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뉴스1) 김민석 기자 = 클린룸·수장·파티션·인테리어 등 전문건설사업을 영위하는 엑사이엔씨(054940)가 반도체 제조 인프라 공사 물량 확대에 힘입어 상반기 외형 성장과 수익성 개선을 동시에 이뤘다. 삼성전자 평택캠퍼스와 SK하이닉스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 등 대형 프로젝트 수행이 건설부문의 실적 개선으로 연결됐다.
다만 2분기 기준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반토막' 난 것으로 집계됐다. 공사 진행률과 원가 인식 등에 따라 분기별 이익 변동성의 편차가 나타날 수 있다는 분석이다.
14일 엑사이엔씨 반기보고서에 따르면 회사의 올해 상반기 연결 기준 매출액은 1061억 6100만 원으로 전년 동기(779억 6600만 원)보다 36.2%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17억 900만 원으로 1년 전 3억 200만 원에서 465.3% 늘었다. 당기순이익은 19억 7300만 원을 기록해 전년 동기 20억 6600만 원 순손실에서 흑자로 돌아섰다.
다만 2분기 영업이익은 6억 7300만 원으로 전년 동기(13억 1857만 원) 보다 49% 감소했다. 영업이익률도 3.5%에서 1.3%로 2.2%포인트(p) 낮아졌다. 이는 매출 증가율보다 매출원가 증가율이 더 높았기 때문으로 추정된다.
반도체 클린룸은 고도의 청정 환경과 공정 정밀도를 요구하는 사업이다. 현장별 공정률과 인력·자재 투입 시점, 협력사 운영 등에 따라 분기별 원가율이 달라질 수 있다.

엑사이엔씨 건설부문(지배회사)은 △전문건설사업부 △시스템사업부 △인테리어사업부 등 공간 구축 전반을 아우르는 통합 사업 구조를 영위하고 있다.
상반기 실적 개선은 첨단 제조시설 건설부문(전문건설사업부)이 견인했다. 전문건설사업부는 반도체·디스플레이·특수생산시설의 클린룸 시공과 데이터센터 등의 내부 마감(수장) 공사를 주력하는 사업부다.
회사 측은 반도체 생산시설 구축 과정에서 축적한 클린룸 시공 경험과 수행 역량을 경쟁력으로 제시하고 있다.
상반기 연결 기준 건설부문 매출은 705억 8900만 원으로 전년 동기(374억 원) 대비 88.7% 급증했다. 반면 IoT 부문 매출은 같은 기간 405억 5500만 원에서 355억 7200만 원으로 줄었다.
별도 기준의 회복세는 더 뚜렷하다. 별도 매출액은 679억 600만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90.5% 늘었고, 영업이익은 21억 7100만 원, 당기순이익은 21억 7100만 원으로 각각 흑자전환했다. 해외법인 등 연결 자회사 실적보다 국내 클린룸 공사 실적이 성장을 이끌었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현재 회사가 수행 중인 주요 프로젝트에는 삼성전자 평택 P4와 SK하이닉스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 1기 3CUB 공사가 포함됐다.
엑사이엔씨는 올해 7월 삼성물산과 삼성전자 평택캠퍼스 내 'P5 Ph1 수장공사 1공구' 계약을 체결했다. 계약금액은 890억 원으로 창사 이래 단일 기준 최대 수주다. 계약 기간은 2026년 7월부터 2027년 10월까지다. 최근 매출액의 약 50% 수준인 대형 계약이다.
SK하이닉스 용인 3CUB 공사 경우 2027년 7월까지 진행 예정으로 향후 매출 인식 기반이 될 전망이다.
시장 환경도 우호적이다. 인공지능(AI)용 고대역폭메모리(HBM) 수요 확대에 대응해 반도체 기업들이 생산능력 확충에 나서면서 클린룸·수장공사 등 제조 인프라 시공 수요도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SK하이닉스는 이달 용인 Y2와 청주 M17 건설에 각각 35조 2000억 원과 19조1000억 원을 투입하기로 했다.
다만 대형 수주가 곧바로 이익 증가를 보장하는 것은 아니다. 반도체 공사는 공정 지연, 설계 변경, 원자재 가격과 인건비 변동에 따라 원가 부담이 커질 수 있다.
업계 관계자는 "대형 공사 비중이 커지는 만큼 원가와 공정 관리가 향후 수익성 지속 여부를 가를 변수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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