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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당 대회 결산] ④핵 개발 지속 천명…추가 전략무기 예고

당 대회 결론서 "핵전쟁 억제력 강화" 내건 김정은
ICBM·SLBM 개발 의지…각종 첨단무기 도입도 선언

(서울=뉴스1) 김정근 기자 | 2021-01-14 08:00 송고
(평양 노동신문=뉴스1) = 지난 12일 제8차 노동당 대회의 결론을 내린 김정은 북한 당 총비서. [국내에서만 사용가능. 재배포 금지. DB 금지. For Use Only in the Republic of Korea. Redistribution Prohibited] rodongphoto@news1.kr

"핵전쟁 억제력을 보다 강화하면서 최강의 군사력을 키우는데 모든 것을 다해야 한다"

김정은 북한 노동당 총비서는 지난 12일 제8차 당 대회 폐막식에서 이 같은 결론을 내렸다. 핵기술 개발을 지속할 것임을 대내외에 천명한 것이다.

또 핵잠수함을 비롯해 군사정찰위성과 극초음속 활공비행체 등 각종 첨단무기를 도입하겠다고 선언하며 전략 무기의 추가 공개 가능성을 시사하기도 했다.

김 총비서는 지난 5~7일 이어진 당 대회 사업총화 보고에서 북한의 핵·전략무기 개발 계획을 구체적으로 거론했다.

그는 "인민의 안녕과 혁명의 운명, 국가의 존립과 자주적 발전을 위하여 이미 시작한 핵 무력 건설을 중단없이 강행·추진"할 것을 지시하며 '화성' 대륙간탄도미사일(ICBM)과 '북극성'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에 대한 개발 의지를 드러냈다.

ICBM은 핵탄두를 장착하고 대륙 간 공격이 가능한 탄도미사일이다. SLBM은 잠수함에 탑재돼 잠항하면서 발사돼 은밀한 공격이 장점이다. 두 무기 모두 사거리상 미국 본토를 겨냥할 수 있는 전략무기라는 점에서 미국을 직접 압박할 수 있는 카드다.

특히 북한은 SLBM과 관련해 "새로운 핵잠수함 설계 연구가 끝나 최종심사 단계에 있다"면서 원자력 엔진을 사용하는 핵 추진 잠수함 개발을 처음 언급했다.

핵 추진 잠수함은 기존 디젤 연료를 사용하는 재래식 잠수함에 비해 오랜 기간 바닷속에 머무를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이러한 핵잠수함이 수중에서 SLBM을 발사할 경우 탐지와 요격이 힘들기에 위협적인 전략무기로 인식된다.

북한이 개발 중인 핵잠수함에 SLBM 탑재 가능 여부는 확인되지 않았지만 "수중발사 핵 전략무기를 보유할 데 대한 과업이 상정되었다"라는 언급으로 볼 때 북한의 최종 개발 목표는 핵탄두 탑재가 가능한 핵잠수함으로 예상된다.

(평양 노동신문=뉴스1) = 지난해 10월10일 북한 노동당 창건일 열병식에서 공개된 신형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 '북극성-4형'의 모습. [국내에서만 사용가능. 재배포 금지. DB 금지. For Use Only in the Republic of Korea. Redistribution Prohibited] rodongphoto@news1.kr

또 지난해 10월10일 당 창건일 열병식서 북한이 선보인 새 SLBM '북극성-4형'을 탑재할 수 있는 신형 잠수함이 나올지도 주목된다. 북극성-4형은 기존 북극성-3형에 비해 길이는 짧아지고 직경은 커져 다탄두 탑재를 목표로 개발된 것으로 추정된다.

그간 군 당국은 북한이 SLBM 탑재를 위해 기존 잠수함을 개조하고 있을 것이란 분석을 여러 차례 내놨다. 이번 핵잠수함은 디젤 추진 방식의 고래급(2000t) 잠수함과 로미오급(3000t) 잠수함보다 더 많은 미사일 탑재가 가능할 것으로 전망된다.

(평양 노동신문=뉴스1) = 지난해 10월10일 북한 노동당 창건일 기념 열병식서 공개된 신형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의 모습. 해당 ICBM은 화성-15형이 실렸던 9축(18바퀴) 이동식발사차량(TEL)보다 길어진 11축(바퀴 22개)에 실려 마지막 순서로 공개됐다. [국내에서만 사용가능. 재배포 금지. DB 금지. For Use Only in the Republic of Korea. Redistribution Prohibited] rodongphoto@news1.kr

지난해 열병식에서 11축 이동식 발사차량(TEL)에 실려 등장한 신형 ICBM의 경우 기존 ICBM 화성-15형보다 길이는 2m 길어지고 너비는 0.1m 굵어졌으며 사거리는 1만3000㎞를 넘을 것으로 평가된다. 이는 평양에서 미국 본토를 충분히 겨냥할 수 있는 사거리다.

김 총비서는 이번 당 대회 보고를 통해 "1만5000㎞ 사정권 안의 임의의 전략적 대상들을 정확히 타격·소멸하는 명중률을 더욱 제고할 데 대한 목표가 제시되었다"라며 미국 전역을 타격할 수 있는 사거리의 신형 ICBM을 예고했다.

이어 의구심을 받는 명중률에 대해서도 더욱 '제고'할 것을 지시하면서 무기체계를 철저히 발전 시켜 나가는 모습이다. 다만 아직 시험 발사가 이뤄지지 않았기에 전략적 가치를 어느 정도까지 인정받을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아울러 김 총비서는 "수중 및 지상 고체 발동기 대륙간탄도로케트개발 사업을 계획대로 추진" 중이라며 고체연료 기반 미사일 개발에 대한 의지를 표출하기도 했다. 고체연료 방식은 액체연료 방식과 달리 연료 주입 절차가 필요치 않아 신속하게 발사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북한은 지난 2018년 비핵화 협상 이후 자신들이 전제 조건으로 내건 핵실험과 ICBM 시험 발사는 자제하고 있다. 다만 관련 기술 개발은 다양한 방면으로 꾸준히 진행해왔으며 앞으로도 이어갈 것이라는 뜻을 내비치며 향후 미국과의 협상력을 높이는 모습이다.

김 총비서는 이번 당 대회를 통해 핵기술뿐 아니라 다탄두 개별유도와 극초음속 활공비행체 등 미사일 관련 첨단 기술에 대한 개발 의지도 내보였다. 이는 ICBM과 SLBM 등 미사일 체계에 적용되는 기술로서 적의 요격체계를 무력화할 수 있는 첨단 기술이다.

다탄두 개별유도기술은 하나의 탄도미사일에 여러 개 탄두를 실어 각각 다른 목표 지점을 공격하는 기술이다. 한 번에 여러 목표물을 타격하고 일부 가짜 탄두를 싣기도 해 적의 요격을 더 어렵게 만든다.

극초음속 활공비행체는 강한 파괴력을 지닌 동시에 음속보다 5배 이상 빠른 것으로 알려져 있어 적의 탐지·예측에 어렵게 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다만 북한이 해당 기술들에 대한 정보를 어디까지 확보했을지는 의문이다. 이러한 첨단 기술은 미국과 러시아·중국 등 일부 선진국에서만 개발·운용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일각선 북한이 개발 의지를 밝힌 것일 뿐이라며 실제 상용화되기까지는 꽤 오랜 시간이 걸릴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향후 조 바이든 미국 행정부와의 협상력을 높이기 위한 대미 협상용 카드라는 관측도 제기된다.

하지만 해당 전략무기들이 대북제재 위반 사항에 올라있지 않다는 점에서 북한이 개발에 박차를 가할 원동력은 충분하다. 또 완성 여부를 떠나 대외 압박용으로 전략무기를 공개할 가능성도 존재하기에 향후 북한이 해당 무기를 어떤 방식으로 다시 상기할지 이목이 쏠린다.




carrot@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