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뉴스1) 김민석 기자 = 동진쎄미켐(005290)이 반도체용 감광액과 웨트케미컬 등 전자재료 판매 확대에 힘입어 올해 상반기 두 자릿수 실적 성장을 이뤘다. 다만 당기순이익 급증에는 매각을 추진 중인 중국 현지법인들의 영업성과와 매각·평가 관련 손익 등을 반영한 중단영업이익이 더해졌다.
반도체 소재 본업의 업황 회복과 중국 법인 매각 추진과 발포제 사업 분할이 순이익을 끌어올린 것으로 풀이된다.
28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동진쎄미켐의 상반기 연결 기준 매출은 6749억 6000만 원, 영업이익은 1258억 8400만 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각각 15.4%, 39.2% 늘었다. 중단영업이익을 포함한 연결 기준 당기순이익은 1295억 5500만 원으로 123.2% 증가했다.
호실적은 국내 전자재료 사업이 이끌었다. 감광액, 박리액, 세정액, 식각액 등 반도체 공정용 소재를 공급하는 국내 전자재료 매출은 상반기 5324억 원으로, 중단영업을 제외한 계속영업 매출의 78.9%를 차지했다. 국내 전자재료의 사업부문 영업이익은 1341억 원으로 전사 영업이익 1259억 원을 웃돌았다.
올해 2분기 연결 매출은 3468억 7400만 원, 영업이익이 592억 9000만 원으로 각각 17.5%, 38.9% 증가했다. 영업이익률은 17.1%를 기록했다. 해외 전자재료와 국내 발포제 등 일부 사업의 손실을 국내 전자재료가 상쇄했다.
반도체 전자재료 가동률은 95.1%로 높은 수준을 유지한 반면 디스플레이 전자재료 가동률은 42.9%에 그쳤다.
업계에서는 AI·HBM 투자 확대와 메모리 업황 회복에 따라 고객사의 웨이퍼 투입량이 늘면서, 포토레지스트·세정액·식각액 등 반복 소모성 반도체 소재 수요가 증가한 것으로 보고 있다.

포토레지스트 등 반도체 공정용 소재는 웨이퍼 생산 과정에서 반복 투입되는 소모성 재료로 웨이퍼 투입량과 생산라인 가동률이 높아질수록 소재 사용량도 늘어나는 구조다.
공정 미세화와 적층 수 확대는 고사양 반도체 소재 수요를 키우는 요인이다. 메모리 업황이 회복되고 웨이퍼 투입량이 늘면 공정 소재사의 매출 확대와 수익성 개선으로 이어질 수 있다.
동진쎄미켐의 주요 고객사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LG디스플레이 등이다. 삼성전자 매출은 4192억 원으로 중단영업을 제외한 연결 매출의 62.1%를 차지했다. SK하이닉스와 LG디스플레이 매출 비중은 각각 11.9%, 5.3%다.
순이익 증가폭이 영업이익보다 컸던 배경에는 중국 법인 매각 관련 중단영업이익 223억 원이 있다.
동진쎄미켐은 북경동진과 그 종속회사인 얼도스 법인, 사천·무한 법인 및 동진글로벌홀딩스가 보유한 성도·합비·중경·혜주·복주·계동 법인 등 중국 10개 법인을 매각하기로 하고 중단영업으로 분류했다.
회사는 거래 구조 변경에 따라 중국에 프로젝트회사(SPV)를 설립하고, 일부 매각 대상 법인 지분을 현물출자한 뒤 SPV 지분 70%를 인수인 측에 양도하는 방식으로 거래를 진행했다. 중국 디스플레이 소재 법인 비중을 줄이고, 매각 재원과 경영 역량을 고부가 반도체 전자재료에 집중하려는 포트폴리오 재편으로 해석된다.
발포제 사업도 올해 1월 물적분할을 통해 100% 자회사 동진이노켐으로 이전했다. 존속회사인 동진쎄미켐은 반도체·디스플레이 전자재료에 역량을 집중하고, 동진이노켐과 인도네시아 현지법인은 발포제 생산·판매를 담당하는 구조다.

하반기 관전 포인트는 미국 현지 생산시설의 가동이다. 동진쎄미켐은 약 2600억 원을 투자해 텍사스주에 건설한 반도체용 신너(Thinner) 공장을 2026년 하반기 양산 가동할 계획이다.
회사는 신너 공장에서 이미 대형 수주를 확보한 파운드리 고객사의 현지 공장에 제품을 납품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업계에서는 이를 삼성전자 테일러 파운드리 공장 공급을 겨냥한 투자로 보고 있다.
동진쎄미켐이 삼성물산·마틴과 설립한 고순도 황산 합작법인도 미국 반도체 소재 자립화 정책과 현지 공급망 강화 흐름의 수혜를 기대하고 있다. 신너·고순도 황산 생산시설이 본격 가동하면 회사의 미국 현지 반도체 소재 공급 역량도 한층 강화될 전망이다.
업계 관계자는 "중국 디스플레이 소재법인을 정리하고 발포제를 분할한 뒤 미국 반도체 공급망에 올라타는 전략이 계획대로 작동한다면 사업 체질 전환을 본격화할 수 있을 것"이라며 "대형 고객사 기반의 안정적 수주가 강점이지만, 삼성전자 의존도가 높은 점은 계속 부담으로 작용할 전망"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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