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가 칼럼
대치동, 그 맹목의 교육은 누구를 태우고 있는가

대치동, 그 맹목의 교육은 누구를 태우고 있는가

얼마 전, 교육의 성지라 불리는 대치동의 한 아파트에서 화마(火魔)가 고등학교 입학을 앞둔 중학생의 어린 생명을 앗아갔다. 이사를 온 지 얼마 되지 않아, 채 짐도 다 풀지 못한 상태에서 당한 참변이라 전해진다. '더 나은 교육 환경'을 찾아 이 땅의 부모들이 그토록 갈망하는 0.1평의 틈바구니를 찾아 들어온 아이는, 정작 그곳에서 내일을 꿈꿔보지도 못한 채 스러졌다.이 비극은 단순한 실화(失火) 사건을 넘어 우리 시대의 교육과 욕망이 어떤 임
교정시설 정신질환자, 치료만이 시민 안전 위한 길이다

교정시설 정신질환자, 치료만이 시민 안전 위한 길이다

교정시설에 30년 넘게 몸담아 오면서 사회 변화에 따라 범죄 행태가 날로 변해가는 걸 실감한다. 최근 몇 년 동안은 마약류 범죄와 보이스피싱이 눈에 띄게 증가했고, 이런 현상은 교정시설 과밀 수용의 상당한 원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교정시설 과밀은 형사사법의 마지막 단계인 교정의 격리, 구금뿐만 아니라 재사회화 기능을 어렵게 하기에 시급히 해결해야 할 과제다.과밀 수용 상황에서 교도관들을 가장 힘들게 하는 것은 조직폭력 사범이나 마약류 사범이 아
'충주맨'의 사직과 '일타강사'의 카르텔

'충주맨'의 사직과 '일타강사'의 카르텔

대한민국의 공적 시스템이 중대한 시험대에 서 있다. 한쪽에서는 혁신을 꿈꾸던 공무원이 조직의 폐쇄성과 시기심에 밀려 조직을 떠나고, 다른 한쪽에서는 공교육의 근간을 흔드는 범법 행위가 '일타강사'라는 화려한 이름 뒤에서 공공연히 자행되고 있다. 이러한 일련의 사건들은 단순한 개별 사례를 넘어 우리 사회 공공 시스템의 구조적 작동 방식에 대해 근본적인 질문을 던지고 있다.충주시 유튜브를 전국구 플랫폼으로 만든 '충주맨' 김선태 주무관의 사직과,
3분의 물이 지키는 것…예비주수, 산불 대응의 새로운 전략

3분의 물이 지키는 것…예비주수, 산불 대응의 새로운 전략

지난해 3월, 경북 영남 지역을 덮친 대형 산불은 초속 20m가 넘는 강풍을 타고 하루 만에 축구장 수천 개 면적의 산림을 집어삼켰다. 잿더미 위에 선 주민들의 얼굴에는 공포나 분노가 아닌 체념이 서려 있었다. 거대한 자연재해 앞에서 기존의 대응 방식이 얼마나 무력할 수 있는지를 여실히 보여준 장면이었다.기후 변화는 산불의 양상을 근본적으로 바꾸고 있다. 봄·가을에 집중되던 산불 위험은 이제 사계절로 상시화했고, 고온·건조·강풍이 결합한 극한
'까치설'의 진짜 뜻과 우리가 잊은 설날 예법

'까치설'의 진짜 뜻과 우리가 잊은 설날 예법

윤극영 선생의 동요 '설날'에 나오는 "까치 까치 설날은 어저께고요. 우리 우리 설날은 오늘이래요"라는 익숙한 가사에서 섣달그믐을 '까치설'이라 부른다. 그러나 이 '까치설'은 단순히 새 이름이 아니라 우리말이 변해 온 흔적을 간직한 말이다.'까치설'과 '설날'…새해를 맞는 옛사람들 인식 담겨대부분의 독자는 그냥 설 전날을 까치설이라고 하는가 보다 하고 생각하고 있으리라 생각한다. '까치설'이라는 말은 우리말이 전해오면서 변형된 것이다. 원래는
인공지능 시대, 노인도 시민이다

인공지능 시대, 노인도 시민이다

어김없이 새해 첫 달을 시작하고 있다. 누구도 거스를 수 없는 시간은 조물주의 영역이다. 시간이 흐르는 속도를 체감하는 방식은 연령과 비례한다. 젊을수록 하루가 길게 느껴지지만, 노인들은 시간이 마치 고속도로를 질주하듯 빠르게 흘러간다. 나이가 들수록 그 속도는 더 빠르게 느껴진다.소년기에는 빨리 성인이 되고 싶어 나이 들기만을 기다렸지만 노년기에 나이 드는 것을 그다지 반가워할 사람은 별로 없을 것이다. 그러나 자연의 법칙을 거스를 수는 없다
미증시 연일 하락하는데 암호화폐는 랠리, 상승세로 방향 잡은 듯

미증시 연일 하락하는데 암호화폐는 랠리, 상승세로 방향 잡은 듯

미국증시가 연일 하락하는데 암호화폐(가상화폐)는 연일 상승하는 등 디커플링(탈동조화) 현상이 발생하고 있다.한동안 암호화폐와 미국증시는 커플링(동조화) 돼 있었다.그러나 최근 들어 디커플링 현상이 발생하고 있다. 이는 파월 충격, 이란 사태 등으로 지정학적 긴장이 고조되자 암호화폐가 피난처로 급부상하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14일(현지 시각) 미국증시는 일제히 하락했는데, 암호화폐는 랠리하고 있다. 전일인 13일에도 같은 현상이 발생, 이틀
AI 강국을 말하면서 교육을 묻지 않는 사회

AI 강국을 말하면서 교육을 묻지 않는 사회

인류는 산업혁명 이후 가장 거대한 전환의 문턱에 서 있다. 인공지능(AI)은 더 이상 특정 산업이나 기술 영역의 문제가 아니다. AI는 인간의 사고방식과 판단 과정, 나아가 사회 운영의 원리 자체를 재편하고 있다. 과거의 기술 혁신이 인간의 노동을 대체하거나 보완하는 수준에 머물렀다면, AI는 이제 인간의 의사결정 영역 깊숙이까지 들어오고 있다. 이는 단순한 기술 발전이 아니라, 문명사적 전환이다.AI 시대 경쟁력, 기술 아닌 사고·판단하는 교
진로 독촉 사회

진로 독촉 사회

새해가 밝았다. 사람들은 새로운 계획을 말하지만, 수험생의 시간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 일부 대학의 '정시 경쟁률 10대 1, 3년 연속 최고'와 같은 자극적인 숫자가 언론을 채우는 동안, 합격 통보를 기다리는 학생들의 마음은 하루에도 몇 번씩 무너진다. 경쟁률 신기록이라는 화려한 수치 뒤에는, 결과를 알 수 없는 불안과 초조 속에서 발을 동동 구르는 수험생들이 있다.우리 사회의 학생들은 오랫동안 과열된 입시 경쟁 속에서 버티며 살아왔다. 그
대통령의 선제적 방중, 한중 관계 복원 앞당긴다

대통령의 선제적 방중, 한중 관계 복원 앞당긴다

지난해 11월 1일에 이어 오는 4~7일, 단 2달 만에 다시 열리는 한중 정상회담은 모두의 예상을 넘어서고 타이밍이 절묘했다. 이재명 정부의 실용외교 특성이 그대로 드러난다. 지난 반년 동안 미일 관계를 안정시켰고 이제 중국과의 관계 복원에 진력하고자 한다. 대통령의 새해 첫 해외 방문지로 일본보다 더 빨리 중국을 선택한 것은 한국의 대중국 성의를 보여주는 것이다. 놀라운 전광석화 외교로서 한국의 외교적 자신감과 주도적 국익 외교를 보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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