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장비업계 '슈퍼 을'…이오테크닉스, '마커→어닐링' 레벨업 [실적why]

상반기 영업익 71% 껑충…고부가 레이저 마커 매출 비중 81%
초고속 레이저 열처리 장비 정부 '슈퍼 을' 선정…R&D 7년 지원

본문 이미지 - 성규동 이오테크닉스 CEO(홈페이지 갈무리)
성규동 이오테크닉스 CEO(홈페이지 갈무리)

(서울=뉴스1) 김민석 기자 = 이오테크닉스(039030)가 주력 제품 '레이저 마커'를 앞세운 반도체용 응용장비 매출 확대에 힘입어 수익성을 끌어올렸다.

차세대 성장축으로 꼽히는 레이저 어닐링(초고속 레이저 열처리) 장비는 정부 연구개발(R&D) 지원까지 확보하며 중장기 성장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19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이오테크닉스의 올해 2분기 연결기준 매출은 1277억 9900만 원으로 전년동기(942억 5000만 원) 대비 35.6%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390억 8800만 원으로 전년 동기(258억 2500만 원) 51.3% 증가했다. 영업이익률은 30.6%로 전년 대비 약 4%포인트(p) 개선됐다.

상반기 누적 매출과 영업이익은 2429억 원과 688억 8600만 원으로 전년 대비 35.6%와 70.9% 증가했다. 상반기 영업이익률은 28.4%로 5.9%p 상승했다.

본문 이미지 - Strip marker(2 beam4 beam marker)(이오테크닉스 홈페이지 갈무리)
Strip marker(2 beam4 beam marker)(이오테크닉스 홈페이지 갈무리)

업계에서는 고마진 레이저 마커 출하 회복과 장비 매출 확대에 따른 고정비 레버리지 효과가 나타난 것으로 분석한다.

레이저 마커는 반도체 패키지와 웨이퍼에 문자·코드 등 식별정보를 정밀하게 새기는 장비다. 제조, 검사, 출하 과정의 이력 관리에 쓰이고 불량이 발생했을 때 생산 조건과 공정 이력을 추적하는 데도 활용된다.

상반기 레이저 마커(응용기기 포함) 매출은 1963억 원으로 전체 매출의 80.8%를 차지했다. 이오테크닉스는 고객사별 사양 협의를 거쳐 장비를 설계·제작하고, 납품·설치·검수까지 수행하는 주문제작형 사업 구조를 갖췄다. 이 같은 주문제작 장비 특성상 고객사·적용 공정·사양에 따라 판매가격과 원가 구조가 달라질 수 있다.

회사는 반도체용 레이저 마커의 국내 점유율을 약 95%, 해외 점유율을 약 60%로 자체 추정한다. 패키징 물량과 고객사 설비투자가 확대될 경우 레이저 마커 및 응용장비가 실적의 버팀목 역할을 할 수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상반기 순이익은 682억 1000만 원으로 전년 동기(172억 5500만 원)보다 295.3% 증가했다. 영업이익 증가에 더해 금융수익 확대와 전년 대비 금융비용 감소가 순이익 개선에 영향을 미쳤다.

금융수익은 246억 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약 120억 원 늘었고, 금융비용은 46억 원으로 약 175억 원 감소했다. 이에 따라 금융손익은 전년 상반기 약 95억 원 적자에서 올해 상반기 약 200억 원 흑자로 전환했다.

회사는 실적 개선분을 대부분 자본으로 쌓고 있다. 6월 말 연결 기준 이익잉여금은 6583억 원으로 지난해 말보다 534억원 늘었다. 상반기 순이익 682억 원 중 148억 원을 배당으로 지급하고도 이익잉여금이 확대됐다.

본문 이미지 - 이오테크닉스 기업개요 홈페이지 갈무리
이오테크닉스 기업개요 홈페이지 갈무리

이오테크닉스의 다음 성장동력은 레이저 어닐링이다. 산업통상자원부는 이달 6일 '제16차 소재·부품·장비 경쟁력강화위원회'에서 이오테크닉스를 제3기 초고속 레이저 열처리 장비 관련 '슈퍼 을' 기업으로 선정했다. 정부는 선정 기업에 과제당 최대 200억 원 규모의 대형·장기 R&D를 7년 이상 지원할 계획이다

D램 미세화가 진행될수록 열처리 공정의 정밀도와 열 예산 관리가 중요해진다. 레이저 어닐링은 필요한 부위만 빠르게 가열해 이온주입 뒤 발생한 결정 결함을 복구하고 불순물을 활성화하는 기술로 차세대 미세 공정용 핵심 장비 후보로 거론된다.

이오테크닉스는 상반기 연결현금흐름표 기준 유형자산 취득에 약 140억 원을 지출했다. 토지 취득에 89억 6500만 원, 기계장치(4억 5200만 원)·건설중인자산(25억 3000만 원) 등의 투자가 포함됐다. 반도체 장비 수요 회복과 신규 레이저 장비 개발에 대응하기 위한 생산·개발 기반 강화를 위한 투자 등으로 해석할 수 있다.

업계 관계자는 "반도체 장비는 기술개발 성과와 고객사 양산 매출이 일치하지 않기 때문에 평가와 인증, 공정 채택, 양산라인 확대까지 긴 검증 과정이 필요하다"며 "정부 지원을 받는 레이저 어닐링이 고객사 수주와 양산 매출로 전환될 수 있을지가 관건"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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