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색 본문 바로가기 회사정보 바로가기

> 사회 > 사건ㆍ사고

초코파이 봉지에 달러 숨겨서…130억대 필리핀 밀반출 일당

"100달러 지폐 5~30매 봉지에 밀봉…운반책 통해 반출"

(서울=뉴스1) 윤수희 기자 | 2016-05-09 12:04 송고
자료사진. © News1

초코파이 봉지에 달러화 지폐를 숨겨 137억원대 외화를 해외로 밀반출한 일당이 경찰에 덜미를 잡혔다.

서울지방경찰청 관광경찰대는 서울출입국 이민특수조사대와 인천본부세관과 공조해 이태원 관광특구 내 환전소에서 원화를 달러로 환전해 초코파이 봉지에 숨겨 필리핀으로 밀반출한 혐의(외국환거래법 위반 등)로 필리핀인 총책 M씨(40) 등 2명을 구속하고 범행장소 등을 제공한 환전업자 권모씨(57·여) 등 2명을 불구속입건했다고 9일 밝혔다.

이들은 2009년 1월부터 100달러권 지폐를 초코파이 봉지에 내용물이 있을 경우 5매, 없을 경우 30매 가량 넣어 밀봉한 뒤 운반책 Y씨(39) 등을 통해 필리핀으로 반출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조사에서 이들은 초코파이 봉지가 은박지로 되어 있고 먹을 것이기 때문에 적발이 허술할 것이라 생각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은 정상적인 방법으로 해외로 송금하면 수수료가 비싸고 한국의 필리핀 노동자들이 소통이 되지 않는 등의 이유로 금융기관을 이용하기 어렵다는 점을 노려 환전 고객을 모집했다.

그리고 이들로부터 받은 원화를 환전소에서 달러로 바꿔 초코파이 안에 밀봉했고 이를 운반책이 필리핀에 입국해 페소화로 바꿔 노동자의 가족들에게 전달하도록 했다.

경찰에 따르면 이들은 일주일에 2번 환전해 매주 필리핀으로 돈을 반출했다. 이들이 한 번에 보낸 금액은 적게는 3000만~5000만원, 많을 때는 1억원으로 한 달 평균 2억원에 달했다.

이외에도 피의자들은 수수료 명목으로 노동자들에게 달러로 환전한 가치 이상의 원화를 요구했고, 또 필리핀에서 달러를 페소를 바꾸는 과정에서 발생한 환차익도 가로챘다. 

총책 M씨는 1996년 산업연수생으로 한국에 입국해 20년 동안 타인 명의의 외국인등록증과 통장, 휴대폰을 갖고 다니며 경찰의 추적을 피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은 "아직 검거하지 못한 운반책의 행방을 추적하는 한편 또 다른 외화밀반출 조직이 있을 것으로 보고 수사를 지속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ysh@