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뉴스1) 김민석 기자 = KCC글라스(344820)가 기존 자동차용 유리 사업과의 시너지를 앞세워 차량용을 포함한 디스플레이용 광학 투명 접착제(OCA) 사업에 진출한다.
충북 증평에 OCA 양산을 위한 초기 생산시설을 구축하며, 차량용을 포함한 고부가가치 디스플레이 소재를 신규 성장동력으로 육성한다는 계획이다.
건설·주택경기 변동에 민감한 기존 건축자재 사업의 의존도를 낮추고, 고부가가치 소재를 추가해 사업 포트폴리오를 다변화하려는 전략으로 해석된다.
13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KCC글라스는 신규 성장동력 확보와 사업 포트폴리오 다변화를 위해 OCA 사업에 투자하고, 충북 증평에 양산용 초기 생산시설을 구축하고 있다.
KCC글라스는 이르면 2026년 말 또는 2027년 초 초도 물량 생산을 목표로 한다. 다만 초도 물량 생산은 고객사 인증과 양산 수주를 의미하는 것은 아닌 만큼, 실제 사업화 성과는 이후 평가·승인 절차가 좌우할 전망이다.
OCA는 디스플레이 패널과 화면을 보호하는 커버 글라스 등을 붙이는 투명 접착 소재다. 단순 접착을 넘어 빛 투과율과 화면 시인성을 높이고 충격을 흡수해 디스플레이 내구성을 높이는 역할을 한다. OCA는 스마트폰·태블릿PC·노트북·폴더블 기기 등 정보기술 기기와 차량용 디스플레이에 폭넓게 적용된다.
업계에서는 KCC글라스가 기존 자동차용 유리 사업과 시너지를 낼 수 있는 차량용 디스플레이 OCA 시장을 우선 공략할 것으로 보고 있다.
운전석·센터·조수석·뒷좌석 등 차량 내 디스플레이 적용 영역이 넓어지면서 대형·곡면 화면에 필요한 광학 접합 소재의 중요성도 커지고 있다.
차량용 OCA는 소비자용 전자기기용 제품보다 통상 더 엄격한 환경 신뢰성과 장기 내구성 요건을 요구한다.
고온·저온, 고습, 자외선, 진동에 반복적으로 노출되는 환경에서도 황변·기포·박리를 억제하면서 높은 투명도와 접착력을 장기간 유지해야 한다.
글로벌 소재 기업 3M도 OCA의 주요 성능으로 높은 투명도와 접착력, 고온·고습 환경에서의 기포 저항성을 제시한다.
KCC글라스는 반기보고서에서 OCA를 '디스플레이 패널과 커버윈도우'(Glass, Film)를 접합하는 핵심 광학 소재'라고 설명했다. 회사는 글로벌 OCA 시장 규모가 2026년 3조 3000억 원에서 2033년 5조 5000억 원으로 확대될 것으로 내다봤다.

KCC글라스는 자동차 유리 사업과의 결합 가능성도 기대하고 있다. 회사는 올해 상반기 기준 국내 자동차 유리 시장 점유율 76%를 차지하고 있다. 자동차용 유리는 통상 완성차의 차종 개발·양산 프로그램에 맞춰 공급사가 선정되고, 수주 이후 해당 차종의 양산 기간(통상 5~6년) 납품이 이어지는 구조다.
업계에서는 KCC글라스가 자동차 유리 가공 역량과 완성차 공급망 대응 경험을 보유한 만큼 차량용 디스플레이 OCA의 고객사 인증·공급망 구축 과정에서 일정한 시너지를 낼 수 있을 것으로 본다.
향후 자동차용 커버 글라스와 곡면 디스플레이 분야에서 유리 가공 기술과 OCA를 결합한 광학 접합 설루션을 개발할 가능성도 있다.
KCC글라스는 아사히와 HUD용 차음 특허 사용 계약도 맺고 있다. 2023년 12월 Asahi Inc.와 HUD용 차음 특허 사용 계약을 체결했고 계약 효력은 2019년 1월 1일부터 소급 적용됐다.
다만 증평 생산시설 구축이 곧바로 매출로 이어지기는 어렵다는 평가도 나온다. 차량용 소재는 샘플 공급 뒤 장기 신뢰성 평가와 부품사 검증, 완성차 승인 등을 거쳐야 한다. 승인 이후에도 안정적 양산 능력과 수율을 입증해야 한다.

해외 시장 공략도 병행한다. KCC글라스는 미국 조지아주 콜럼버스에 'KCC글라스 아메리카'를 설립하고 연내 운영 준비를 마칠 계획이다.
현지 법인은 현대차·기아를 비롯해 GM·스텔란티스·포드 등 미국 생산거점 완성차 업체에 대한 현지 대응과 자동차용 유리 판매·기술 지원·물류 관리를 담당할 계획이다.
업계 관계자는 "OCA 진출은 기존 유리·인테리어 사업의 한계를 보완하고 성장축을 분산하려는 전략의 연장선으로 보인다"며 "글로벌 기업들이 고객군을 확보한 시장인 만큼 초기 물량 생산 이후 실제 고객사 인증과 양산 수주가 핵심 분기점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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