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뉴스1) 신민경 기자 = 베이커리 업계가 고기·우유·계란 등 동물성 성분을 사용하지 않은 '비건 빵' 출시에 속도를 올리고 있다. 건강 관리에 주목하는 소비자가 늘자 가치 소비를 공략하겠다는 계획이다.
8일 한국채식연합에 따르면 국내 채식 인구는 2008년 15만명에서 올해 최대 200만명까지 증가할 것으로 추정한다. 지난해 한국비건인증원에서 비건 인증을 받은 신규 제품은 총 286개로 지난 2019년도 대비 약 151% 늘기도 했다.
베이커리 업계는 확대하는 비건 수요를 잡기 위해 신제품을 적극 선보이고 있다. 근대골목단팥빵은 '부추천연발효빵'·'바나나비건바게트' 등 신제품 비건빵 2종을 내놨다. 우유·계란 등을 사용하지 않고 통밀로 만들었다. 또 방부제와 보존료 등을 사용하지 않고 식품안전관리인증(HACCP, 해썹)을 획득한 제조시설에서 위생적으로 생산했다. 두 제품 모두 근대골목단팥빵 본점과 공식몰에서 만나볼 수 있다.

브레댄코는 가치소비를 반영한 브랜드 'Doppey Donut'(도피도넛)을 선보였다. '빠나나나나'·'초코홀릭'·'키치멜로우'·'코코지브라' 등 10종 도넛에 각각 비건·베지테리안·할랄·락토프리 등 마크를 부착했다. 소비자는 원하는 성분 도넛을 선택해 맛볼 수 있다. 도피도넛은 유럽인증을 받은 비건·베지테리언 도넛이다. 공정무역 코코아만을 사용하는 등 환경과 생산자·소비자까지 고려했다.
매일유업은 베이커리 브랜드 '밀도'와 협업해 비건 식빵 '어메이징 오트 통밀식빵'을 출시했다. 어메이징 오트 통밀식빵은 매일유업 식물성 음료 '어메이징 오트'에 통밀가루와 귀리·오트밀 원물을 더한 락토프리 비건 식빵이다. 우유나 버터 등 동물성 재료를 전혀 사용하지 않아 유당이 몸에 맞지 않는 소비자도 즐길 수 있는 제품이다.

세븐일레븐 프리미엄 베이커리 브랜드 브레다움은 '아몬드비건쿠키'·'초코비건쿠키'등 비건쿠키 2종을 출시했다. 브레다움 비건 쿠키 2종은 세븐일레븐과 비건 상품 전문 생산업체가 1년 넘는 시간 동안 연구.개발해 탄생한 제품이다. 두 제품 모두 쌀·미강·귀리·현미·옥수수 다섯 가지 건강한 곡물을 사용했다. 고소한 아몬드와 달콤한 초콜릿을 첨가해 맛을 냈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늘고 있는 가치 소비자를 위해 비건 제품뿐 아니라 건강에 초점을 맞춘 식품들도 등장하고 있다"며 "맞춤형 가치 소비를 즐길 수 있도록 제품들이 더 다양하게 등장할 것"이라고 예측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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