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색 본문 바로가기 회사정보 바로가기

"오늘도 안 될까봐 마음 졸여"…전산망 복구 첫날 민원 혼선 없어

이상민 "정상 작동, 모니터링 지속"…시민들 '안도'
정부, 원인 규명·재발방지 마련 나서…내일 TF 구성

(서울=뉴스1) 박우영 기자, 김예원 기자, 유민주 기자, 장성희 기자, 홍유진 기자 | 2023-11-20 18:21 송고
행정 전산시스템이 복구된 20일 오전 대전 서구청 민원실에 민원서류 정상 발급 안내문이 붙어 있다. 2023.11.20/뉴스1 © News1 김기태 기자
행정 전산시스템이 복구된 20일 오전 대전 서구청 민원실에 민원서류 정상 발급 안내문이 붙어 있다. 2023.11.20/뉴스1 © News1 김기태 기자

정부 행정망 '먹통' 사태의 원상복구 시험대였던 20일 전국 민원 현장에서 지방자치단체 행정망 '새올'과 정부 온라인 민원 플랫폼 '정부24'가 정상작동한 것으로 나타났다.

행정안전부에 따르면 이날 오후 4시까지 전국 지자체의 일선 구청·동 주민센터 등에서 새올 정보시스템은 무리 없이 작동했다.

이날 오후 12시 기준 지자체 공무원이 시도·새올행정시스템에 접속한 경우는 53만여건 으로 집계됐다. 사태 발생 전과 비슷한 수준이다.

민원인이 직접 컴퓨터나 모바일로 접속하는 정부24도 오후 12시 기준 발급·처리 건수가 26만여건으로 평상시와 비슷한 수준을 기록했다.

이상민 장관은 이날 오후 3시30분 '지방행정전산서비스장애 대책본부 회의'를 주재하며 "시도·새올행정시스템과 정부24 등 지방행정전산서비스가 정상 작동하고 있다"며 "국민 불편이 없도록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하겠다"고 말했다.

지난주 예기치 않은 '민원 마비' 사태로 마음을 졸였던 시민들도 이날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다만 며칠간의 업무 마비로 민원인이 일시에 몰리며 평상시보다 긴 대기줄이 형성됐다.  

이날 오전 9시쯤 경기도 용인시에 위치한 행정복지센터를 찾은 이하정씨(71)는 "이삿짐 예약까지 해놓고 오늘 안 됐다면 큰 일인데 다행히 업무가 이뤄지고 있다"며 "어제 복구됐다는 소식을 듣고 한시름 놓긴 했지만 오늘 또 과부하가 걸릴까봐 일찍 왔다"고 말했다.

서울 영등포구의 한 주민센터에서 대기 번호 17번을 받은 60대 회사원 정 모씨는 "주민등록등본을 보건복지공단에 금요일까지 제출했어야 하는데 못 냈다"며 "그래서 출근 전에 일찍 온 건데 앞에 사람이 언제 다 빠질지 모르겠다"고 한숨을 내쉬었다.

초유의 대민 공공 행정망 '셧다운' 사태가 일단락되며 정부는 원인 규명과 재발 방지책 마련에 심혈을 기울이는 모양새다.

이 장관은 앞선 대책본부 회의에서 "무엇보다도 상세 원인을 신속하고 철저하게 분석하고 종합대책을 마련해 다시는 이런 장애가 발생하지 않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행안부는 21일 민간 전문가가 참여하는 '지방행정전산서비스 개편 TF'를 구성해 원인을 분석하고 재발방지책을 마련할 방침이다.  

이번 사태를 일으킨 장비는 행정전자서명(GPKI) 인증시스템 내 네트워크 장비인 'L4스위치'로 특정됐으나 해당 장비가 고장난 원인에 대해서는 아직 밝혀진 바가 없다. 정부는 현재 해당 장비를 심층 분석하며 문제 원인을 찾는 중이다.  

한편 이번 사태는 지난 16일 국가정보자원관리원이 일부 행정전산망 네트워크 장비 프로그램 업데이트를 진행한 이후 다음 날 오전 8시40분쯤부터 새올에 접속 장애가 발생하며 시작됐다.

전산망 사용자 인증 문제로 지자체 공무원들이 새올에 접속하지 못하면서 민원·복지 업무가 전면 마비됐다. 같은 날 오후에는 정부 온라인 민원 플랫폼인 '정부24'도 오류로 작동이 중지됐다.

정부는 지난 19일 새올과 정부24 모두 정상복구됐다고 밝혔으나 공무원들이 사용하는 새올의 경우에는 평일 업무가 재개되는 이날이 마지막 '시험대'로 여겨졌다. 


alicemunro@news1.kr

이런 일&저런 일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