능 저하는 '정상 노화'가 아니라 질병일 가능성이 높다.고령자는 여러 질병이 동시에 존재하는 질병다발성(multiple
노화로 인한 각 장기의 항상성과 기능 저하는 생활습관, 정신적 태도, 환경 등의 영향을 크게 받는다. 건강한 고령자라도 평소에는 생리적 노화 범위의 기능 저하를 보이지만, 스트레스·약물·질병·환경 변화와 같은 외부 자극이 더해지면 병적 상태로 나타날 수 있다. 노화의 속도와 양상에는 개인차가 크지만, 평소와 다른 갑작스러운 기능 저하는 '정상 노화'가 아니라 질병일 가능성이 높다.고령자는 여러 질병이 동시에 존재하는 질병다발성(multiple

노후를 지탱하는 핵심은 단지 통장 잔고가 아니다

우리는 노후를 이야기할 때 가장 먼저 "얼마를 모았느냐"를 묻는다. 연금은 충분한지, 부동산은 있는지, 월 생활비는 얼마가 필요한지 계산부터 한다. 물론 돈은 중요하다. 의료비와 돌봄비가 급증하는 시대에 재정 기반이 흔들리면 노후는 흔들릴 수 있다. 그러나 성공노화(successful aging)의 관점에서 보면, 노후를 지탱하는 핵심은 단지 통장 잔고가 아니라 "어떤 가치와 의미를 품고 살아가느냐"에 있다.성공노화(Successful Agin
우리는 노후를 이야기할 때 가장 먼저 "얼마를 모았느냐"를 묻는다. 연금은 충분한지, 부동산은 있는지, 월 생활비는 얼마가 필요한지 계산부터 한다. 물론 돈은 중요하다. 의료비와 돌봄비가 급증하는 시대에 재정 기반이 흔들리면 노후는 흔들릴 수 있다. 그러나 성공노화(successful aging)의 관점에서 보면, 노후를 지탱하는 핵심은 단지 통장 잔고가 아니라 "어떤 가치와 의미를 품고 살아가느냐"에 있다.성공노화(Successful Agin

"그래서, 돌봄 통합은 어떻게 하나요?"

내년 3월이면 '지역사회 돌봄 통합'이 전국에서 시작된다. 그러나 현장의 반응은 기대보다 혼란에 가깝다. "그래서, 통합을 어떻게 하겠다는 건가." 무엇을, 누가, 어떻게 바꿔야 하는지에 대한 구체적인 그림이 보이지 않는다는 것이다. 일본과 달리 우리나라는 의료는 건강보험, 요양은 장기요양보험이라는 이원적 재정 구조를 갖고 있다. 보험 제도가 합리적으로 맞물리지 않으면 돌봄 통합은 쉽지 않다.이 통합의 필요성을 가장 분명하게 보여주는 사례가 재
내년 3월이면 '지역사회 돌봄 통합'이 전국에서 시작된다. 그러나 현장의 반응은 기대보다 혼란에 가깝다. "그래서, 통합을 어떻게 하겠다는 건가." 무엇을, 누가, 어떻게 바꿔야 하는지에 대한 구체적인 그림이 보이지 않는다는 것이다. 일본과 달리 우리나라는 의료는 건강보험, 요양은 장기요양보험이라는 이원적 재정 구조를 갖고 있다. 보험 제도가 합리적으로 맞물리지 않으면 돌봄 통합은 쉽지 않다.이 통합의 필요성을 가장 분명하게 보여주는 사례가 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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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일 : 2011. 05. 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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