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화진 칼럼
김화진 칼럼
미시간대 해외 석좌교수, 뉴욕대 글로벌 법학교수이기도 합니다. 기업지배구조, 투자은행, M&A를 가르칩니다. 뮌헨대와 하버드대에서 공부했고 스탠포드대, 텔아비브대에서도 강의했습니다. Seoul Corporate Governance Forum 회장으로 국내외 학자, 전문가들과 함께 국제기업지배구조를 공부하고 있습니다.
김화진 칼럼

HD현대오일뱅크와 권오갑 명예회장

석유화학공장은 산업적 아름다움의 차원에서 가장 뛰어난 곳이다. 끝없이 이어지고 다 합하면 서울-부산 길이의 거대한 배관과 하늘을 향해 뻗어 있는 증류탑이 공장의 이미지다. 인간의 기술과 산업 역량이 집약된 거대한 '철의 숲'으로 불린다. 이 숲은 중단없이 하얀색 증기를 뿜어내기 때문에 마치 살아있는 뭔가로 보이고, 밤에는 수많은 조명이 별자리처럼 반짝이는 장관을 연출한다. 검은 원유를 수천 가지 첨단 소재와 생활필수품으로 바꿔 주는 거대한 혁신
석유화학공장은 산업적 아름다움의 차원에서 가장 뛰어난 곳이다. 끝없이 이어지고 다 합하면 서울-부산 길이의 거대한 배관과 하늘을 향해 뻗어 있는 증류탑이 공장의 이미지다. 인간의 기술과 산업 역량이 집약된 거대한 '철의 숲'으로 불린다. 이 숲은 중단없이 하얀색 증기를 뿜어내기 때문에 마치 살아있는 뭔가로 보이고, 밤에는 수많은 조명이 별자리처럼 반짝이는 장관을 연출한다. 검은 원유를 수천 가지 첨단 소재와 생활필수품으로 바꿔 주는 거대한 혁신

메타플랜트 아메리카

미국 조지아주 동해안의 도시 서배너(Savannah)는 톰 행크스 주연 영화 '포레스트 검프'의 배경이다. 영화의 처음과 마지막에 검프가 앉아서 이야기를 풀어 놓던 벤치가 바로 서배너에 있었다. 벤치가 있던 광장은 다운타운의 치피와광장이다. 현대자동차는 그 서배너를 통해 검프와 먼 인연을 맺었다.구글어스를 켜서 서배너를 겨눈 다음에 조금씩 확대해 보면 서배너 서쪽으로 이어지는 16번 고속도로변에 사각형 모양처럼 보이는 밝은색의 뭔가가 바로 눈에
미국 조지아주 동해안의 도시 서배너(Savannah)는 톰 행크스 주연 영화 '포레스트 검프'의 배경이다. 영화의 처음과 마지막에 검프가 앉아서 이야기를 풀어 놓던 벤치가 바로 서배너에 있었다. 벤치가 있던 광장은 다운타운의 치피와광장이다. 현대자동차는 그 서배너를 통해 검프와 먼 인연을 맺었다.구글어스를 켜서 서배너를 겨눈 다음에 조금씩 확대해 보면 서배너 서쪽으로 이어지는 16번 고속도로변에 사각형 모양처럼 보이는 밝은색의 뭔가가 바로 눈에

'탈원전'에서 'SMR'로

80년 전인 1947년 5월 25일 서울 중구 초동 106번지에서 '현대토건사'로 출범했던 현대건설(Hyundai E&C)이 이제 새 역사를 쓴다. 현대건설은 2025년 3월 여의도 페어몬트호텔에서 CEO인베스터데이를 개최하고 미래 성장전략 'H-Road'를 공개했다. 에너지 중심 성장전략이다. 원자력 시장을 선도하고 수소·신재생에너지 생태계를 구축한다. 현대건설은 이미 미국 미시간주 팰리세이즈 원전 부지에 홀텍(Holtec Internatio
80년 전인 1947년 5월 25일 서울 중구 초동 106번지에서 '현대토건사'로 출범했던 현대건설(Hyundai E&C)이 이제 새 역사를 쓴다. 현대건설은 2025년 3월 여의도 페어몬트호텔에서 CEO인베스터데이를 개최하고 미래 성장전략 'H-Road'를 공개했다. 에너지 중심 성장전략이다. 원자력 시장을 선도하고 수소·신재생에너지 생태계를 구축한다. 현대건설은 이미 미국 미시간주 팰리세이즈 원전 부지에 홀텍(Holtec Internatio

아파트의 나라

아파트는 고대 로마와 이집트를 비롯해 세계 각지에서 오래전부터 발달했던 주거 양식이다. 옛날에는 맨 아래층이 상업 시설이고 위층이 주거시설인 형태의 아파트가 주로 지어졌다. 고대 로마의 경우 6~7층을 넘어서 무려 10층까지가 건축됐는데 계단이 200개 있는 아파트도 있었다고 한다.아파트 형태의 주거용 건물은 산업혁명 시기부터 급격히 늘어났다. 많은 수의 노동자가 도시 한가운데나 주변에 집약될 수 있었기 때문이다. 그 때문에 그 시기의 아파트는
아파트는 고대 로마와 이집트를 비롯해 세계 각지에서 오래전부터 발달했던 주거 양식이다. 옛날에는 맨 아래층이 상업 시설이고 위층이 주거시설인 형태의 아파트가 주로 지어졌다. 고대 로마의 경우 6~7층을 넘어서 무려 10층까지가 건축됐는데 계단이 200개 있는 아파트도 있었다고 한다.아파트 형태의 주거용 건물은 산업혁명 시기부터 급격히 늘어났다. 많은 수의 노동자가 도시 한가운데나 주변에 집약될 수 있었기 때문이다. 그 때문에 그 시기의 아파트는

사람과 기술을 받들면

HD현대 권오갑 명예회장은 '현대중공업을 구한 사람'으로 통한다. 현대오일뱅크를 업계 선두기업으로 만든 뒤에 현대중공업 사장으로 발탁되었는데 그때가 바로 2014년이었다. 2014년은 한국 조선업이 그야말로 백척간두에 섰던 사상 최악의 불황 때다. 현대중공업이 수조 원대의 적자를 내면서 존망의 위기에 내몰렸었다. 당시의 위기는 2008년 세계를 뒤덮었던 글로벌 금융위기의 여파다. 경기침체로 글로벌 물동량이 감소해 해운산업이 어려움을 겪었고 그
HD현대 권오갑 명예회장은 '현대중공업을 구한 사람'으로 통한다. 현대오일뱅크를 업계 선두기업으로 만든 뒤에 현대중공업 사장으로 발탁되었는데 그때가 바로 2014년이었다. 2014년은 한국 조선업이 그야말로 백척간두에 섰던 사상 최악의 불황 때다. 현대중공업이 수조 원대의 적자를 내면서 존망의 위기에 내몰렸었다. 당시의 위기는 2008년 세계를 뒤덮었던 글로벌 금융위기의 여파다. 경기침체로 글로벌 물동량이 감소해 해운산업이 어려움을 겪었고 그

쿠르드

쿠르드족은 캅카스 바로 아래 서아시아의 산악지대인 쿠르디스탄 지역에 사는 사람들이다. 이 지역은 고대 북부 메소포타미아다. 튀르키예, 이란, 이라크, 시리아에 걸친다. 캅카스 아르메니아에도 일부 있다. 거주지역을 다 합하면 면적이 포르투갈의 두 배 정도 된다. 모두 3000~4000만 명으로 추산되는 큰 민족이다. 특히 튀르키예와 이라크에서는 인구의 거의 20%다. 그런데 자신들의 나라가 없다.1차 대전 후 오토만제국이 해체되면서 나라가 약속됐
쿠르드족은 캅카스 바로 아래 서아시아의 산악지대인 쿠르디스탄 지역에 사는 사람들이다. 이 지역은 고대 북부 메소포타미아다. 튀르키예, 이란, 이라크, 시리아에 걸친다. 캅카스 아르메니아에도 일부 있다. 거주지역을 다 합하면 면적이 포르투갈의 두 배 정도 된다. 모두 3000~4000만 명으로 추산되는 큰 민족이다. 특히 튀르키예와 이라크에서는 인구의 거의 20%다. 그런데 자신들의 나라가 없다.1차 대전 후 오토만제국이 해체되면서 나라가 약속됐

미국은 그린란드를 손에 넣을까

986년에 붉은 에릭(Erik the Red)이라고 불리는 아이슬란드 사람이 14척의 배로 그린란드에 닿았다. 살인죄를 짓고 가족들과 함께 북쪽으로 도망을 쳤다. 에릭은 유럽에서 사람들이 이주해 정착하도록 섬 이름을 그린란드(Greenland)로 붙였다.수백수천의 사람들이 바로 그 이름 때문에 위험한 항해를 거쳐 건너왔다. 와서 속았다는 것을 알았다. 농사지을 초록 땅이 섬의 2%밖에 안 되고 나머지는 모두 얼음과 눈이다. 대다수가 죽었고 그린
986년에 붉은 에릭(Erik the Red)이라고 불리는 아이슬란드 사람이 14척의 배로 그린란드에 닿았다. 살인죄를 짓고 가족들과 함께 북쪽으로 도망을 쳤다. 에릭은 유럽에서 사람들이 이주해 정착하도록 섬 이름을 그린란드(Greenland)로 붙였다.수백수천의 사람들이 바로 그 이름 때문에 위험한 항해를 거쳐 건너왔다. 와서 속았다는 것을 알았다. 농사지을 초록 땅이 섬의 2%밖에 안 되고 나머지는 모두 얼음과 눈이다. 대다수가 죽었고 그린

인공지능이 법률에 미치는 영향

인공지능(AI)은 법률실무에 어떤 영향을 미칠까. 미국 미시간대와 미네소타대 교수진, AI거버넌스센터, 오글트리디킨즈 등의 공동 실증연구 결과가 발표됐다. 이 연구는 SSRN(사회과학 분야 학술논문 데이터베이스)에서 약 1만 다운로드로 AI법률 분야 1위로 집계된 논문인데, 연구 참가자들의 소속 기관들 외에 스탠퍼드, 버클리, 그리고 미국 사법부에서 가장 많은 다운로드가 기록됐다.최근까지의 연구 결과는 생성형 AI가 법률실무에 미치는 영향이 그
인공지능(AI)은 법률실무에 어떤 영향을 미칠까. 미국 미시간대와 미네소타대 교수진, AI거버넌스센터, 오글트리디킨즈 등의 공동 실증연구 결과가 발표됐다. 이 연구는 SSRN(사회과학 분야 학술논문 데이터베이스)에서 약 1만 다운로드로 AI법률 분야 1위로 집계된 논문인데, 연구 참가자들의 소속 기관들 외에 스탠퍼드, 버클리, 그리고 미국 사법부에서 가장 많은 다운로드가 기록됐다.최근까지의 연구 결과는 생성형 AI가 법률실무에 미치는 영향이 그

머스크의 경쟁자는 머스크?

구글 공동창업자 에릭 슈밋은 지난 2일 하버드대 정책대학원 토론회에서 4년 내로 인공지능(AI)이 완성될 것이라고 예측했다. 완성된다고 함은 AI가 스스로 학습할 능력을 갖춘다는 뜻이다. 그래서 슈밋은 AI의 자율학습 능력 통제가 필수적이라고 경고했다.AI가 통제 가능하고, 우리가 걱정하는 것과 달리 유익하게만 활용된다면 AI가 지속돼야 할 텐데, 문제는 AI가 잡아먹는다는 전기다. AI 데이터센터는 엄청난 전기 에너지를 소비한다. 그중 40%
구글 공동창업자 에릭 슈밋은 지난 2일 하버드대 정책대학원 토론회에서 4년 내로 인공지능(AI)이 완성될 것이라고 예측했다. 완성된다고 함은 AI가 스스로 학습할 능력을 갖춘다는 뜻이다. 그래서 슈밋은 AI의 자율학습 능력 통제가 필수적이라고 경고했다.AI가 통제 가능하고, 우리가 걱정하는 것과 달리 유익하게만 활용된다면 AI가 지속돼야 할 텐데, 문제는 AI가 잡아먹는다는 전기다. AI 데이터센터는 엄청난 전기 에너지를 소비한다. 그중 40%

'달리는 태극기' 현대자동차

지난 4월 현대차는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하에서 무관세였던 자동차 수출에 갑자기 25%의 관세를 맞았다. 그 결과로 영업이익에서 수조원대 타격을 입었다. 회사와 정부가 원팀으로 애쓴 결과 15% 관세로 정리됐고 향후 그 베이스에서 글로벌 경쟁에 나서게 된다. 현대차는 지난 몇 달의 혼란 속에서도 미국 시장에서 차량 가격을 인상하지 않고 관세를 고스란히 떠안으면서 고객가치경영을 실천했는데, 향후의 어려운 시기에 그 보상을 받게 될 것이다.현
지난 4월 현대차는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하에서 무관세였던 자동차 수출에 갑자기 25%의 관세를 맞았다. 그 결과로 영업이익에서 수조원대 타격을 입었다. 회사와 정부가 원팀으로 애쓴 결과 15% 관세로 정리됐고 향후 그 베이스에서 글로벌 경쟁에 나서게 된다. 현대차는 지난 몇 달의 혼란 속에서도 미국 시장에서 차량 가격을 인상하지 않고 관세를 고스란히 떠안으면서 고객가치경영을 실천했는데, 향후의 어려운 시기에 그 보상을 받게 될 것이다.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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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일 : 2011. 05. 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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