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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 AOA 출신 권민아 "피해자는 평생 기억…지민과 단둘이 만나고싶어"

(서울=뉴스1) 장아름 기자 | 2021-05-01 17:22 송고
에이오에이(AOA) 출신 민아/뉴스1 © News1 DB
에이오에이(AOA) 출신 민아/뉴스1 © News1 DB
걸그룹 AOA 출신 배우 권민아가 전 리더이자 멤버였던 지민을 또 한 번 언급했다. 그는 지민과 단 둘이 만나고 싶다고 전했다. 

권민아는 1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도가 지나친 거 안다"며 "'적당히 해라, 진절머리 난다, 미친년이다, 갑자기 신지민이 이제 불쌍해 보인다'는 등 오히려 내가 이러면 이럴수록 나에게 안 좋은 시선과 안 좋은 말들이 더더욱 심해질 거라고 잘 알고 있다"는 글을 게재했다. 
그는 이어 "그런데 난 원래는 밝고 잘 웃는 사람이었고, 미치지 않았다"며 "사실 지금도 검사 결과는 우울증 수치만 엄청 높을 뿐 조울증, 조현병, 정신 분열 이런 건 없다"면서 "사회불안증, 대인기피증, 공황장애, 공황발작, 우울증 이렇게만 있을 뿐"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나는 어렸을 때부터 '가장이자 아빠의 몫을 해야겠다' 마음 먹었었고, 어떻게든 생활비를 마련하고, 강하게 살아와서 전혀 후회도 아픔도 그다지 못 느꼈다"며 "아빠 닮아서 정신력도 참 강했고 깡도 셌다"고 덧붙였다. 

권민아는 지민에게 17세부터 27세까지 이유도 모른 채 매일 상처받는 말을 들었다고 또 다시 주장했다. 그러면서 "성인이 되고 20대 초 중반이 될 때까지 참고 노력하면, 그리고 꼬투리 잡힐 일 없게 남들보다 더 열심히 하면 '언젠가 언니도 날 좋아해 주지 않을까?' 싶었다"고 털어놨다. 이를 떠올리며 그는 "지금 와서 생각하면 왜 억지로 약 먹어가면서 참고 또 참았는지 내가 너무 바보스러웠고 26세가 되던 때 점점 한계가 왔다"고 고백했다. 

권민아는 극단적 선택을 시도했었다고도 했다. 그는 "계약만료 전부터 수면제 몇백 알을 모아서 극단적 선택을 두 번 시도했다가 정신만 며칠 나갔지 잘만 살더라"며 "당신들은 안 겪어봤으니 무슨 말을 들었고 어떤 행동을 당했으며 얼마나 어처구니 없는 걸로도 혼나는 걸 그렇게 10년 겪으면 기억에서 안 사라진다"고 호소했다. 또한 "더 억울한 건 작정하고 증거를 모아놓질 않았다"며 정신과 기록들과 멤버들의 목격이 있지만 "단 한 친구 말고는 막상 아무도 입 열어줬던 사람은 없었고 없을 것"이라고 생각했다. 
권민아는 사과를 제대로 받지 못했다고도 주장했다. 그는 "나는 한 번도 싸워보지도, 제대로 된 사과를 받아본 적도 없다"며 "'미안해'라는 말은 들었지만 '전부 기억이 안 난다' 하고 나중에 '미안해'만 해버리고 썩은 표정으로 내 집에서 나갔는데 저럴 거면 왜 왔는지"라면서 "오자마자 칼 찾으며 한껏 열 받아서 오고 나는 남자 팀장님이 올지도, 매니저들이 여러 명 올지도 몰라서 슬립만 입은 채로 얘기도 나누게 됐다"고 회상했다. 

권민아는 지민에 대한 상처는 잊을 수 없고 그 고통을 계속 받고 있다고도 했다. 그는 "아무튼 내가 계속해서 얘기하고 싶은 거는 연예계 탈퇴시켰으면 만족할 때 된 거 아니냐고?"라고 반문한 뒤 "아니, 나는 아직도 그 인간이 꿈에 나오고 약은 더 늘어간다"고 토로했다. 이어 "그냥 억울한데 풀 데는 없어서 그리고 모든 의욕이 사라진 지 오래되고 뭐만 하면 눈물 나니까 이런 나를 매일 느끼고 있자니 살아도 그만 죽어도 그만 사실 두려움이 사라졌다"고도 털어놨다. 

권민아는 "그런데 정말 한 번만 그 사람 만나서 대화를 하든 풀든 싸우든 사과를 받든 제대로 단둘이서 만나보고 싶다"며 "10년이면 작은 시간 아니다"라면서 "너희가 아무리 이해를 못 할지 언정 당사자이자 피해자는 평생 기억하고 살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끝으로 그는 "좋아하는 꿈도 포기하고 나왔어야 하는 그때의 내 심정과 내가 왜 이렇게 살고 있나 지금의 심정을 겪지 않고서는 절대 모를 것"이라 덧붙이며 글을 마무리했다. 

한편 권민아는 지난해 7월 AOA 활동 당시 리더 지민으로 부터 10년간 괴롭힘을 당했다고 주장했다. 그 여파로 지민은 AOA를 탈퇴하고 연예계에서 은퇴한 바 있다. 

이하 민아 인스타그램 글 전문.

도가 지나친 거 안다. '적당히 해라, 진절머리 난다, 미친년이다, 갑자기 신지민이 이제 불쌍해 보인다'는 등 오히려 내가 이러면 이럴수록 나에게 안 좋은 시선과 안 좋은 말들이 더더욱 심해질 거라고 잘 알고 있다.

근데 난 원래는 밝고 잘 웃는 사람이었고, 미치지 않았다. 사실 지금도 검사 결과는 우울증 수치만 엄청 높을 뿐 조울증 조현병 정신 분열 이런 건 없다. 사회불안증, 대인기피증, 공황장애, 공황발작, 우울증 이렇게만 있을 뿐 나는 어렸을 때부터 '가장이자 아빠의 몫을 해야겠다' 마음 먹었어서 여러 가지 아르바이트도 하면서 또 자퇴라는 이미지 때문에 많은 경험 큰 험난한 꼴도 다 당해봤다. 그래도 어떻게든 생활비를 마련하고, 강하게 살아와서 전혀 후회도 아픔도 그다지 못 느꼈다. 아빠 닮아서 멘탈도 참 강했고 깡도 셌다.

그런 내가 17살부터 27살 때까지 이유도 모른 채 매일 같이 상처받는 행동과 말들 표정들, 신지민한테 받으면서 성인이 되고 20대 초 중반이 될 때까지 참고 노력하면, 그리고 꼬투리 잡힐 일 없게 남들보다 더 열심히 하면 '언젠가 언니도 날 좋아해 주지 않을까?' 싶었다.

지금 와서 생각하면 왜 억지로 약 먹어가면서 참고 또 참았는지 내가 너무 바보스러웠고, 26살이 되던 때 점점 한계가 오고 극단적 선택 시도가 계약만료 전부터 수면제 몇백 알을 모아서 두 번 시도했다가 정신만 며칠 나갔지 잘만 살더라. 당신들은 안 겪어봤으니 무슨 말을 들었고 어떤 행동을 당했으며 얼마나 어처구니 없는 걸로도 혼을 나고 그렇게 10년 겪으면 기억에서 안 사라진다.

더 억울한 건 작정하고 증거를 모아놓질 않아서 정신과 진단 기록들과 그때 당시 내 주변에 자주 있었던 멤버들은 봤겠지만, 당사자가 아니라서 글쎄, 내 앞에서 하도 신지민 욕을 하고 내 편을 들어주길래 살짝 착각했던 것 같다. 막상 아무도 입 열어줬던 사람은 없었고 없을 것이다. 단 한 친구 말고는. 그리고 나처럼 피해자 한 명이 더 있는 정도랑 증인을 해줄지 안 해줄지 모르는 사람정도….

이게 전부 다 그런데 나는 한 번도 싸워보지도, 제대로 된 사과를 받아본 적도 없다. '미안해'라는 말은 들었지 하지만 전부 기억이 안 난다 하고 나중에 미안해만 해버리고 썩은 표정으로 내 집에서 나갔는데 저럴 거면 왜 왔는지 오자마자 칼 찾으며 한껏 열 받아서 오고 나는 남자 팀장님이 올지도, 매니저들이 여러 명 올지도 몰라서 슬립만 입은 채로 얘기도 나누게 됐다만 아무튼 내가 계속해서 얘기하고 싶은 거는 연예계 탈퇴시켰으면 만족할 때 된 거 아니냐고?

아니, 나는 아직도 그 인간이 꿈에 나오고 약은 더 늘어가고 자해든 극단적 선택 시도든 내가 왜 이렇게 됐을까, 하면 그 사람 생각이 나고…. 피 사진 올린 거? 그 사람 지인이라도 봤으면 좋겠기에 그럼 혹시나 내가 애타게 연락을 하고 있는데 도무지 답이 오질 않아서 번호를 바꾼 건지 뭔지 극단적 선택 혹은 자해 3일에 한 번씩은 한다.

걔 몸도 아니고 내 몸인데 내 가족들도 아파하고 주변 사람들도 걱정하는데 왜 그러냐고? 그냥 억울한데 풀 데는 없어서 그리고 모든 의욕이 사라진지 오래되고 뭐만 하면 눈물 나니까 이런 나를 매일 느끼고 있자니 살아도 그만 죽어도 그만 사실 두려움이 사라졌다.

근데 정말 한 번만 그 사람 만나서 대화를 하든 풀든 싸우든 사과를 받든 제대로 단둘이서 만나보고 싶다. 10년이면 작은 시간 아니다 너희가 아무리 이해를 못 할지 언정 당사자이자 피해자는 평생 기억하고 살아야 한다. 좋아하는 꿈도 포기하고 나왔어야 하는 그때의 내 심정과 내가 왜 이렇게 살고 있나 지금의 심정을 겪지 않고서는 절대 모를 거다.


aluemchang@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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