욜로은퇴 시즌3
욜로은퇴 시즌3
미래에셋캐피탈 대표이사와 미래에셋자산운용 대표이사를 역임하고 미래에셋은퇴연구소장을 지냈다. 투자, 자산관리, 은퇴, 연금 관련 일을 했고, 이를 바탕으로 생애자산관리 연구에 집중하고 있다. '욜로은퇴 시즌3'에서는 경제학에서 배우는 선택의 기술을 가지고 인생오후로 가는 삶의 전환기에 있는 독자 여러분의 올바른 선택에 도움이 되고 싶다.
욜로은퇴 시즌3

가족은 보험인가, 위험자산인가?

인생은 불확실성의 연속이다. 실직, 질병, 사업 실패, 노화와 죽음. 그래서 인간은 오래전부터 위험을 분산하는 장치를 만들어 왔다. 보험, 연금, 복지제도가 대표적이다. 그러나 이런 제도가 등장하기 전부터 존재했던 안전망은 가족이었다. 가족은 경제·정서적 위험을 함께 감당하는 공동체였고, 위기에 빠진 개인을 보호하는 일종의 보험 역할을 수행해 왔다.그러나 가족은 보험 역할만 하는 게 아니다. 때로는 위험을 증폭시켜 한 사람의 실패가 가족 전체의
인생은 불확실성의 연속이다. 실직, 질병, 사업 실패, 노화와 죽음. 그래서 인간은 오래전부터 위험을 분산하는 장치를 만들어 왔다. 보험, 연금, 복지제도가 대표적이다. 그러나 이런 제도가 등장하기 전부터 존재했던 안전망은 가족이었다. 가족은 경제·정서적 위험을 함께 감당하는 공동체였고, 위기에 빠진 개인을 보호하는 일종의 보험 역할을 수행해 왔다.그러나 가족은 보험 역할만 하는 게 아니다. 때로는 위험을 증폭시켜 한 사람의 실패가 가족 전체의

'교토삼굴'과 '리스크 관리'의 지혜

인생의 오후에 접어들어 리스크에 빠지면 피해가 크다. 젊을 때는 충격에서 회복할 시간이 있지만 나이 들어서는 회복 시간이 주어지지 않기 때문이다. 가급적 그런 리스크에 빠지지 않는 게 중요하다. 하지만 총알의 방향은 예측하기 어렵기에 참호를 파고 숨어 있어야 하듯이, 리스크 관리는 예측이 아닌 방어의 영역이다.중국 '전국책'에 '교토삼굴'(狡兎三窟)이라는 고사성어가 있다. '꾀 많은 토끼는 숨을 굴을 세 개 파 놓는다'는 뜻으로, 위기를 피하기
인생의 오후에 접어들어 리스크에 빠지면 피해가 크다. 젊을 때는 충격에서 회복할 시간이 있지만 나이 들어서는 회복 시간이 주어지지 않기 때문이다. 가급적 그런 리스크에 빠지지 않는 게 중요하다. 하지만 총알의 방향은 예측하기 어렵기에 참호를 파고 숨어 있어야 하듯이, 리스크 관리는 예측이 아닌 방어의 영역이다.중국 '전국책'에 '교토삼굴'(狡兎三窟)이라는 고사성어가 있다. '꾀 많은 토끼는 숨을 굴을 세 개 파 놓는다'는 뜻으로, 위기를 피하기

노년에 올바른 판단을 내리려면

예식장에 가서 저 신혼부부가 이혼할 확률이 얼마나 될까를 추론하라고 하면 어떻게 할까? 2명의 관상을 보고 혹은 나의 직감을 믿고? 가장 합리적인 방법은 우리나라의 이혼율 데이터에서 출발하는 것이다. 이 이혼율을 중심으로 조금 수정하면 된다. 이를 기저율(base rate)을 출발점으로 하는 추론 방식이라 한다.이를테면, 춘천시에 있는 미용실 개수를 추정한다고 하자. 먼저 '대한민국의 인구 대비 미용실 밀도'라는 기저율이 필요하다. 예를 들어,
예식장에 가서 저 신혼부부가 이혼할 확률이 얼마나 될까를 추론하라고 하면 어떻게 할까? 2명의 관상을 보고 혹은 나의 직감을 믿고? 가장 합리적인 방법은 우리나라의 이혼율 데이터에서 출발하는 것이다. 이 이혼율을 중심으로 조금 수정하면 된다. 이를 기저율(base rate)을 출발점으로 하는 추론 방식이라 한다.이를테면, 춘천시에 있는 미용실 개수를 추정한다고 하자. 먼저 '대한민국의 인구 대비 미용실 밀도'라는 기저율이 필요하다. 예를 들어,

노후를 망치는 2가지 착각

노후 준비에서 경계해야 할 것이 무엇이냐는 질문을 자주 받는다. 예나 지금이나 답은 변하지 않는다. '현재 편향'과 '근거 없는 자신감', 이 두 가지다. 정보나 지식 부족의 문제가 아니라 인간이 반복적으로 빠지는 심리에 대한 구조적 착각의 문제다.'현재 편향'(present bias)은 현재의 효용을 과대평가하고 미래의 효용을 지나치게 과소평가하는 성향이다. 사람들은 오늘과 내일을 비교할 때는 비교적 합리적인 선택을 하지만 오늘과 2년 후를
노후 준비에서 경계해야 할 것이 무엇이냐는 질문을 자주 받는다. 예나 지금이나 답은 변하지 않는다. '현재 편향'과 '근거 없는 자신감', 이 두 가지다. 정보나 지식 부족의 문제가 아니라 인간이 반복적으로 빠지는 심리에 대한 구조적 착각의 문제다.'현재 편향'(present bias)은 현재의 효용을 과대평가하고 미래의 효용을 지나치게 과소평가하는 성향이다. 사람들은 오늘과 내일을 비교할 때는 비교적 합리적인 선택을 하지만 오늘과 2년 후를

노년의 가치와 가격

대전에 있는 연구원에 강의하러 갔더니 은퇴를 앞둔 박사 연구원들이 있었다. 20년 이상 그 기술 분야를 연구한 베테랑으로 관련 지식이 한껏 쌓여 있는 사람들이었다. 그런데 이들이 퇴직하고 재취업을 하면 급여가 절반 이하로 떨어진다. 드라마 '서울 자가에 대기업 다니는 김 부장'에서 김낙수 부장은 상무 승진을 못 하고 퇴직해 중소기업에 자리를 알아보는데 월급이 200만 원이라는 말을 듣는다. 과연 이들의 생산성과 능력이 하루아침에 급하게 변했는가
대전에 있는 연구원에 강의하러 갔더니 은퇴를 앞둔 박사 연구원들이 있었다. 20년 이상 그 기술 분야를 연구한 베테랑으로 관련 지식이 한껏 쌓여 있는 사람들이었다. 그런데 이들이 퇴직하고 재취업을 하면 급여가 절반 이하로 떨어진다. 드라마 '서울 자가에 대기업 다니는 김 부장'에서 김낙수 부장은 상무 승진을 못 하고 퇴직해 중소기업에 자리를 알아보는데 월급이 200만 원이라는 말을 듣는다. 과연 이들의 생산성과 능력이 하루아침에 급하게 변했는가

재취업, 축적의 시간과 신호 보내기

아파트 관리소장을 하다가 계약이 끝나고 새로운 일자리를 3개월 동안 탐색하던 친구를 만났다. 3년을 해야 '보'를 떼고 정식 관리소장이 되는데 이제 1년을 했다. 금방 다시 일자리를 찾을 수 있을 거라 생각했는데, 나이가 많아서 그런지 의외로 빨리 안 잡힌다고 했다. 불과 3개월이지만 당사자에게는 아주 길어 보일 것 같다. 다행스러운 건 실업급여가 180일간 나오니 관리소장 수습 때 소득의 65% 정도는 받고 있었다.양재동에서 관리소장을 할 때
아파트 관리소장을 하다가 계약이 끝나고 새로운 일자리를 3개월 동안 탐색하던 친구를 만났다. 3년을 해야 '보'를 떼고 정식 관리소장이 되는데 이제 1년을 했다. 금방 다시 일자리를 찾을 수 있을 거라 생각했는데, 나이가 많아서 그런지 의외로 빨리 안 잡힌다고 했다. 불과 3개월이지만 당사자에게는 아주 길어 보일 것 같다. 다행스러운 건 실업급여가 180일간 나오니 관리소장 수습 때 소득의 65% 정도는 받고 있었다.양재동에서 관리소장을 할 때

은퇴 후 재취업과 중고차 시장 이론

은퇴 이후의 재취업 시장은 흔히 '경험이 풍부한 인재를 다시 활용하는 장'으로 간주하지만, 경제학의 시선으로 보면 훨씬 냉정한 구조를 갖는다. 바로 노벨 경제학상을 받은 조지 애컬로프(George Akerlof)의 '중고차 시장' 이론이 작동하는 시장이다.이 이론의 핵심은 정보 비대칭성이다. 판매자는 중고차의 품질을 잘 알지만, 구매자는 그것을 완전히 알 수 없기 때문에 좋은 중고차나 나쁜 중고차나 모두 평균적인 가격만 제시하게 된다. 그 결과
은퇴 이후의 재취업 시장은 흔히 '경험이 풍부한 인재를 다시 활용하는 장'으로 간주하지만, 경제학의 시선으로 보면 훨씬 냉정한 구조를 갖는다. 바로 노벨 경제학상을 받은 조지 애컬로프(George Akerlof)의 '중고차 시장' 이론이 작동하는 시장이다.이 이론의 핵심은 정보 비대칭성이다. 판매자는 중고차의 품질을 잘 알지만, 구매자는 그것을 완전히 알 수 없기 때문에 좋은 중고차나 나쁜 중고차나 모두 평균적인 가격만 제시하게 된다. 그 결과

증여와 스와프(swap) 계약

상속은 사망 후에 재산이 이전되지만, 증여는 살아 있을 때 무상으로 이전된다. 증여는 부모가 미래에 자녀에게 물려줄 재산을 일찍 물려줘 삶의 기반을 빨리 잡게 해준다. 예를 들어 직장에서 멀리 떨어진 집에서 회사 다니는 것보다 직장 근처에 집을 얻어 다니는 게 자녀의 경쟁력을 높인다. 집이 있으면 좋은 배우자를 만날 수도 있다.하지만 사망 후 남은 재산을 이전하기에 부모의 노후 준비 리스크를 증가시키지 않는 상속과 달리 증여는 부모의 노후 준비
상속은 사망 후에 재산이 이전되지만, 증여는 살아 있을 때 무상으로 이전된다. 증여는 부모가 미래에 자녀에게 물려줄 재산을 일찍 물려줘 삶의 기반을 빨리 잡게 해준다. 예를 들어 직장에서 멀리 떨어진 집에서 회사 다니는 것보다 직장 근처에 집을 얻어 다니는 게 자녀의 경쟁력을 높인다. 집이 있으면 좋은 배우자를 만날 수도 있다.하지만 사망 후 남은 재산을 이전하기에 부모의 노후 준비 리스크를 증가시키지 않는 상속과 달리 증여는 부모의 노후 준비

왜, 상속을 할까?

'자녀는 성인이 되면 독립적으로 살아가게 하고, 부모는 자녀의 결혼이나 교육 등에 보태지 말고 혹시 사후에 상속재산이 있으면 그걸 남겨줘야 할까요? 자립심을 일찍 키워줘야 할까요?' 자녀를 둔 MBA(경영전문대학원) 학생들과 식사 중에 받은 질문이다. 필자는 사전 증여로 자녀의 평생소득을 높일 수 있다면 미리 도와줘도 된다고 답했다. 왜일까.상속은 단순한 재산 이전을 넘어선다. 그것은 가족의 미래를 설계하는 행위이자 세대 간 자원의 재배분이며,
'자녀는 성인이 되면 독립적으로 살아가게 하고, 부모는 자녀의 결혼이나 교육 등에 보태지 말고 혹시 사후에 상속재산이 있으면 그걸 남겨줘야 할까요? 자립심을 일찍 키워줘야 할까요?' 자녀를 둔 MBA(경영전문대학원) 학생들과 식사 중에 받은 질문이다. 필자는 사전 증여로 자녀의 평생소득을 높일 수 있다면 미리 도와줘도 된다고 답했다. 왜일까.상속은 단순한 재산 이전을 넘어선다. 그것은 가족의 미래를 설계하는 행위이자 세대 간 자원의 재배분이며,

오십, 경제학에서 배우는 삶의 기술

상암동에서 무거운 회의를 1시간 30분이나 하고 광화문 사무실로 돌아간다는 해방감에 버스 정류장으로 달렸다. 마침 버스 9711번이 바로 오기에 기쁜 마음에 올라탔다. 그런데 버스가 올림픽대교를 지나서 강변도로로 접어드는 게 아닌가! 광화문에서 홍대 입구를 거쳐 상암동으로 오는 노선인데, 갈 때는 상암동에서 강변도로로 빠지길래 양화대교에서 합정으로 들어가나보다 생각했다. 웬걸. 버스는 양화대교를 지나서 마포대교로 열심히 달렸다. 그때야 번개가
상암동에서 무거운 회의를 1시간 30분이나 하고 광화문 사무실로 돌아간다는 해방감에 버스 정류장으로 달렸다. 마침 버스 9711번이 바로 오기에 기쁜 마음에 올라탔다. 그런데 버스가 올림픽대교를 지나서 강변도로로 접어드는 게 아닌가! 광화문에서 홍대 입구를 거쳐 상암동으로 오는 노선인데, 갈 때는 상암동에서 강변도로로 빠지길래 양화대교에서 합정으로 들어가나보다 생각했다. 웬걸. 버스는 양화대교를 지나서 마포대교로 열심히 달렸다. 그때야 번개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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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일 : 2011. 05. 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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