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덕현의 기후 한 편

"조류 충돌 없는 신도시에 살고 싶어요. 제가 이상한가요?"

"조류 충돌 없는 신도시에 살고 싶어요. 제가 이상한가요?"

전 재산을 부은 내 집이 있다. 그런데 그 집이 '생태의 보고'인 갯벌 위에 지어졌고, 앞서 살던 멸종위기 생물 때문에 자산가치를 지키지 못한다면 우리는 어떤 선택을 하게 될까.서울국제환경영화제 한국경쟁 부문에 선정된 고은상 감독 작품 '신도시케이'는 한국 사회에서 낯설지 않은 질문을 영화로 던진다.영화는 갯벌을 메워 만든 신도시에 사는 생태학자 영은(배우 박가영·37)의 시선을 따라간다. 아파트 입주자대표 철승(배우 정희태·52)이 죽은 새
AI시대, '탄소배출원' 아이 낳아도 될까…기후영화의 종말낙관 질문

AI시대, '탄소배출원' 아이 낳아도 될까…기후영화의 종말낙관 질문

인공지능(AI)이 대세인 시대라서일까. 기후·환경 문제도 이제 AI를 빼고는 이야기하기 어려워졌다. 제23회 서울국제환경영화제 개막작으로 선정된 영화 'AI: 나는 어떻게 종말낙관주의자가 되었나'는 인류에게 또 다른 질문을 던진다. 기후위기를 만든 인류가, AI까지 밀어붙이는 세계에서 아이를 낳아도 되는가에 대한 질문이다.사실 방점은 '아이를 낳아도 되느냐'라기 보다 '어떤 세계에서 아이를 살게 할 것이냐'는 물음이다. 다니엘 로허 감독은 아내
뜨거운 바다와 선거, 식은 기후담론…'新로댕'이 묻는 기후공약

뜨거운 바다와 선거, 식은 기후담론…'新로댕'이 묻는 기후공약

제9회 전국동시지방선거(6·3 지방선거) 선거운동이 중반을 넘어서고 있다. 사전투표 첫날인 29일엔 역대 지방선거 첫날 기준 최고치(11.6%)를 기록했다. 부산과 평택 등 국회의원 보궐선거까지 겹치며 국정 안정과 정권 견제를 둘러싼 정치권의 긴장도 함께 달아오르는 모양새다.이 풍경은 더워지는 계절과 겹친다. 최근 한낮 기온은 봄철(3~5월)인데도 33도까지 올라갔고, 올여름 폭염과 열대야 가능성도 평년보다 높게 전망된다. 세계기상기구(WMO)
기후공약 안 보이고 현수막만 남았다…멕시코선 가방으로 재탄생

기후공약 안 보이고 현수막만 남았다…멕시코선 가방으로 재탄생

제8회 전국동시지방선거(6·3 지방선거) 공식 선거운동 기간이 시작되자마자 거리 곳곳에 현수막이 나붙기 시작했다. 녹색당 등 일부 소수정당은 친환경·지속 가능한 선거를 외쳤지만, 눈앞의 당락과 노출 경쟁 앞에서 형형색색 현수막을 포기하기는 쉽지 않아 보인다.국민의힘, 더불어민주당 등 주요 정당에서 지방정부(지방자치단체)별 기후 공약 존재감이 크지 않았다는 점도 아쉬운 대목이다. 이번 선거로 출범할 민선 9기는 2018년 대비 온실가스 40%를
호르무즈 뚫은 유조선, 나고야로…석유 항만도시의 친환경 역설

호르무즈 뚫은 유조선, 나고야로…석유 항만도시의 친환경 역설

5월 초 찾은 나고야는 벌써 축제 준비로 치장돼 있었다. 9~10월 열릴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현수막이 걸렸고, 불꽃 모양 공식 캐릭터 '호노혼'(Honohon)도 눈에 띄었다. 나고야는 도쿄와 히로시마에 이어 일본에서 세 번째로 아시안게임을 여는 도시가 된다.일본 대회 조직위원회는 이번 대회를 위해 선수촌을 새로 짓지 않기로 했다. 비용 부담 등의 이유가 있지만 대회와 기후·환경의 '지속가능성'도 저변에 깔렸다.일부 선수 숙소
전주영화제 '새활용 굿즈'와 영국 농부들…기후위기를 묻다

전주영화제 '새활용 굿즈'와 영국 농부들…기후위기를 묻다

전주국제영화제는 부산국제영화제처럼 거대한 규모를 내세우는 영화제는 아니다. 대신 독립영화와 실험영화, 사회 문제를 다루는 작품들을 꾸준히 소개해 왔다. 여러 차례 기후변화나 환경에 대한 비판적 문제의식도 내비쳤다.최근에는 폐현수막이나 버려진 자재를 활용한 새활용(업사이클링) 굿즈도 꾸준히 내놓고 있다. 8일까지 열렸던 제27회 행사에도 영화관 영사막(스크린)이나 현수막을 활용한 제품을 내세워 눈길을 끌었다.물론 이런 시도가 곧바로 '친환경'을
나이키도 못한 '마라톤 서브2' 벽 깬 아디다스…탄소장벽도 넘을까

나이키도 못한 '마라톤 서브2' 벽 깬 아디다스…탄소장벽도 넘을까

'세계 기록'을 넘어서는 '인류적 기록'이 세워졌다. 기원전 490년 그리스와 페르시아의 마라톤 전투에서 비롯됐다고 알려진 마라톤 경기에서 사상 처음 공식 2시간의 벽이 무너진 것이다. 오랫동안 현생 인류의 한계로 여겨졌던 '서브 2'가 현실이 됐다.케냐 출신 사바스티안 사웨(Sabastian Sawe)는 지난달 26일(현지시간) 런던마라톤에서 1시간 59분 30초로 결승선을 통과했다. 전 세계 달리기 동호인의 시선은 그의 발을 향했다. 그는
'벼랑 위 포뇨' 현실로…탈플라스틱 지연, '쓰레기 바다' 커진다

'벼랑 위 포뇨' 현실로…탈플라스틱 지연, '쓰레기 바다' 커진다

최근 한낮 기온이 30도에 육박하며 초여름 같은 날씨가 이어졌다. 폭염의 강도, 기간 모두 무섭지만, 이와 더불어 우려되는 건 찬 음료 테이크아웃이 늘어난다는 점이다. 여름에는 푸른 바다가 떠오르지만, 그 바다에는 육상에서 흘러들어간 플라스틱 쓰레기가 '섬'(島)을 만들고 있다.이런 생각은 일본 애니메이션 감독 미야자키 하야오의 2008년 작품 '벼랑 위의 포뇨'를 떠올리게 한다. 영화는 바닷속 쓰레기 더미에서 시작된다. 플라스틱과 병, 캔이
'폭염 예고편'과 끝나지 않은 전쟁…갈등 속 '옳은 일'은 무엇인가

'폭염 예고편'과 끝나지 않은 전쟁…갈등 속 '옳은 일'은 무엇인가

최근 한낮 기온이 최고 30도에 육박하며 4월 초중순임에도 초여름 같은 날씨가 이어졌다. 평년을 웃도는 이상고온은, 아직 봄이 채 끝나기도 전에 다가올 여름의 폭염을 예고케 한다.무더운 날씨 속 미국·이스라엘과 이란의 중동 갈등으로 인한 긴장은 지속되고 있다. 에너지 가격 불안이 커지자, 단순한 체감 온도를 넘어 사회 전반에 부담이 번지고 있다.폭염과 갈등이 겹치는 이 장면은 스파이크 리 감독의 1989년 영화 '똑바로 살아라'(Do the R
지워지는 전시, 드러나는 자원…그린란드 자원전쟁, 중동으로

지워지는 전시, 드러나는 자원…그린란드 자원전쟁, 중동으로

서울 종로구 삼청동의 갤러리 흰 벽에 인쇄된 사진이 인상 깊다. 큰 해빙, 사진 한 장에 들어오기 어려울 정도의 거대한 빙하 4장이 연달아 벽에 인쇄돼 있다. 그린란드의 빙하 모습이다. '벚꽃 엔딩'을 부른 봄비 여파로 전시장 안은 극(極)지방을 연상시킬 만큼 서늘했다.약 2주간 전시가 끝나면 이 벽은 페인트로 덧칠되고 작품은 사라질 전망이다. 벽에 인쇄하기 위해 '월 펜'(Wall Pen)까지 들였으나, 작가는 "사라지는 것까지 전시"라고 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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