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성엔지니어링, 흑자전환 분기 수주잔고 급증…매출 전환 관건 [실적why]

2Q 영업익 14억·상반기 영업손실 56억…반도체 매출 의존 98%
개별수주잔고 3개월새 747억→2336억 급증…하반기 반등 시험대

본문 이미지 - 주성엔지니어링 광주 캠퍼스(주성엔지니어링 홈페이지 갈무리)
주성엔지니어링 광주 캠퍼스(주성엔지니어링 홈페이지 갈무리)

(서울=뉴스1) 김민석 기자 = 주성엔지니어링(036930)이 올해 2분기 영업이익 14억 원을 기록하며 2개 분기 연속 적자에서 벗어났다. 다만 전년 동기와 비교하면 매출과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대비 각각 24.0%, 78.4% 감소했고, 상반기 누적으로는 영업손실을 면치 못했다.

올해 1분기 말 약 746억 원까지 줄었던 개별 기준 수주잔고가 2분기 말 2336억 원으로 늘어난 점은 하반기 매출 회복 가능성을 가늠할 선행지표다.

주성엔지니어링은 장비를 고객사에 인도하는 시점에 매출을 인식하는 만큼, 수주 증가가 출하·인도·검수를 거쳐 매출과 대금 회수로 이어지는 속도가 하반기 실적의 핵심 변수가 될 전망이다.

14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주성엔지니어링의 올해 2분기 연결 기준 매출이 598억 8200만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4%, 영업이익은 14억 2300만 원으로 78.4% 각각 감소했다. 전 분기 70억 원대 영업손실에서 흑자로 전환했지만, 영업이익률은 2.4%에 그쳤다.

상반기 연결 기준 누적 매출은 1147억 6100만 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42.5% 감소했으며, 영업손실은 56억 800만 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4분기 125억 8000만 원의 영업손실에 이어 올해 1분기에도 70억 3000만 원의 적자를 내면서 상반기 누적 실적이 부진했다.

주성엔지니어링의 실적은 고객사의 설비투자와 장비 반입 일정에 민감한 전공정 장비업종 특성의 영향을 크게 받는다. 반도체 장비는 고객 주문 뒤 설계·생산을 거쳐 납품까지 통상 3~9개월이 걸린다.

고객사의 신규 팹 인프라 공사와 장비 반입 일정이 늦어져 장비 인도가 지연되면, 이미 확보한 수주도 해당 분기 매출로 인식되지 않을 수 있다. 설치·검수 지연은 잔금 회수 시점을 늦추는 변수다.

본문 이미지 - 주성엔지니어랑 용인 R&D센터(주성엔지니어링 홈페이지 갈무리)
주성엔지니어랑 용인 R&D센터(주성엔지니어링 홈페이지 갈무리)

하반기 매출 흐름을 가늠할 핵심 선행지표는 수주잔고다. 2분기 말 개별 기준 수주잔고는 2336억 3500만 원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말 약 978억 원, 올해 1분기 말 약 747억 원까지 줄었던 수주잔고가 반등했다.

부문별 수주잔고가 3개월 새 1590억 원가량 늘었다.

반도체 제조 장비 수주잔고는 2143억 5800만 원으로 전체의 약 91.8%를 차지했다. 디스플레이 장비 잔고는 192억 7700만원이다. 고객사 투자 축소와 일정 지연으로 위축됐던 장비 수주가 회복 국면으로 돌아선 것으로 풀이된다.

다만 수주 증가가 곧바로 매출과 영업이익 개선으로 직결되는 것은 아니다. 고객사 공장 건설과 장비 반입 일정이 지연돼 장비 인도가 늦어지면 매출 인식도 뒤로 밀릴 수 있다. 설치·검수 일정은 잔금 회수 시점에 영향을 주는 변수다.

하반기 실적 회복 여부는 2분기 말 수주잔고가 실제 출하와 인도를 거쳐 매출로 전환되는 속도, 그리고 이 과정에서 영업이익률이 개선되는지에 달렸다는 평가다.

본문 이미지 - 주성엔지니어링 반도체 장비 부문(주성엔지니어링 홈페이지 갈무리)
주성엔지니어링 반도체 장비 부문(주성엔지니어링 홈페이지 갈무리)

주성엔지니어링의 올해 상반기 매출 기준 사업 포트폴리오는 반도체 장비에 집중됐다. 제조 장비 매출 1147억 6100만 원 중 반도체 장비가 1125억 7400만 원으로 98.1%를 차지했다. 디스플레이 장비 매출은 21억 8700만 원이었고 태양전지 장비 매출은 없었다. 고객사 투자와 장비 반입 일정 지연이 실적 변동성을 키울 수 있는 구조다.

고객사 투자 위치 기준으로 국내 매출은 784억 7600만 원(68.4%), 해외 매출은 362억 8500만 원(31.6%)이었다. 전년 동기에는 국내 30.2%, 해외 69.8%였다.

전년 동기 해외 투자 프로젝트 매출 비중이 높았던 기저효과와 고객사별 장비 인도 일정 차이가 지역별 매출 비중 변동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다만 회사는 고객사 투자 위치로 지역을 구분해 실제 고객사 국적별 매출과는 차이가 있을 수 있다.

영업활동현금흐름도 살펴볼 대목이다. 2024년 2246억 7000만 원 유입이었던 영업활동현금흐름은 지난해 175억 6400만 원 유출로 전환했다. 매출채권과 재고자산, 기타 운전자본 변동이 현금흐름을 압박한 만큼 장비 납품 뒤 대금 회수와 운전자본 관리가 실적 숫자 못지않은 변수로 떠올랐다.

상반기 연구개발비는 452억 7200만 원으로 매출의 39.45%에 달했다.

회사는 5월 원자층 성장(ALG) 트랜지스터 풀 인테그레이션 반도체 제조 장비를 글로벌 반도체 기업에 출하했다고 밝혔다. 다만 고객사와 공급 규모, 매출 인식 시점은 공개하지 않았다.

유리 기판용 TGV 공정과 페로브스카이트-HJT 탠덤 태양전지는 중장기 성장 동력으로 꼽힌다. 주성엔지니어링은 UNIST와 공동 개발한 탠덤 태양전지에서 발전전환효율 33.09%를 달성했다고 설명했다. 증권가에서는 디스플레이·태양전지 장비 관련 매출의 기여 시점을 2027년 이후로 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주성엔지니어링은 고객사의 신규 팹 투자와 장비 반입 일정에 따라 분기 실적 변동 폭이 큰 회사"라며 "2분기 수주잔고 반등이 3분기부터 매출과 영업이익률 회복으로 이어지는지 확인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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