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김승준 기자 =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한국연구재단은 이달의 과학기술인상 7월 수상자로 고등과학원 수학부의 김상현 교수를 선정했다고 8일 밝혔다. 과기정통부와 연구재단은 김상현 교수가 기하군론 및 위상수학의 난제를 해결한 공로를 높이 평가했다.
김 교수는 미분동형사상군이 가지는 해석학, 동역학, 군론의 세 가지 측면 사이의 관계를 분석해 미분동형사상군의 부분적인 군들이 어떻게 특이정칙성을 결정하는지를 증명했다. 원과 직선 등 1차원 공간의 대칭성은 공간을 부드럽게 변형시키는데 이러한 대칭성을 미분동형사상이라 부르며, 이들이 모여 미분동형사상군을 이룬다. 김교수는 이러한 대칭성을 덧셈, 곱셈 등의 연산법칙을 다루는 대수적 관점과 공간 위를 떠다니는 운동의 부드러운 정도를 분석할 수 있는 해석학적으로 바라본 관점을 연결하는 새로운 다리를 놓은 것으로 평가된다.
의료 영상, 사회관계망 서비스, 제트엔진 등에서 다루는 빅데이터는 시간에 따라 변하는 수학적 공간으로 표현할 수 있는데, 이러한 변화에 대한 이해는 1차원 공간의 대칭성과 직결된다. 김 교수는 1차원 공간이 갖는 대칭성의 대수적인 성질과 대칭성의 미분 가능한 정도를 연결 짓는 연구 분야를 개척했다.
이러한 김 교수의 연구는 수학자 나바스(A. Navas)가 2018년 열린 수학자 국제회의(International Congress of Mathematicians) 미분 동형사상 분야에 던진 난제를 해결했다. 이는 국제 수학 학술지 인벤시오네 마테마티케(Inventiones Mathemaicae)에 게재됐다.
그는 "수학자라는 직업의 가장 중요한 활동은 '소통'이라고 생각한다. 수학자들이 말하는 대부분의 업적이라는 것이, 실은 아주 높은 탑의 꼭대기에 올라가서 벽돌 한 장 더 올리는 정도의 일이라고 생각한다"며 "동료 수학자와 커뮤니티를 이루고 토론하는 과정이 꼭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미래 수학자를 꿈꾸는 이들에게 "학생들은 너무나도 많은 지식의 바다 앞에서 하나라도 더 알고자 조급해하는 경우가 많다. 문제 열 개의 답을 외우는 것보다는 한 개를 온종일 생각해 보는 것이 낫다"며 "그 한 문제가 풀리지 않았더라도 결코 낭비된 시간이 아니다. 그렇게 상상하고 스스로 해결하는 훈련이 된 학생들이 결국 길게 보았을 때 깊이 있는 공부를 하게 되더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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