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호제의 먹거리 이야기
전호제의 먹거리 이야기
전호제 셰프는 성균관대 졸업 후 경주호텔학교에서 한식을 전공한 뒤, 세계 3대 요리학교 중 최고의 요리학교로 '요리계의 하버드'라고 불리는 뉴욕 CIA(The Culinary Institute of America)에서 서양요리를 공부했다. 뉴욕의 미슐랭 투스타 레스토랑을 거쳐, '닐모리동동', '몽상드애월'을 기획하고 총괄 운영했다. 현재 HMR 전문 브랜드 띵쿡의 '푸드 크리에이티브 디렉터'로 활동 영역을 확대하고 있다.
전호제의 먹거리 이야기

밀면, 배고픔과 풍요 사이

보통 식당을 찾을 때쯤이면 사람들은 기진맥진한 상태다. 일이든 여행이든 요즘 같은 무더위에는 특별한 에너지 충전이 필요하기 마련이다. 이런 더위에 시원한 밀면은 다시 기운을 차리기 좋은 음식이다. 부산의 향토 음식이지만 요즘엔 서울의 핫플레이스에서도 밀면집을 심심찮게 찾아볼 수 있다.밀면의 본고장은 부산을 중심으로 경남, 제주까지라고 할 수 있다. 특히 부산은 곳곳에 밀면 맛집을 찾아다니는 여행을 해도 될 만큼 흔하다. 시장 안 분식점에도 간단
보통 식당을 찾을 때쯤이면 사람들은 기진맥진한 상태다. 일이든 여행이든 요즘 같은 무더위에는 특별한 에너지 충전이 필요하기 마련이다. 이런 더위에 시원한 밀면은 다시 기운을 차리기 좋은 음식이다. 부산의 향토 음식이지만 요즘엔 서울의 핫플레이스에서도 밀면집을 심심찮게 찾아볼 수 있다.밀면의 본고장은 부산을 중심으로 경남, 제주까지라고 할 수 있다. 특히 부산은 곳곳에 밀면 맛집을 찾아다니는 여행을 해도 될 만큼 흔하다. 시장 안 분식점에도 간단

복날과 치킨

날이 더워진다 싶어 달력을 보니 복날이 가까워져 온다. 요즘은 복날만 특별하게 챙기는 일도 줄어들었다. 어디를 가도 시원한 에어컨이 나오는 곳이 예전보다는 많이 늘었다.하지만 주방은 든든한 에어컨 냉기를 느끼긴 힘든 곳 중 하나다. 그래서 복날이 되면 직원들을 위한 특식을 주문하기도 했다. 젊은 직원 중에는 삼계탕보다는 닭튀김을 원하는 사람이 많았다. 더운 주방에서 치킨 한 조각씩 먹는 게 더 든든하기도 하고 먹기도 편하다고 한다.복날 식문화가
날이 더워진다 싶어 달력을 보니 복날이 가까워져 온다. 요즘은 복날만 특별하게 챙기는 일도 줄어들었다. 어디를 가도 시원한 에어컨이 나오는 곳이 예전보다는 많이 늘었다.하지만 주방은 든든한 에어컨 냉기를 느끼긴 힘든 곳 중 하나다. 그래서 복날이 되면 직원들을 위한 특식을 주문하기도 했다. 젊은 직원 중에는 삼계탕보다는 닭튀김을 원하는 사람이 많았다. 더운 주방에서 치킨 한 조각씩 먹는 게 더 든든하기도 하고 먹기도 편하다고 한다.복날 식문화가

수박 한 통 구입에 고민하는 이유

낮 기온이 30도를 넘으면서 드디어 수박을 구입하기로 했다. 마트에 갔다가 커다란 수박을 끌고 왔다. 카트에서 꺼내서 계산용 바코드를 찍는 것도 일이다. 그나마 지난해에는 9kg에 3만 원 정도 했는데 요즘 2만 원대면 살 수 있어 위안이 된다. 사지 않고 수박 주위를 종종 맴도는 사람들도 보인다. 수박 인기가 예전만 못해 보인다.일단 수박을 다듬는 것이 간단치 않다. 음식물 쓰레기 처리가 어려운 곳에서는 수박 껍질을 잘게 썰어야 쓰레기봉투에
낮 기온이 30도를 넘으면서 드디어 수박을 구입하기로 했다. 마트에 갔다가 커다란 수박을 끌고 왔다. 카트에서 꺼내서 계산용 바코드를 찍는 것도 일이다. 그나마 지난해에는 9kg에 3만 원 정도 했는데 요즘 2만 원대면 살 수 있어 위안이 된다. 사지 않고 수박 주위를 종종 맴도는 사람들도 보인다. 수박 인기가 예전만 못해 보인다.일단 수박을 다듬는 것이 간단치 않다. 음식물 쓰레기 처리가 어려운 곳에서는 수박 껍질을 잘게 썰어야 쓰레기봉투에

개당 160원, 요즘 오이 제철입니다

여름은 오이의 계절이다. 이른 더위에 많은 사람이 아이스커피나 달콤한 음료를 손에 쥐고 거리를 움직인다. 혹은 신상 과일주스나 탄산음료를 즐기기도 한다. 요즘 세상에 오이로 더위를 쫓는다는 건 현실적이진 않다. 더 달고 시원한 먹거리가 많기 때문이다.하지만 오이는 수분 함량이 95%로 얇은 껍질만 입은 작은 물통과 같다. 요즘 제철인 백다다기 오이는 50개 포장에 8000원 정도다. 1개에 160원 정도라고 하니 요즘 물가에 생수보다도 저렴하다
여름은 오이의 계절이다. 이른 더위에 많은 사람이 아이스커피나 달콤한 음료를 손에 쥐고 거리를 움직인다. 혹은 신상 과일주스나 탄산음료를 즐기기도 한다. 요즘 세상에 오이로 더위를 쫓는다는 건 현실적이진 않다. 더 달고 시원한 먹거리가 많기 때문이다.하지만 오이는 수분 함량이 95%로 얇은 껍질만 입은 작은 물통과 같다. 요즘 제철인 백다다기 오이는 50개 포장에 8000원 정도다. 1개에 160원 정도라고 하니 요즘 물가에 생수보다도 저렴하다

여름 삼치 맛보셨나요?

내가 어릴 적 고등어, 임연수어 반찬은 식탁을 떠나지 않았다. 고기가 귀하니 생선이 단백질 공급원 중 하나였다. 요즘 생선구이 집에 가면 어릴 적 추억이 생각난다. 아마도 밥반찬으로 생선을 많이 먹던 세대의 취향이 이어진 것이 아닐지 생각도 든다. 생선구이 집에 메뉴로 삼치도 한자리를 차지하고 있다. 다른 생선보다는 비싸지만, 갈치보다는 저렴한 딱 중간 정도다.평범하지 않지만 특별하지도 않은 그 자리에 삼치가 있는 게 아닐까 싶다. 지난해부터
내가 어릴 적 고등어, 임연수어 반찬은 식탁을 떠나지 않았다. 고기가 귀하니 생선이 단백질 공급원 중 하나였다. 요즘 생선구이 집에 가면 어릴 적 추억이 생각난다. 아마도 밥반찬으로 생선을 많이 먹던 세대의 취향이 이어진 것이 아닐지 생각도 든다. 생선구이 집에 메뉴로 삼치도 한자리를 차지하고 있다. 다른 생선보다는 비싸지만, 갈치보다는 저렴한 딱 중간 정도다.평범하지 않지만 특별하지도 않은 그 자리에 삼치가 있는 게 아닐까 싶다. 지난해부터

아카시아꿀을 살리려면

지난달 벚꽃이 거리를 분홍색으로 화려하게 물들였다. 전국 공원마다 예쁘게 가꿔진 나무와 꽃들에 사람들이 몰렸다. 도시는 축제가 한창인데, 자연 그대로인 야생의 꽃나무는 잊힌 듯하다. 아까시나무는 울창한 동네 숲이나 깊은 산속에서나 만날 수 있다. 하얀빛에 향기가 진해서 예전엔 집 근처에서 흔히 볼 수 있었는데 말이다."동구 밖 과수원 길 아카시아꽃이 활짝 폈네"라는 동요 가사처럼 예전 동심 속엔 하얗고 향기로운 꽃으로 남아 있다. 그러나 '아카
지난달 벚꽃이 거리를 분홍색으로 화려하게 물들였다. 전국 공원마다 예쁘게 가꿔진 나무와 꽃들에 사람들이 몰렸다. 도시는 축제가 한창인데, 자연 그대로인 야생의 꽃나무는 잊힌 듯하다. 아까시나무는 울창한 동네 숲이나 깊은 산속에서나 만날 수 있다. 하얀빛에 향기가 진해서 예전엔 집 근처에서 흔히 볼 수 있었는데 말이다."동구 밖 과수원 길 아카시아꽃이 활짝 폈네"라는 동요 가사처럼 예전 동심 속엔 하얗고 향기로운 꽃으로 남아 있다. 그러나 '아카

이란에서 온 건강곡식 '호라산 밀'

지금이야 전쟁으로 우리의 시선이 석유에만 꽂혀 있지만 이란은 세계적인 밀 품종의 원산지다. 이란 동부와 아프가니스탄, 튀르키예까지 걸친 호라산 지역에서 재배되던 밀은 이집트 유적 발굴 도중 발견되면서 새로운 상품명인 '카무트'라는 이름도 얻었다.카무트라는 미국 회사의 상표로 널리 알려졌지만 여전히 '호라산 밀'(Khorasan Wheat)로 불린다. 우리나라에서 재배돼도 호라산밀이라는 표기가 유지된다. 호라산은 페르시아말로 '해가 뜨는 곳'이라
지금이야 전쟁으로 우리의 시선이 석유에만 꽂혀 있지만 이란은 세계적인 밀 품종의 원산지다. 이란 동부와 아프가니스탄, 튀르키예까지 걸친 호라산 지역에서 재배되던 밀은 이집트 유적 발굴 도중 발견되면서 새로운 상품명인 '카무트'라는 이름도 얻었다.카무트라는 미국 회사의 상표로 널리 알려졌지만 여전히 '호라산 밀'(Khorasan Wheat)로 불린다. 우리나라에서 재배돼도 호라산밀이라는 표기가 유지된다. 호라산은 페르시아말로 '해가 뜨는 곳'이라

극한 생존의 아이콘 '병아리콩'

달 탐사를 위해 우주로 나섰던 아르테미스 2호가 지구로 돌아오면서 우주농업에 대한 연구도 함께 진행하고 있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가상의 달 토양에서 이뤄진 발아 실험의 대상은 병아리콩이었다.공기가 없는 환경에서 매우 날카롭고 뾰족한 달 토양과 같은 환경에서도 병아리콩이 뿌리를 내렸다. 실제 달 토양에는 중금속이 많이 포함돼 있어 병아리콩을 안전하게 섭취할 수 있는지 아직 미지수라고 한다.화성에서 감자를 키워 내는 영화가 있었지만, 현실성 있는
달 탐사를 위해 우주로 나섰던 아르테미스 2호가 지구로 돌아오면서 우주농업에 대한 연구도 함께 진행하고 있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가상의 달 토양에서 이뤄진 발아 실험의 대상은 병아리콩이었다.공기가 없는 환경에서 매우 날카롭고 뾰족한 달 토양과 같은 환경에서도 병아리콩이 뿌리를 내렸다. 실제 달 토양에는 중금속이 많이 포함돼 있어 병아리콩을 안전하게 섭취할 수 있는지 아직 미지수라고 한다.화성에서 감자를 키워 내는 영화가 있었지만, 현실성 있는

오렌지와 절약 챌린지

지난주 신문에서 우리나라의 엥겔지수가 30%를 넘었다는 기사를 접했다. 가계 지출에서 식료품이 차지하는 비율이 엥겔지수이니 식재료 가격이 오르면 지수도 동반 상승을 하게 된다. 올해부터 갑자기 시작된 현상은 아니지만 이러한 식료품 가격 상승은 하나의 흐름으로 이어지지 않을까 싶다.2026년의 또 다른 변화는 관세로 인한 가격 인하 효과다. 예전에 40%에 달하던 미국산 오렌지 관세는 올해부터 0%로 낮아졌다. 이에 따라 시장에 가 보면 미국산
지난주 신문에서 우리나라의 엥겔지수가 30%를 넘었다는 기사를 접했다. 가계 지출에서 식료품이 차지하는 비율이 엥겔지수이니 식재료 가격이 오르면 지수도 동반 상승을 하게 된다. 올해부터 갑자기 시작된 현상은 아니지만 이러한 식료품 가격 상승은 하나의 흐름으로 이어지지 않을까 싶다.2026년의 또 다른 변화는 관세로 인한 가격 인하 효과다. 예전에 40%에 달하던 미국산 오렌지 관세는 올해부터 0%로 낮아졌다. 이에 따라 시장에 가 보면 미국산

쉘 위 토마토?

봄바람이 불면 왠지 새콤한 음식이 당긴다. 주말에 딸과 함께 청계천 길을 걸었다. 슬슬 허기를 느껴 딤섬집을 검색하다가 우연히 우육면 집에 들어갔다. 메뉴 중에 토마토 우육면을 보고 덜컥 시켜봤다. 토마토의 새콤한 맛과 신선함이 고기국물과 꽤 잘 어울렸다.우리가 그다지 즐기지 않았지만 토마토를 넣은 중식 요리는 꽤 많다. 계란볶음에 토마토를 넣은 음식은 중국에서 사랑받는 요리법이다. 볶은 면과 밥에도 토마토를 넣는 요리법도 SNS에서 많이 공유
봄바람이 불면 왠지 새콤한 음식이 당긴다. 주말에 딸과 함께 청계천 길을 걸었다. 슬슬 허기를 느껴 딤섬집을 검색하다가 우연히 우육면 집에 들어갔다. 메뉴 중에 토마토 우육면을 보고 덜컥 시켜봤다. 토마토의 새콤한 맛과 신선함이 고기국물과 꽤 잘 어울렸다.우리가 그다지 즐기지 않았지만 토마토를 넣은 중식 요리는 꽤 많다. 계란볶음에 토마토를 넣은 음식은 중국에서 사랑받는 요리법이다. 볶은 면과 밥에도 토마토를 넣는 요리법도 SNS에서 많이 공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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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일 : 2011. 05. 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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