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 감독과 음악 감독은 통하는 데가 있다고 생각해 얍 판 츠베덴 서울시향 음악감독에게 연락해 만나게 됐고, 오늘 서울시향 홍보대사까지 맡게 됐죠. 앞으로 음악과 학교를 연결하는 역할도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서울=뉴스1) 김정한 기자 = 1일 오후 서울특별시청 대회의실에서 열린 서울시립교향악단(서울시향) 홍보대사로 위촉식 및 기자간담회에서 거스 히딩크 전 대한민국 축구 대표팀 감독은 "축구 감독과 음악감독은 각자 선수들과 단원들의 개인 역량을 끌어올리는 일을 한다는 점이 비슷하다"며 "이런 공감대 때문에 (얍 판 츠베덴과) 서로 친구가 됐고, 그 인연으로 서울시향 홍보 활동도 하게 돼 무척 기쁘다"라고 밝혔다.
그는 "절친한 친구인 츠베덴이 한국의 서울시향을 이끌게 됐다는 소식에 매우 기뻤다"며 "이러한 점 때문에 홍보대사직을 흔쾌히 수락했다"고 말했다. 이어 "판 츠베덴 음악감독의 연주와 다큐멘터리를 본 후 먼저 연락했다"며 "이후로 친한 사이로 지내고 있다"고 했다.
히딩크 전 감독과 얍 판 츠베덴 음악감독은 모두 네덜란드 출신으로 절친한 사이로 알려졌다. 앞서 관계자는 "판 츠베덴은 자폐아동을 돕는 '파파게노 재단'을 설립해 운영 중이며, 히딩크가 이 재단의 후원자"라고 설명했다.
히딩크 전 감독은 서울시향 홍보대사 활동의 각오에 대해 "사실 홍보대사직을 처음 제안받았을 때 무슨 일을 할지 몰랐다"라며 "그러다 문득 예전 축구 선수로 활동할 때가 기억났다"고 말했다.
그는 "당시 유럽과 미국에서 선수로 뛸 때, 선수로 해야 할 의무 외에도 다양한 축구 클럽을 방문하고, 학교를 방문해 축구 코치를 만났다"며 "음악에도 이런 부분이 있을 것이며, 가령 음악과 학교를 연결하는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또한 "예전 체육 교사로 일할 때는 학교 교장에게 학생들을 매일 1시간 운동하게 해달라고 주문하곤 했다"며 "마찬가지로 일주일에 3~4일 학생들에게 악기 연주 시간을 갖게 해달라고 말할 수 있을 것이다, 이런 활동은 다른 학습에도 도움이 된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고 밝혔다.
이날 오세훈 서울 시장은 지난 2002년 월드컵에서 한국을 4강에 진입시킨 일등공신인 히딩크 전 감독을 서울시향 홍보대사로 위촉됐다. 서울시향이 자체적으로 홍보대사를 위촉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히딩크 전 감독은 '무보수 명예직'으로 향후 5년간 서울 시향을 전 세계에 알리는 역할을 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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