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덕현의 기후 한 편

이강인 간 스페인도 '폭염'…'게르니카' 품은 미술관엔 소파 놨다

이강인 간 스페인도 '폭염'…'게르니카' 품은 미술관엔 소파 놨다

후반 25분, 축구선수 이강인은 페널티지역 오른쪽 바깥에서 왼발로 공을 감아 찼다. 공은 말라가 골문 왼쪽 위로 빨려 들어갔다. 8월 20일(한국시간) 스페인 마드리드의 리야드 에어 메트로폴리타노에서 열린 라리가 개막전이었다.이강인이 아틀레티코 마드리드 유니폼을 입고 스페인으로 갔다. 프랑스 파리에 머물던 한국 축구 팬들의 시선이 스페인으로 이동했다.이강인이 뛰는 마드리드는 올여름 지독한 폭염을 앓았다. 스페인기상청(AEMET)에 따르면 7월
재건축에 녹색 지운 개포동…'콘크리트 녹색섬'에 살아난 나무들

재건축에 녹색 지운 개포동…'콘크리트 녹색섬'에 살아난 나무들

서울 강남구 개포동. 양재천 하류의 갯벌에서 이름이 유래한 이곳은 1980년대 초까지만 해도 논밭과 야트막한 언덕이 대부분이었다. 1982년 5040가구 규모의 개포주공1단지가 들어서며 풍경이 완전히 바뀌었다. 5000가구가 하나의 마을을 이루고 40년 가까이 살았다.그 마을은 다시 한번 바뀌었다. 개포주공1단지는 재건축을 거쳐 2023년 6702가구 규모의 고층 아파트 단지가 됐다. 40년 만에 엘리베이터도 없던 노후 저층 아파트는 첨단 주거
42.5도 찍힌 여름…불과 연기로 '열기'를 그렸다

42.5도 찍힌 여름…불과 연기로 '열기'를 그렸다

경남 양산의 기온이 지난 2일 42.5도까지 올랐다. 1904년 근대 기상관측이 시작된 이후 한국에서 공식 관측된 가장 높은 기온이다. 절기상 '가을이 시작한다'는 입추(立秋·7일)에도 열기가 식질 않아 서울 노원구 등 곳곳에서 40도를 넘겼다. 전례 없는 폭염의 일상화(뉴노멀·New Normal)다.한국만의 일은 아니다. 유럽에서는 6월부터 기록적인 폭염이 이어졌고 8월 들어 이탈리아 주요 도시에 최고 단계 폭염경보가 내려졌다. 이탈리아 에밀
40도 폭염이 일상 된 시대…50도 간다고 '내가 말했잖아'

40도 폭염이 일상 된 시대…50도 간다고 '내가 말했잖아'

역사적인 더위가 이어지고 있다. 그간 한반도의 폭염은 장마가 끝나는 7월 말 시동을 걸어 8월 초 정점에 이르곤 했다. 올해는 짧았던 장마가 물러나자마자 무더위가 순식간에 생명을 위협할 수준으로 치달았다. 2026년 7월 마지막 날 경남 양산에서 기록된 낮 최고기온 41.4도는 그 자체로도 무섭지만, 본격적인 8월에는 어떤 더위가 이어질지 더 걱정스럽다.양산은 7월 29일부터 사흘 연속 40도를 넘었다. 분지 지형과 서풍이 산맥을 넘으며 달아오
공모전 '광탈' AI MV의 역주행…'HELLO WORLD'의 기후 경고

공모전 '광탈' AI MV의 역주행…'HELLO WORLD'의 기후 경고

파이선(python)이나 자바(Java) 등 프로그래밍 언어는 대개 첫 화면이 'Hello, World!'를 띄우며 시작한다. 새로 만든 프로그램이 세상에 건네는 첫인사다. 그런데 인공지능(AI) 뮤직비디오 'HELLO WORLD'에서 이 말은 시작보다 고별에 가깝다.노란 옷을 입고 양 갈래로 머리를 묶은 AI 캐릭터 '코디'는 밝은 목소리로 세상에 인사한다. 화면은 이내 뒤집힌다. 플라스틱 쓰레기로 뒤덮인 해변과 바다, 그물에 얽힌 물범과 거
장마가 놀이터를 삼킬 때…폐타이어로 '기후 놀이터' 만든 17세

장마가 놀이터를 삼킬 때…폐타이어로 '기후 놀이터' 만든 17세

올해 유달리 늦게 온 장마철은 이따금 모든 것을 떠내려가게 한다. 비가 한꺼번에 쏟아지면 하천은 둔치를 삼키고 산책로와 체육시설을 물길로 되돌린다. 하천의 최대 유량을 최소 유량으로 나눈 '하상계수'가 클수록 이런 변화가 거세다. 한국민족문화대백과사전이 제시한 한국 강의 하상계수는 한강 90, 낙동강 260, 금강 190, 섬진강 270이다. 영국 템스강 8, 독일 라인강 14, 이집트 나일강 30보다 훨씬 크다.강가에 만든 파크골프장도 예외가
2100년, 아이 낳을 병원은 남아 있을까…'아름다운 미래'의 조건

2100년, 아이 낳을 병원은 남아 있을까…'아름다운 미래'의 조건

2100년 노르웨이령 스발바르, 임신한 과학자 아나는 국제종자저장고에 갇혀 있다. 극한기상이 멈추지 않아 아이를 낳을 안전하고 위생적인 병원으로 돌아갈 수 없다. 인류는 전쟁과 재난에 대비해 미래의 식량이 될 종자를 보관했지만, 정작 다음 세대가 안전하게 태어날 장소는 확보하지 못했다.영국 연극 '아름다운 미래가 오고 있다'(The Beautiful Future Is Coming)의 한 장면이다. 플로라 윌슨 브라운(Flora Wilson Br
딸이 처음 입은 옷 어디로 갈까…말레이 작가가 묻는 '기후 육아'

딸이 처음 입은 옷 어디로 갈까…말레이 작가가 묻는 '기후 육아'

지난 6월 말 딸이 건강하게 태어났다. 늦은 결혼 뒤 노력 끝에 만난 아이였다. 정신없는 와중에 쏟아지는 축하 속에 몇몇 선물이 있었다. 새 물건은 감사했지만, 쓰다가 물려준 옷과 장난감도 눈에 들어왔다. 기후·환경 분야를 취재해서인지 새것보다 덜 새롭지만 더 많은 이야기를 담은 물건들이 인상 깊다.부모에겐 하루하루가 길겠으나, 사실 아이는 빨리 큰다. 산후조리원에서는 신생아가 하루 30~50g 정도 자란다고 설명하는데, 체중 3.7㎏으로 태어
반도체 유치전 뛰어든 서남권…'숲이 증언한다'가 남긴 질문

반도체 유치전 뛰어든 서남권…'숲이 증언한다'가 남긴 질문

10분짜리 스페인 단편영화 '숲이 증언한다'(Where Trees Weep)는 짧지만 긴장감이 팽팽하다. 숲 한가운데 벌어진 사건은 주인공인 노인이 자신의 땅을 도시화 사업에 팔지 않으려 했다는 사정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시장과 경찰, 가족까지 개발을 설득하는 쪽에 선다. 그야말로 고립무원(孤立無援)이다.이 장면이 낯설지 않은 것은 한국의 지역 개발 사업에서도 비슷한 논리가 반복돼 왔기 때문이다. 그간 지방은 소멸을 걱정했고, 수도권은 계속 확
마지막 땅은 '플라스틱 섬'…'버려진 것들의 섬'이 던진 질문

마지막 땅은 '플라스틱 섬'…'버려진 것들의 섬'이 던진 질문

케빈 코스트너 주연의 영화 '워터월드'는 빙하가 녹아 육지가 사라진 미래를 그렸다. 사람들은 바다 위에 떠다니는 구조물에서 살고, 마지막 남은 땅을 찾아 헤맨다. 당시엔 과한 '종말의 상상'처럼 보였지만, 해수면의 상승 가속과 해양 오염이 현실이 된 지금은 마냥 허황한 이야기로만 보이지 않는다.이탈리아 영화 '버려진 것들의 섬'(Wasted)은 그 상상을 더 좁고 날카롭게 밀어붙인다. 영화는 땅을 모두 잃은 바다 한가운데를 배경으로 펼쳐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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