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 50년 된 노후 여객기, 대참사 불렀나…추락 전 찍힌 영상 입수

(서울=뉴스1) 구경진 기자 = 러시아 극동 아무르주에서 An-24 여객기가 추락해 탑승자 49명 전원이 사망했습니다. 수색에 나선 Mi-8 헬리콥터가 추락 현장을 발견했을 당시 기체 동체는 산비탈에서 불에 타고 있는 상태였습니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해당 항공편은 시베리아 이르쿠츠크에 본사를 둔 안가라 항공이 운항한 것으로 알려졌는데요. 하바롭스크에서 출발해 블라고베셴스크를 경유한 뒤 틴다로 향하는 노선이었습니다. 항공기는 틴다 공항에 착륙을 시도했지만 실패했고 재접근을 위해 선회하던 중 레이더에서 사라졌습니다. 당시 항공기에는 어린이 5명을 포함한 승객 43명과 승무원 6명, 총 49명이 탑승해 있었으며 전원 사망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사고 원인에 대해 타스통신은 “승무원의 시야가 좋지 않은 상태에서 착륙하면서 실수를 한 것으로 추측된다”고 보도했습니다.

An-24는 소련 시절 시베리아의 혹독한 환경을 잘 견뎌 ‘나는 트랙터’라는 별명이 붙기도 했는데요. 하지만 잦은 항공 사고를 일으켜 ‘인민의 무덤’이라는 오명도 안고 있습니다. 북한에서도 1965년부터 사용하기 시작해 현재 5대를 운용 중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번에 추락한 항공기는 2022년 이후 최소 두 차례 기술적 결함을 겪었던 것으로 전해졌는데요. 2022년 5월에는 비행 중 발전기가 고장 났고, 올해 3월에는 이르쿠츠크에서 키렌스크로 향하던 중 무선 통신 문제로 출발지 공항으로 복귀해야 했습니다.

추락한 항공기는 1976년에 제작된 An-24 기종으로 거의 50년이 된 노후 기체였습니다. 하지만 비행 적합성 인증은 2036년까지 연장된 상태였는데요. 모스크바타임스는 지난 1월 안가라 항공사의 사장이 국내에 새로운 항공기가 부족하다는 이유로 50년 된 An-24와 An-26의 운항 연장을 요청했다고 보도했습니다. 앞서 러시아 정부는 중요한 노선에 투입되고 있는 Yak-40 여객기의 수명도 기존 50년에서 60년으로 연장하기로 결정한 바 있는데요.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와 전면전을 개시한 이후 러시아 민간 항공사는 서방의 강력한 제재로 어려움을 겪었습니다. 미국과 유럽연합(EU)을 비롯한 서방 국가들은 러시아에 신규 항공기뿐 아니라 부품 공급도 전면 중단한 상태죠. 최근 몇 달 사이 러시아 여객기들의 기술적 고장은 더욱 잦아지고 있는데요. 지난 1월에도 러시아 여객기 2대가 엔진 결함으로 이륙 직후 회항해야 했습니다.

러시아 항공사들은 2024년 한 해에만 총 58대의 항공기를 퇴역시켜야 했으며, 이에 따라 현재 러시아의 민간 항공기 보유 대수는 1,138대, 헬리콥터는 920대로 줄어들었습니다. 러시아 항공산업연구소는 항공기 부족으로 인해 2025년에는 국내외 여객 수송량이 모두 감소할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전쟁이 시작된 이후 지난 3년간 러시아 항공산업이 생산한 항공기는 단 5대에 불과합니다. Tu-214 3대, Il-96-300 2대가 전부인데요. 러시아 정부는 올해 초 항공기 생산 목표를 기존 대비 1.5배 축소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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