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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진원 티몬 대표 "타임커머스로 차별화, 2021년 흑자 전환"

8개월만에 '초고속승진'…"좋은 상품 더 싸게, 상품기획력에 승부"
1등 직원에 '외제차'…"성과·실력주의 문화 만들 것"

(서울=뉴스1) 대담=서명훈 산업2부장 정리=신건웅 기자 | 2019-07-08 07:00 송고
이진원 티몬 신임 대표가 앞으로 전략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 뉴스1

"유튜브처럼 소비자들이 언제나 찾을 수 있는 '타임커머스' 회사가 되겠다."

8개월 만에 '초고속 승진'으로 티몬 수장을 맡은 이진원 대표가 '체질 개선'에 나섰다. 과도한 마케팅 비용 투자로 '치킨 게임'을 벌이기보다는 좋은 상품과 경쟁력 있는 가격, 재미난 이벤트로 소비자들을 발길을 잡겠다는 전략이다.

이진원 티몬 대표는 지난 5일 <뉴스1>과 만나 "과거 '무한도전'처럼 일주일을 기다려야 보던 TV채널이 아니라 유튜브처럼 언제든 볼 수 있는 플랫폼을 만들겠다"며 이같이 말했다.

G마켓부터 이베이코리아·쿠팡·위메프 등 내로라하는 이커머스 쇼핑몰을 거치면서 이 대표가 티몬에 내린 결론이다. 소비자들이 잊지 않고 수시로 찾는 채널이 된다면 매출 확대는 물론 수익성까지 개선할 수 있다는 계산이다. 

◇"유튜브 같은 쇼핑몰, 타임커머스로 브랜딩"  

고객들을 불러오기 위한 티몬의 노력은 파격적이다. 1년 365일 중 거의 모든 날이 '이벤트 데이'라고 할 정도로 할인+혜택 행사를 벌이고 있다.

매월 1일 '퍼스트데이', 4일 '사은품데이', 매주 월요일 '티몬데이' 금요일 '무료배송데이' 등이다.

이 대표는 "압도적 상품들을 매시간, 10분마다 행사를 통해 파격적인 가격에 선보인다"며 "어쩌다 한 번 하면 소비자들이 잊어버리기 때문에 수시로 행사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고객들이 잊지 않고 티몬에 들어오게 만들겠다"며 "사람을 모으면서 성장해 나가겠다"고 덧붙였다.

티몬을 이용하는 소비자들을 지속해서 잡아두겠다는 전략이다. 이벤트를 통해 유튜브처럼 소비자들이 수시로 접촉해 쇼핑할 수 있는 사이트를 만드는 것이 목표다.

효과도 나타나고 있다. 그는 "타임커머스로 자리매김하겠다"며 "지난 4월과 5월 고객들이 가장 많이 체류한 사이트 1위에 오르며 효과가 나타나고 있다"고 강조했다.

고객들이 원하는 상품에만 알림이 울리는 서비스도 개발 중이다. 원하는 상품과 가격대 등을 입력하면, 티몬에서 해당 상품 특가 행사 때 알림을 보내는 방식이다. 고객 맞춤형 서비스다.

이 대표는 "고객의 마음을 알아야 한다"며 "타임커머스로 자리 잡으면 네이버 의존도도 줄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티몬 '베스터어워즈' © 뉴스1

◇"상품 기획이 꽃"…성과에 따른 보상 실시

티몬이 다양한 이벤트에 나설 수 있는 것은 마케팅 비용보다는 상품 기획력의 힘이 크다. 일반적인 경우 정상가에서 할인된 금액을 이커머스 업체가 마케팅 비용으로 부담하는 경우가 많다. 결국 이벤트가 많으면 많을수록 손실이 커지는 구조다. 하지만 티몬의 경우 좋은 상품을 발굴하는 기획력으로 승부하고 있다. 

이 대표는 수익을 내지 못하는 이커머스 사업에 대해 거부감을 드러냈다. 그는 "회사는 물건 팔아서 돈 벌려고 만들었다"며 "오늘, 내일 매출에 심장이 떨린다"고 토로했다. 또 "적자를 내는 사업이라는 이미지를 벗어나겠다"고 강조했다.

적자에서 벗어나기 위한 방법으로는 영업을 통한 상품 기획을 제시했다. 싸고 좋은 상품이라면 누구라도 찾을 것이라는 믿음이다.

다만 지금처럼 영업 부서나 직원들을 하대(下待)하는 환경에서는 좋은 상품의 기획이 어렵다고 봤다. 영업에 대한 풍토를 바꾸는 것이 이익을 내기 위한 첫 번째 단계다.

이 대표는 "이커머스는 상품 기획력이 기본인데, 거기 집중하는 사람이 없다"며 "직접 모든 직급을 경험하고 카테고리를 경험해보니 결국은 핵심은 상품"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영업이 꽃이라지만 꺾고, 물도 안 준다"며 "상품을 기획하는 영업에 대해 대우해줘야 한다"고 덧붙였다. 

대표적으로 상품기획자(MD)에 대한 투자 확대를 꼽았다. 현재는 MD에 대해 전문으로 교육하는 기관도 없고, 상대적 대우도 낮은 편이다.

그는 "MD에 따라 상품의 수수료가 결정되고, 매출이 달라지는 데 대우나 전문성은 안타까운 수준"이라며 "MD들을 보면 매일 보고서와 반성문 썼다"고 토로했다. 이어 "MD가 성장해야만 로스(loss)가 줄고 이익을 낼 수 있다"며 "경영 쪽으로만 접근하면 아래는 다 무너진다"고 지적했다.

실제 취임 후 영업 부서에 약속한 것은 투명하고 공정한 평가와 파격적인 보상이다. 지난 1분기 실적 마감 때는 'COO조직베스트어워즈' 행사를 열고 1등 성과를 낸 직원 연봉을 기존보다 1000만원 더 올려주기도 했다. 올 연말 시상식 때는 외제차를 선물할 계획이다.

파격적인 성과로 능력 있는 MD들을 붙잡고, 좋은 상품을 기획에 이익을 내겠다는 전략이다. 여기에 소비자들이 조건에 원하는 상품을 추천하는 등 미래 사업을 연계해 효과를 높일 계획이다.

이진원 티몬 대표 © 뉴스1

◇"실력주의 문화 만들 것"…흑자 전환은 2021년

이 대표는 지금까지의 이커머스 대표들과는 다른 길을 가겠다고 선포했다. 지금까지 이커머스 업체들이 적자를 냈던 이유가 경영진들이 산업 분석에만 치중했기 때문이라고 지적한다. 

그는 "그동안 경영진들은 적자를 해결하기 위해 엑셀파일보고, 산업분석만 했다"며 "이 과정에서 개별 상품들이 손실을 보면 전체적으로도 마이너스가 날 수밖에 없다는 것을 무시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현재 이커머스 회사들은 거래액을 늘리는 것만 추구한다"며 "최저가를 내세우는 것도 거래액을 늘리기 위한 수단"이라고 평가했다. 결국 마케팅 비용으로 최저가를 만들어 거래액을 늘렸다는 분석이다.

이 대표는 또 비용을 줄이고, 정해진 방식만 제시하는 전략에 대해서도 거부감을 드러냈다. "전략팀이 하자는 대로 하면 그대로 매출 나와야 하지만 아무도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경험하지 않고 지시로 결과만 가져오라고 한다면 기업이 성과를 낼 수 없다"며 "어떤 것을 건드려야 결과가 바뀔지 알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공정한 경쟁에 대해서도 거듭 언급했다. "직원 평가나, 상품 노출이나 모두 공정해야 한다"며 "정치가 아닌 스포츠처럼 페어(Fair)하는 실력주의 문화를 만들겠다"고 답했다.

신임 대표로서 가장 경계하는 것에 대해는 "고객의 마음이 흔들리면 안 된다"며 "상품의 잘못된 표현 때문에 회사가 손해를 보더라도 고객에게 실망을 주진 않겠다"고 말했다.

한편 티몬의 흑자 시점으로는 2021년을 제시했다. 그는 "체질을 개선하면 수익 낼 수 있다"며 "내년에는 한 달이든 분기든 흑자전환하고 싶다"고 말했다. 또 "2021년에는 전체 턴어라운드가 목표"라고 덧붙였다.

티몬 © News1



keo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