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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세건강]가을철 콧물·기침에 겁이 덜컥…혹시 코로나?

열 없고 1시간 이상 증상 지속되면 알레르기 비염
아이들 학습에 지장…조기 치료, 꾸준한 관리 중요

(서울=뉴스1) 성재준 바이오전문기자 | 2021-10-31 07:00 송고
© News1 김초희 디자이너
© News1 김초희 디자이너

날씨가 추워지면서 기침이나 콧물 등 호흡기 증상이 나타나는 경우가 많다. 특히 알레르기로 인한 증상일 경우 이러한 증상은 수시로 나타날 수 있는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환자 바라보듯 곱지 않은 주변의 시선도 신경 쓰이기 마련이다. 하지만 알레르기와 코로나19의 증상은 비슷한듯 하면서도 차이가 있다.
이건희 강동경희대학교병원 이비인후과 교수는 31일 "콧물과 기침 또는 재채기가 장시간 계속될 경우 코로나19가 아닌 알레르기 비염으로 인한 증상"이라고 설명했다.

알레르기 비염은 일단 열이 나지 않는다. 또 맑은 콧물, 발작성의 재채기, 코막힘, 코의 가려움증 중 2가지 이상 증상이 하루에 1시간 이상 지속된다. 특히 요즘 같은 봄·가을 환절기에 증상이 더욱 심해지는 경향이 있다.

반면 코로나19는 38.5도 이상의 고열과 마른기침을 주 증상으로 하며, 여기에 두통, 콧물 증상과 함께 심할 경우 호흡곤란을 보이기도 한다.

지난해 국내에서 발표된 한 연구에 따르면 알레르기 비염이 코로나19 감수성을 증가시킬 가능성이 있으나 아직 명확한 근거는 없다. 다만 알레르기로 코나 눈을 계속 만질 경우 코로나19 감염 위험을 키울 가능성은 있다.
알레르기 비염은 코점막이 특정 물질에 과민반응을 하면서 콧물 등의 증상이 생기는 질환이다. 질병관리청 만성질환건강통계에 따르면 지난 2018년 전국민의 16.7%가 의사로부터 알레르기 비염을 진단받았다.

성인뿐 아니라 소아청소년들의 비중도 높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자료에 따르면, 2019년 기준 20세 미만 소아청소년 환자는 274만4620명으로 전체 환자의 약 38%를 차지했다.

특히 알레르기 비염을 가진 어린 학생들의 경우 이를 모르고 불편을 감내하며 지내는 경우가 많다. 알레르기 비염으로 인한 불편감은 수면장애나 만성피로 등의 원인이돼 학습능력에도 지장을 준다.

이건희 교수는 "비염은 내버려 두면 축농증으로 쉽게 발전해 만성기침, 안면 통증, 후각감퇴 뿐 아니라 집중력과 기억력 저하, 심한 경우 우울감과 불안감도 높아질 수 있다"며 소아청소년의 경우 초기에 적극적인 치료가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알레르기 비염 환자들은 대부분 이미 축농증이 있거나 콧살이 부어 있거나 뼈가 휘어 있는 등 코에 구조적인 문제가 있는 경우가 많다.

이건희 교수는 "코뼈나 콧살, 물혹 등 코의 구조적 문제를 교정하면서, 근본적인 알레르기에 대한 치료를 함께 진행해야 좋은 치료 성적을 기대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건희 교수에 따르면 일상생활 속에서 알레르기 비염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흡연을 삼가고, 간접흡연에도 노출되지 않도록 하고 △알레르기 반응을 악화시킬 수 있는 감기, 독감 예방을 위해 손 씻기를 깨끗히 하고 △실내를 깨끗이 청소해 집먼지 진드기가 번식할 수 없도록 청결을 유지하고 △급격한 온도변화를 피하고 적정한 온도를 유지하며 △미세먼지나 꽃가루가 날리는 날은 외출을 삼가고 마스크를 착용하고 △효과적이고 검증된 치료방법으로 꾸준히 관리해 천식, 축농증, 중이염 등의 합병증을 예방해야 한다.

이 교수는 "알레르기 비염은 조기에 발견해 적극적인 치료는 물론 일상에서 꾸준히 관리를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jjsung@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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