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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졌잘싸'에 천만불 '잭팟'까지…은가누, 복싱 챔피언 퓨리에 판정패

3라운드서 레프트 훅으로 다운 빼앗기도…판정은 1-2 패

(서울=뉴스1) 권혁준 기자 | 2023-10-29 10:49 송고 | 2023-10-30 15:15 최종수정
프란시스 은가누가 29일(한국시간) 열린 타이슨 퓨리와의 경기에서 펀치를 날리고 있다. © AFP=뉴스1
프란시스 은가누가 29일(한국시간) 열린 타이슨 퓨리와의 경기에서 펀치를 날리고 있다. © AFP=뉴스1

종합격투기 UFC 전 헤비급 챔피언 프란시스 은가누(37·프랑스)가 프로복싱 헤비급 '무패 챔피언' 타이슨 퓨리(35·영국)에게 판정패했다.

그러나 현역 최강인 퓨리를 상대로 복싱룰로 붙으면서도 다운을 빼앗는 등 좋은 경기력을 보였고 1000만달러(약 135억원)의 대전료까지 챙기며 자존심과 실리를 모두 챙겼다.
은가누는 29일(한국시간) 사우디아라비아 리야드의 킹덤 아레다에서 열린 퓨리와의 경기에서 1-2로 판정패했다.

심판 두 명이 94-95, 93-96으로 퓨리의 손을 들어줬고, 나머지 한 명은 96-93으로 은가누의 우세를 판정했다.

UFC에 특화돼 있는 은가누가 복싱 '현역 최강' 퓨리를 상대로 승리할 것이라 예상한 이는 없었다. 그리고 예상대로 퓨리의 승리로 끝이 났다.
하지만 경기 내용은 예상과는 정반대였다. 퓨리는 익숙하지 않은 복싱룰로 경기를 치르면서도 퓨리에게 밀리지 않는 경기를 했고, 10라운드까지도 지치지 않는 체력을 입증했다.

프란시스 은가누(오른쪽)가 29일(한국시간) 열린 타이슨 퓨리와의 경기에서 3라운드 다운을 성공시킨 뒤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 AFP=뉴스1
프란시스 은가누(오른쪽)가 29일(한국시간) 열린 타이슨 퓨리와의 경기에서 3라운드 다운을 성공시킨 뒤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 AFP=뉴스1

특히 3라운드에선 퓨리에게 연거푸 펀치(주먹)를 얻어맞으면서도 레프트 훅을 적중시켜 다운을 얻어냈다. 퓨리는 당황한 기색을 보였고 은가누는 퓨리에게 다가가 조롱하는 제스처를 취하기도 했다.

다만 복싱룰인 만큼 시간이 계속될수록 은가누에겐 불리한 경기가 됐다. 퓨리는 큰 데미지는 아니어도 꾸준히 유효타를 적중시키며 점수를 쌓았고, 결국 한 차례 다운을 당하고도 판정에서 승리했다.

퓨리 입장에선 이긴 경기였지만 찜찜함을 지울 수 없었다.

예상과 달리 은가누를 압도하지 못했고 한 차례 다운까지 허용하는 굴욕을 맛봤기 때문이다. 경기 중반에는 팔꿈치로 은가누의 안면을 가격하는 반칙 장면도 나왔고 잠시나마 실시간 배당률에서 역전을 당하기도 했다.

은가누는 졌지만 퓨리를 상대로 대등한 경기를 펼치며 여전히 녹슬지 않은 기량을 과시했다. 현지에서는 복싱계에 진출할 가능성까지 점쳐지는 등 자신의 상품성을 한껏 끌어올렸다. 이번 경기로 1000만달러의 거액도 손에 쥐었다.


starburyny@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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