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엑스붐' AI 품고 새로 태어났다…매출 1조 브랜드로 육성

LG전자, 윌아이엠과 협업한 'LG 엑스붐' 오디오 신제품 3종 선봬
AI가 장르·공간 맞춰 최적 밸런싱…"LG만의 사운드 정체성 확립"

이정석 LG전자 MS사업본부 오디오사업담당 전무(왼쪽)와 윌아이엠(가운데), 오승진 LG전자 한국영업본부 MS마케팅담당 상무가 지난7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그라운드220에서 열린 LG 엑스붐 브랜드 데이에서가 대담을 나누고 있다. (LG전자 제공. 재판매 및 DB금지)
이정석 LG전자 MS사업본부 오디오사업담당 전무(왼쪽)와 윌아이엠(가운데), 오승진 LG전자 한국영업본부 MS마케팅담당 상무가 지난7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그라운드220에서 열린 LG 엑스붐 브랜드 데이에서가 대담을 나누고 있다. (LG전자 제공. 재판매 및 DB금지)

(서울=뉴스1) 최동현 기자

"엑스붐은 LG전자의 철학과 풍취를 담은 새 오디오 브랜드입니다."(이정석 LG전자 오디오사업담당 전무)

LG전자(066570)가 새 인공지능(AI) 오디오 브랜드 'LG 엑스붐'(xboom)의 신작을 공개했다. 엑스붐 브랜드가 출범한 지 10년 만이자, 70년 가까이 영위했던 LG전자의 오디오 사업 방향성을 180도 바꾼 승부수다. LG전자는 엑스붐을 앞세워 오디오 사업부에서만 매출 1조 원을 달성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LG전자는 지난 7일 서울 영등포구 그라운드220에서 LG 엑스붐 브랜드데이를 열고 세계적인 뮤지션 윌아이엠(will.i.am)과 협업한 '스테이지 301', '바운스', '그랩' 등 LG 엑스붐의 AI 무선 스피커 신제품 3종을 공개했다. 올 1월 출시한 블루투스 이어폰 '엑스붐 버즈'까지 총 4종 라인업을 완성했다.

장르는 기본, 공간까지 파악한다…최적 밸런싱 잡는 AI

LG 엑스붐은 2015년 출범한 브랜드다. 하지만 윌아이엠의 협업과 AI 기술, LG전자의 사운드 정체성이 덧입혀지면서 새 브랜드로 탈바꿈했다. 기존에는 '고출력'이라는 스피커 본연의 기능에만 충실했다면, 이제는 '풍성한 저음을 기반으로 따뜻하고 균형 잡힌 소리'를 LG전자 오디오의 정체성(identity)으로 설정했다.

이정석 LG전자 오디오사업담당 전무는 "부끄럽지만 우리의 제품이 연도별로 음색이 조금씩 달라졌던 것이 사실"이라며 "이제는 풍성한 저음을 기반으로 따뜻하고 균형 잡힌 소리라는 정체성을 확실히 세웠다. 이것이 가장 큰 변화"라고 브랜드 리뉴얼 의의를 설명했다.

LG 엑스붐에 적용된 AI 기술은 '보이지 않는 손'을 지향한다. AI는 크게 △소리 △공간 △불빛 3가지를 감지해 사용자가 듣는 음악의 장르와 공간을 스스로 인식, 최적의 음질을 구현한다. 예컨대 실내에서 엑스붐 스피커로 오페라를 듣는다면 AI가 공간의 크기와 가구 배치, 벽의 재질까지 파악해 중후한 음향을 출력한다. 소리가 반사되고 흡수되는 미세한 차이까지 고려하는 밸런스 기술이다.

스피커에서 뿜어져 나오는 라이트(불빛)에도 AI 기능이 녹아있다. 재즈나 클래식 음악을 들을 땐 은은하게 출렁이는 불빛이, 록(Rock)을 들을 땐 경쾌하게 통통 튀는 불빛이 연출돼 음악 감상의 집중도를 높여준다. AI가 사용자의 시청각 요소를 은연중에 두루 보조한다는 것이 LG 엑스붐의 차별점이다.

이정석 전무는 "LG 엑스붐에 적용된 세 가지 AI는 특정 음악을 켰을 때 '이런 비트, 이런 멜로디는 어떻게 해야 사용자가 가장 잘 들을 수 있어'라는 것을 딥러닝했다"며 "사용자가 AI(의 보조를) 잘 느끼지 못하는 것이 좋은 AI라고 생각한다"고 했다.

LG 엑스붐 스피커는 정밀한 사운드 연출을 위해 덴마크의 고급 오디오 드라이브 제조업체 '피어리스'사의 오디오 드라이브를 채택했다. LG 엑스붐 버즈는 사운드기판 위에 첨단 신소재인 그래핀을 올려 노이즈 캔슬링과 풍성한 저음 효과를 업그레이드했다.

본문 이미지 - LG전자의 리뉴얼 오디오 브랜드 'LG엑스붐'의 신제품. 왼쪽 윗줄부터 시계 방향으로 LG엑스붐 그랩, 바운스, 버즈(프로토타입 개발 과정), 스테이지 301.2025. 4.7 /뉴스1 최동현 기자
LG전자의 리뉴얼 오디오 브랜드 'LG엑스붐'의 신제품. 왼쪽 윗줄부터 시계 방향으로 LG엑스붐 그랩, 바운스, 버즈(프로토타입 개발 과정), 스테이지 301.2025. 4.7 /뉴스1 최동현 기자

텀블러만큼 작아도 괴물 사운드…"연 매출 1조 목표"

확 달라진 디자인도 특징이다. 기존 LG 엑스붐 제품은 고출력이 강조된 투박하고 커다란 대형 스피커부터 떠올렸지만, 윌아이엠이 '익스피리언스 아키텍트'(Experience Architect·경험 설계자)로 참여해 콤팩트하고 감각적인 외관으로 재단장했다. 대신 음향 출력은 경쟁사보다 20%가량 높였다.

LG 엑스붐 신제품 3종 중 가장 큰 고출력 스피커 '스테이지 301'은 데스크탑PC 본체 수준이지만 120와트(W)의 무대 사운드 출력을 제공한다. 핸드백 사이즈의 콤팩트 스피커인 '바운스', 텀블러 크기의 휴대용 오디오 '그랩'은 어깨에 메거나 한 손으로 들기에 부담이 없다. 가격은 △스테이지 301(38만 9000원) △바운스(27만 9000원) △그랩(17만 9000원)이다.

LG전자는 오디오 사업을 △포터블 △웨어러블 △홈 3종으로 세분화해 시장별 맞춤형 공략에 나선다는 로드맵을 짰다. 웨어러블과 포터블 오디오는 '엑스붐 브랜드'로, 홈 오디오는 LG전자의 강점인 TV와 결합한다는 구상이다. 궁극적으론 현재 7000억~8000억 원 수준인 오디오 사업 연 매출을 1조 원까지 늘린다는 목표다.

이 전무는 "글로벌 오디오 시장은 50조 원 규모로 크게 홈, 포터블, 웨어러블, 카(car) 4가지 분포"라며 "이미 TV와 시너지를 낼 수 있는 사운드바는 톱(Top)이다. 다음은 포터블과 웨어러블 오디오, 그리고 언젠가는 카(오디오)까지 확대할 것"이라고 했다. 오승진 LG전자 한국영업본부 MS마케팅담당 상무는 "조(兆) 단위 사업을 만들어내는 게 오디오 사업의 목표"라고 덧붙였다.

LG전자는 추후 윌아이엠이 설립한 AI 기반 라디오 애플리케이션 'RAiDiO.FYI'와 협업해 사용자 취향에 맞춘 뉴스와 음악을 추천받거나 AI와 대화를 나눌 수 있는 기능을 추가할 예정이다. 윌아이엠은 "LG전자와 엑스붐을 한 단계 끌어올리기 위한 협업을 한 것은 꿈만 같은 일"이라고 협업 의지를 내비쳤다.

본문 이미지 - LG전자의 오디오 브랜드 아키텍처 윌아이엠(will.i.am)이 7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그라운드220에서 엑스붐 신제품을 둘러보고 있다.(LG전자 제공. 재판매 및 DB금지))
LG전자의 오디오 브랜드 아키텍처 윌아이엠(will.i.am)이 7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그라운드220에서 엑스붐 신제품을 둘러보고 있다.(LG전자 제공. 재판매 및 DB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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