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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 지은 아파트 철거 위기…"김포 장릉 세계문화유산서 빼라" 靑 청원

"불법 완공 말도 안돼…문화재청 매너리즘이 원인"

(서울=뉴스1) 소봄이 기자 | 2021-10-16 10:29 송고 | 2021-10-16 21:43 최종수정
2경기도 김포시 풍무동 장릉(사적 제202호)에서 보이는 인천 서구 검단신도시 아파트 단지의 모습. © News1
2경기도 김포시 풍무동 장릉(사적 제202호)에서 보이는 인천 서구 검단신도시 아파트 단지의 모습. © News1

인천 서구 검단신도시의 한 아파트가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된 김포 장릉을 가려 철거 논란이 불거진 가운데, 장릉을 세계문화유산에서 해제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왔다.

지난 12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김포 장릉의 세계(문화)유산 등재 해제를 촉구합니다'라는 제목의 청원이 올라왔다. 16일 오전 현재 약 500명이 동의한 상태다.

청원인 A씨는 "문화재청, 인천 서구청, 인천도시공사 등 공무의 관리 부재로 경관을 해친 김포 장릉의 세계문화유산 등재 해제를 촉구한다"며 "아울러 이번 사태를 야기한 문화재보호법 개정을 촉구한다"고 운을 뗐다.

A씨는 건설사가 인천도시공사와 인천 서구청의 허가를 받았기에 공사에 문제가 없다고 주장했다. 그는 "문화재청이 (인천 서구청에) 2017년 바뀐 사항을 담은 전자 문서를 보내주지 않는 등 제대로 고시하지 않았다"는 인천 서구청 관계자의 발언을 인용해 문화재청의 책임을 지적했다.

A씨는 "(인천 검단신도시 아파트는) 당연히 허가 아파트"라면서 "2021년 우리나라에서는 절대로 20층 3400세대의 대단지 아파트를 2년 넘도록 아무도 모르게 불법으로 완공할 수 없다"고 말했다.

청원인은 김포 장릉의 세계 유산 등재 해체를 주장했다.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 갈무리) © 뉴스1
청원인은 김포 장릉의 세계 유산 등재 해체를 주장했다.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 갈무리) © 뉴스1

이어 "김포 장릉은 입장료를 내고 관람할 수 있도록 개방돼있다. 김포 장릉의 관리자들과 수많은 관람객이 단 한 번도 아파트 공사 현장을 전혀 본 적이 없었을까? 말도 안 된다"고 적었다.

그러면서 "문화재청의 매너리즘(타성)이 가장 중요한 원인이다. 문화유산을 보호하고, 보존하고, 유산의 확인, 보호, 보존, 공개 등의 필요한 적절한 행정적 조치를 전혀 하지 않은 것"이라고 주장했다.

또 A씨는 "이 아파트가 환경에 미치는 영향이나 주위 사람들과의 관계에서 공리적 해악이 조금이라도 컸더라면, 이미 김포 장릉의 관리자들과 수많은 관람객의 아우성이 터져 나와 진작에 난리가 났을 것"이라며 "유네스코 홈페이지에서의 조선 왕릉 설명은 '조선 왕릉 40기'에 대한 설명이지, 김포 장릉만의 고유한 설명은 아니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김포 장릉은 사적 제202호로 조선 16대 왕 인조의 부모인 추존 원종과 인현왕후의 능이다. 원종은 조선의 정식 왕 출신도 아니며, 역사적인 평가도 위인과 거리가 멀다고 한다"며 "김포 장릉이 '조선 왕릉 40기'에 반드시 포함돼야 할 이유가 무엇인지 잘 모르겠다"고 했다.

끝으로 A씨는 "김포 장릉의 세계유산 등재 해제 후 다시 '조선 왕릉 39기'나 적당한 규모로 세계유산 등재 신청을 새로 하는 게 맞다고 판단된다"며 "문화재청에 책임을 묻고, 아무리 소중한 문화유산도 문화재 해제가 될 수 있음을 이번 기회에 선례로 남겨야 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지난 11일 문화재청은 건설사들로부터 문화재에 영향을 최소화할 개선책을 접수했으며, 조만간 문화재위원회를 열어 결정한다고 밝혔다.


sby@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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