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만원이면 맛집 등극" 네이버지도, 리뷰 조작 마케팅 범람

영수증 리뷰 10개 3.5만원…즐겨찾기 5만건에 1천만원
네이버지도 "추천 알고리즘 간단하지 않아…불법 마케팅업체 주의"

크몽에 올라와있는 리뷰 대행 마케팅 업체 게시글
크몽에 올라와있는 리뷰 대행 마케팅 업체 게시글

(서울=뉴스1) 손엄지 기자 = 1000만원만 주면 네이버지도 맛집 1위로 만들어준다는 마케팅 업체가 늘어나고 있다. 일정 비용을 받고 음식점이나 병원 리뷰를 조작해주는 방식이다. 수만 건의 즐겨찾기를 만들어 해당 장소가 검색 노출 상위에 뜨게 만들기도 한다.

1일 정보기술(IT)업계에 따르면 프리랜서 마켓 플랫폼 크몽에는 네이버지도에 등록된 장소 리뷰를 대신 작성해준다는 마케팅 글이 250건 넘게 올라와 있다.

내용을 보면 영수증 리뷰 10건에 3만5000원, 100건에 35만원을 받는 식이다. 이는 영수증을 인증해야 쓸 수 있지만 포토샵을 이용해 영수증을 조작해 리뷰를 쓰는 것으로 알려진다.

영수증 리뷰보다 신뢰도가 높은 예약자 리뷰는 10건에 4만원을 받는다. 주문 리뷰는 10건에 4만5000원이다. 이 역시 건수가 늘어나면 가격도 늘어난다.

리뷰가 많은 것뿐만 아니라 많은 사람들이 장소를 저장하거나 찾아본 '트래픽'도 중요하다. 마케팅 업체는 더 비싼 값으로 트래픽을 만들어준다고 광고한다.

포털 지도에서 장소 저장하기 200건에 4만원, 5만건은 1000만원을 받는다. 통상 장소 저장이 1만건 이상만 되어도 검색 상위에 노출되는 경우가 많다.

이 외에도 △포털 지도 좋아요 △포털 지도 전화 문의 △포털 지도 공유하기 △길 찾기 등도 대신 해준다.

네이버지도 장소 마케팅 업체의 게시글 내용 (크몽 화면 갈무리)
네이버지도 장소 마케팅 업체의 게시글 내용 (크몽 화면 갈무리)

이들은 본인 인증된 실제 사람들이 저장하기를 진행하기 때문에 포털이 규제하는 어뷰징에 걸리지 않는다고 강조한다.

마케팅 업체 관계자는 "장소 등록을 처음 했다면 기본적으로 리뷰 마케팅은 50~100건 이상 해야 한다"면서 "1000만원 정도 광고비에 쓰면 맛집으로 소문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또 "최근에는 맛집보다 병원, 미용실에서 이같은 리뷰 마케팅을 많이 이용한다"면서 "인위적 조작행위는 1%도 없어서 어뷰징 발생 건은 0건"이라고 강조했다.

네이버는 지도 내 상위 노출은 단순한 알고리즘이 아니기 때문에 불법 마케팅 업체를 이용해도 효과가 크지 않다는 입장이다.

네이버 관계자는 "네이버는 AI 모듈과 모니터링에서 조작된 영수증 등 어뷰징을 탐지해, 이용제한 처리를 하고 있다"며 "모니터링 시스템을 고도화하며 신뢰할 수 있는 리뷰 문화를 만들 수 있도록 노력해 갈 것"이라고 말했다.

eo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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