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김정현 기자 = #에어팟 프로 한 쪽을 분실한 A씨(32)는 애플 공식 홈페이지에서 수리(한 쪽만 구매) 신청을 했다. 애플 상담사는 별다른 설명없이 제휴된 공인 수리업체를 안내하고 예약까지 진행했다. 그러나 막상 해당 수리점에서는 "우리 쪽에서 수리 받으려면 공식 홈페이지 가격보다 2만원을 더 내라"며 "현재 공식 수리는 안되는 상황이다"고 했다. 상담 과정에서 추가금이나 공식 수리 불가에 대해 안내받지 못한 A씨는 황당함을 감출 수 없었다.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애플스토어'를 폐쇄한 애플이 제품 수리를 공인 제휴 업체에 전부 일임하면서 애플 제품 이용자들이 공식 수리비 외 추가 금액을 지불하거나 헛걸음을 하는 등 불편을 겪는 사례가 발생하고 있다.

◇애플 스토어 폐쇄로 공식 수리 서비스 중단…공인 제휴업체들이 수리 중
앞서 애플은 '중화권을 제외한 애플스토어 전 매장 임시 폐쇄' 결정에 따라 지난달 15일부터 한국에서 운영 중인 애플스토어 가로수길 매장도 문을 닫았다. 이에 따라 현재 애플의 공식 AS 서비스도 중단됐다.
현재 공식 홈페이지에서 수리 신청을 하면 애플 상담원들은 별다른 설명없이 상담자와 가까운 곳에 위치한 △투바(TUVA) △유베이스 △위니아에이드 등 애플 공인서비스센터를 안내한다.
문제는 해당 업체들은 애플이 운영하는 서비스센터가 아니고, 애플과 제휴를 맺은 업체들이기 때문에 업체에 따라 애플 공식 수리비용에 비해 적게는 1만원에서 많게는 3만원까지 추가 수수료를 받는다는 점이다.
에어팟 프로 한 쪽을 분실한 경우, 애플 공식 프로그램을 이용하면 11만9000원에 한 쪽 추가 구매 서비스를 받을 수 있다. 그러나 애플의 공인 제휴업체인 한 매장은 이에 대해 '수수료' 명목으로 2만원가량 더해진 13만7000원의 비용을 청구했다.

◇업체별로 추가 수수료 발생하거나 대리점 상황따라 재고없어 헛걸음 하기도
추가 수수료 발생 외에도 해당 제휴업체 대리점의 부품 재고 유무에 대한 안내도 이뤄지지 않는다는 것도 소비자에겐 불편한 점이다.
공인 수리업체에에 근무하는 한 기술자는 "애플 쪽에서는 이용자들에게 수리업체를 안내할 때 지점별로 재고 유무나 추가 수수료 발생 가능 여부를 따로 언급하지 않는다"며 "안내받은 지점에 직접 전화해서 먼저 확인해야 헛걸음을 줄일 수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애플 공식 제휴업체에서 애플 제품을 수리하러 가면 "애플이 여기로 안내했는데 왜 재고가 없다고 기다리라고 하느냐"고 따지는 사람들도 종종 발견할 수 있다.
◇코로나19로 중국 외 애플스토어 닫은 애플… "애플스토어 재개장 날짜 미정"
애플도 이같은 상황에 대해서 인지하고 있었지만, 상담을 받는 사용자들에게 미리 고지하지는 않고 있다.
애플 상담사는 공식 수리 비용 외의 추가 비용 발생 가능성을 묻자 그제서야 "애플 공식 수리는 공임비가 따로 발생하지 않지만, 각 업체별로 공임비가 추가로 발생하는 경우도 있다"고 답했다.
애플스토어 폐쇄로 인한 수리 혼란은 국내뿐 아니라 해외에서도 발생하고 있다.
미국 IT매체 비즈니스 인사이더는 지난달 25일(현지시간) 수리를 위해 애플스토어에 제품을 맡겼다가 애플스토어가 문을 닫으면서 "애플이 제공한 2일 동안 제품을 다시 가져가지 않은 일부 사람들은 애플스토어가 다시 문을 열 때까지 제품을 되찾을 수 없다"고 보도하기도 했다.
애플은 애플스토어 폐쇄가 언제까지 지속될지에 대해 "언제 애플스토어를 재개장할지는 미정"이라는 입장을 유지하고 있다.
Kris@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