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현정의 준비된 노후
김현정의 준비된 노후
초고령화 사회에 접어든 대한민국. 김현정 교수의 'AI와 함께 준비하는 건강한 나이 듦'을 주제로 한 이번 칼럼은 은퇴 후 황금 노후를 준비하는 어르신들에게 AI 시대 건강한 노후, 슬기로운 노후 준비를 위한 길라잡이가 되기를 바랍니다. 필자인 김현정 서울대 치대 교수는 서울대 의대를 졸업한 뒤 미국 하버드대에서 뇌신경과학 분야를 연구한 학자이며 대한디지털헬스학회 이사장으로 의료계와 학회에서 다양한 활동을 펼쳐왔습니다. 의학과 치의학 경계, 장애인 치과, 지역사회 구강돌봄의 현장에서 건져 올린 지식과 경험을 바탕으로 칼럼을 연재할 예정입니다.
김현정의 준비된 노후

불안을 돌보는 것이 건강수명을 지키는 첫걸음이다

초고령사회 한국인의 기대수명은 2024년 기준 83.7세이지만 65세 이상 고령자의 최빈사망연령은 약 92세에 이른다. 오래 사는 것이 더 이상 특별한 일이 아닌 시대가 됐지만 많은 고령자는 이전보다 더 큰 불안 속에서 살아가고 있다. 건강에 대한 걱정, 경제적 부담, 배우자와 친구의 죽음, 사회적 고립, 치매로 인해 자녀에게 짐이 될지 모른다는 두려움까지. 노년의 불안은 단순한 감정이 아니라 삶 전반을 흔드는 현실이자 실존의 문제다.고령자가
초고령사회 한국인의 기대수명은 2024년 기준 83.7세이지만 65세 이상 고령자의 최빈사망연령은 약 92세에 이른다. 오래 사는 것이 더 이상 특별한 일이 아닌 시대가 됐지만 많은 고령자는 이전보다 더 큰 불안 속에서 살아가고 있다. 건강에 대한 걱정, 경제적 부담, 배우자와 친구의 죽음, 사회적 고립, 치매로 인해 자녀에게 짐이 될지 모른다는 두려움까지. 노년의 불안은 단순한 감정이 아니라 삶 전반을 흔드는 현실이자 실존의 문제다.고령자가

통합돌봄 시대의 디지털 건강관리 '건강모아'

지난 3월 전국적으로 시행된 통합돌봄은 의료, 요양, 돌봄, 주거 서비스를 지역사회 안에서 연계해 고령자가 자신이 살던 곳에서 건강하게 생활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제도다. 그러나 아무리 좋은 제도라도 대상자의 건강 상태를 정확하게 파악하지 못하면 적절한 서비스를 제공하기 어렵다. 통합돌봄의 성공 여부는 결국 대상자의 건강 정보를 얼마나 신속하고 정확하게 공유하고 활용할 수 있는지에 달려 있다.이런 이유로 국민건강보험공단이 지난 3월부터 운영하는
지난 3월 전국적으로 시행된 통합돌봄은 의료, 요양, 돌봄, 주거 서비스를 지역사회 안에서 연계해 고령자가 자신이 살던 곳에서 건강하게 생활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제도다. 그러나 아무리 좋은 제도라도 대상자의 건강 상태를 정확하게 파악하지 못하면 적절한 서비스를 제공하기 어렵다. 통합돌봄의 성공 여부는 결국 대상자의 건강 정보를 얼마나 신속하고 정확하게 공유하고 활용할 수 있는지에 달려 있다.이런 이유로 국민건강보험공단이 지난 3월부터 운영하는

염증을 다스리는 사람이 더 오래 건강하게 산다

최근 노화 자체를 질병으로 보고 치료하려는 연구와 함께 일론 머스크를 비롯한 거대 자본들이 '장수(Longevity) 산업'에 막대한 투자를 하고 있다. 그러나 한 가지 중요한 질문이 있다. 과연 오래 사는 것이 목표일까, 아니면 건강하게 오래 사는 것이 목표일까.현재 노화 연구자들이 주목하는 핵심 개념 중 하나는 '인플라메이징'(Inflammaging)이다. 이는 '염증'(Inflammation)과 '노화'(Aging)를 합친 용어로, 나이가
최근 노화 자체를 질병으로 보고 치료하려는 연구와 함께 일론 머스크를 비롯한 거대 자본들이 '장수(Longevity) 산업'에 막대한 투자를 하고 있다. 그러나 한 가지 중요한 질문이 있다. 과연 오래 사는 것이 목표일까, 아니면 건강하게 오래 사는 것이 목표일까.현재 노화 연구자들이 주목하는 핵심 개념 중 하나는 '인플라메이징'(Inflammaging)이다. 이는 '염증'(Inflammation)과 '노화'(Aging)를 합친 용어로, 나이가

AI는 노후를 얼마나 예측할 수 있을까

'디지털 헬스'가 바꾸는 '준비된 노후'의 미래우리는 지금 '오래 사는 사회'를 넘어 '오래 관리해야 하는 사회'에 들어섰다. 2024년 기준 65세 이상 인구는 이미 20%를 넘어섰고, 2050년에는 40%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한국은 세계에서 가장 빠르게 늙어가는 국가 중 하나다.문제는 단순한 수명의 연장이 아니다. 독거 고령자의 증가, 돌봄 인력 부족 그리고 만성질환, 치매, 우울, 삼킴 곤란, 낙상, 폐렴이 동시에 증가하는 복합 위기
'디지털 헬스'가 바꾸는 '준비된 노후'의 미래우리는 지금 '오래 사는 사회'를 넘어 '오래 관리해야 하는 사회'에 들어섰다. 2024년 기준 65세 이상 인구는 이미 20%를 넘어섰고, 2050년에는 40%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한국은 세계에서 가장 빠르게 늙어가는 국가 중 하나다.문제는 단순한 수명의 연장이 아니다. 독거 고령자의 증가, 돌봄 인력 부족 그리고 만성질환, 치매, 우울, 삼킴 곤란, 낙상, 폐렴이 동시에 증가하는 복합 위기

장수는 타고나는 것일까?

인간은 생로병사에서 벗어날 수 있을까. 최근 연구 결과들은 노화가 단순히 피할 수 없는 과정이 아니라 읽고, 측정하고, 조절할 수 있는 '해석 가능한 시스템'임을 보여주고 있다. 유전체, 후성유전체, 전사체, 단백체, 대사체, 마이크로바이옴 등은 우리 몸의 노화와 관련된 변화를 해석할 수 있는 중요한 단서들을 제공한다. 유전체와 후성유전체는 시간의 흔적과 유전적 설계도를 보여주고, 전사체와 단백체는 세포 기능이 어떻게 변화하는지를 드러낸다.대사
인간은 생로병사에서 벗어날 수 있을까. 최근 연구 결과들은 노화가 단순히 피할 수 없는 과정이 아니라 읽고, 측정하고, 조절할 수 있는 '해석 가능한 시스템'임을 보여주고 있다. 유전체, 후성유전체, 전사체, 단백체, 대사체, 마이크로바이옴 등은 우리 몸의 노화와 관련된 변화를 해석할 수 있는 중요한 단서들을 제공한다. 유전체와 후성유전체는 시간의 흔적과 유전적 설계도를 보여주고, 전사체와 단백체는 세포 기능이 어떻게 변화하는지를 드러낸다.대사

장수사회, 올바른 구강관리 정책과 제도가 필요하다

초고령 한국 사회는 이미 장수사회다. 기대수명은 83.7세(남자 80.8세, 여자 86.6세)이지만, 65세 이후 고령자의 최빈 사망연령은 이보다 약 8~10년 높은 90세 전후다. 이제 중요한 질문은 분명하다. 얼마나 오래 사느냐가 아니라, 얼마나 오랫동안 씹고 삼키고 걷고 넘어지지 않으며 폐렴 없이 살아갈 수 있느냐다.구강 노쇠를 아시나요?구강은 단순히 음식을 먹는 기관이 아니다. 생존과 건강, 사회적 삶을 유지하는 핵심 기관이다. 씹기와
초고령 한국 사회는 이미 장수사회다. 기대수명은 83.7세(남자 80.8세, 여자 86.6세)이지만, 65세 이후 고령자의 최빈 사망연령은 이보다 약 8~10년 높은 90세 전후다. 이제 중요한 질문은 분명하다. 얼마나 오래 사느냐가 아니라, 얼마나 오랫동안 씹고 삼키고 걷고 넘어지지 않으며 폐렴 없이 살아갈 수 있느냐다.구강 노쇠를 아시나요?구강은 단순히 음식을 먹는 기관이 아니다. 생존과 건강, 사회적 삶을 유지하는 핵심 기관이다. 씹기와

어떻게 오래 살 것인가?

고령자에게는 근거 있는 장수법만큼이나 더 본질적인 질문이 필요하다. 어떻게 더 오래 버틸 것인가가 아니라, 어떻게 끝까지 나답게 살아갈 것인가 하는 질문이다. 거동이 불편하고 지병이 있어도 놀랄 만큼 활기차고 평온한 고령자가 있는가 하면, 경제적으로 넉넉하고 이룬 것도 많지만 은퇴 직후 삶의 의욕을 잃고 빠르게 무너지는 사람도 있다. 그 차이를 만드는 것은 나의 존재를 어떻게 이해하는지, 무엇을 위해 살아가는지에 대한 답, 곧 삶의 가치와 의미
고령자에게는 근거 있는 장수법만큼이나 더 본질적인 질문이 필요하다. 어떻게 더 오래 버틸 것인가가 아니라, 어떻게 끝까지 나답게 살아갈 것인가 하는 질문이다. 거동이 불편하고 지병이 있어도 놀랄 만큼 활기차고 평온한 고령자가 있는가 하면, 경제적으로 넉넉하고 이룬 것도 많지만 은퇴 직후 삶의 의욕을 잃고 빠르게 무너지는 사람도 있다. 그 차이를 만드는 것은 나의 존재를 어떻게 이해하는지, 무엇을 위해 살아가는지에 대한 답, 곧 삶의 가치와 의미

어떻게 죽을 것인가?

사람들은 건강하게 오래 사는 법을 묻는다. 무엇을 먹어야 하는지, 어떤 운동을 해야 하는지, 무엇을 조심해야 하는지 같은 질문에는 익숙하다. 그러나 정작 더 중요한 질문, 곧 어떻게 죽을 것인가에 대해서는 평소 거의 이야기하지 않는다. 죽음은 누구에게나 시도 때도 없이 찾아오지만 우리는 늘 닥쳐서야 그 말을 꺼낸다.그래서 준비되지 않은 마지막 순간에는 환자의 뜻보다 가족의 불안이 앞서고, 끝까지 최선을 다해야 한다는 막연한 의무감이 판단을 대신
사람들은 건강하게 오래 사는 법을 묻는다. 무엇을 먹어야 하는지, 어떤 운동을 해야 하는지, 무엇을 조심해야 하는지 같은 질문에는 익숙하다. 그러나 정작 더 중요한 질문, 곧 어떻게 죽을 것인가에 대해서는 평소 거의 이야기하지 않는다. 죽음은 누구에게나 시도 때도 없이 찾아오지만 우리는 늘 닥쳐서야 그 말을 꺼낸다.그래서 준비되지 않은 마지막 순간에는 환자의 뜻보다 가족의 불안이 앞서고, 끝까지 최선을 다해야 한다는 막연한 의무감이 판단을 대신

성공적으로 잘 늙읍시다!

사람들은 오래 사는 법을 묻는다. 더 젊어 보이는 법을 찾고, 노화를 늦추는 식단과 운동, 영양제도 챙긴다. 하지만 더 중요한 질문은 따로 있다. 얼마나 오래 살 것인가가 아니라 어떻게 늙을 것인가 하는 질문이다. 누구도 피할 수 없는 노화를 끝까지 밀어내고 부정할 것인지, 아니면 받아들이고 준비하며 설계할 삶의 과정으로 볼 것인지에 따라 노후의 질은 달라진다.요즘 노화와 관련된 말들이 많다. 건강노화(healthy ageing), 활동적 노화
사람들은 오래 사는 법을 묻는다. 더 젊어 보이는 법을 찾고, 노화를 늦추는 식단과 운동, 영양제도 챙긴다. 하지만 더 중요한 질문은 따로 있다. 얼마나 오래 살 것인가가 아니라 어떻게 늙을 것인가 하는 질문이다. 누구도 피할 수 없는 노화를 끝까지 밀어내고 부정할 것인지, 아니면 받아들이고 준비하며 설계할 삶의 과정으로 볼 것인지에 따라 노후의 질은 달라진다.요즘 노화와 관련된 말들이 많다. 건강노화(healthy ageing), 활동적 노화

운동, 결심이 아니라 생활 루틴 되려면

서울시 녹지공간의 아침 풍경은 고령자들이 대다수다. "나는 매일 한 시간 걷는다"는 말도 더 이상 낯설지 않다. 걷기는 분명 좋은 운동이다. 그러나 노년기 건강의 핵심은 단순한 활동량이 아니라 '기능 유지'에 있다. 병의 유무가 아니라 혼자 살아낼 수 있는 자립의 힘이다. 세계보건기구(WHO) 역시 65세 이상에게 걷기 같은 유산소 운동뿐만 아니라 근력과 균형 훈련을 포함한 체계적 운동을 권고한다. 체계적 운동은 낙상 예방은 물론 인지기능 저하
서울시 녹지공간의 아침 풍경은 고령자들이 대다수다. "나는 매일 한 시간 걷는다"는 말도 더 이상 낯설지 않다. 걷기는 분명 좋은 운동이다. 그러나 노년기 건강의 핵심은 단순한 활동량이 아니라 '기능 유지'에 있다. 병의 유무가 아니라 혼자 살아낼 수 있는 자립의 힘이다. 세계보건기구(WHO) 역시 65세 이상에게 걷기 같은 유산소 운동뿐만 아니라 근력과 균형 훈련을 포함한 체계적 운동을 권고한다. 체계적 운동은 낙상 예방은 물론 인지기능 저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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