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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앱에서 배달음식 주문시대…'데이터+플랫폼' 1석2조 노린다

신한은행 배달앱 '땡겨요' 시범서비스 시작
국민은행 우리은행은 배달플랫폼과 제휴

(서울=뉴스1) 민선희 기자 | 2021-12-22 15:37 송고
신한은행은 배달앱 '땡겨요' 베타서비스를 22일 시작한다고 밝혔다. (신한은행 제공)© 뉴스1
신한은행은 배달앱 '땡겨요' 베타서비스를 22일 시작한다고 밝혔다. (신한은행 제공)© 뉴스1

은행들이 배달 시장에 본격적으로 뛰어들었다. 비금융데이터를 확보하고 '생활금융플랫폼'으로 도약하겠다는 목적이다. 빅테크의 공세에 몰리던 금융권이 역으로 플랫폼 시장에 도전장을 낸 셈이다.

신한은행의 배달앱 '땡겨요'가 22일 첫 서비스를 나섰다. 서울 6개구(광진구, 관악구, 마포구, 강남구, 서초구, 송파구)에서 먼저 베타서비스를 시작하며 신한 쏠(SOL)앱과 안드로이드 기반 '땡겨요' 앱 모두에서 이용할 수 있다.
신한은행은 기존 배달앱 대비 수수료를 대폭 낮춰 차별화했다. '땡겨요'는 가맹점에 입점수수료나 광고수수료를 받지 않으며 중개 수수료를 2%만 받는다. 기존 배달앱들의 중개수수료는 6~15% 수준인 것으로 전해졌다.

소비자 입장에서는 액면가의 10% 할인된 가격으로 살 수 있는 서울사랑상품권을 앱에서 바로 구매하고 사용할 수 있는 것도 장점이다. 신한은행은 광고를 배제한 맞춤형 음식 추천 서비스, 가맹점주가 사용할 수 있는 고객관리 시스템도 제공한다는 계획이다.

신한은행 관계자는 "땡겨요 사업 자체로 수익을 내기보다는 데이터를 확보하고 고객 기반을 넓히겠다는 차원"이라며 "관련 데이터를 활용해 다양한 금융, 비금융 서비스를 제공하겠다는 것에 주안점을 두고 있다"고 밝혔다.
신한은행은 지난 10월 배달플랫폼 데이터를 분석해 배달 라이더 대상으로 '쏠편한 생각대로 라이더 대출' 상품을 출시한 바 있다. '땡겨요'를 통해 수집한 데이터를 바탕으로 라이더 대출 상품을 고도화하고 가맹점주 대상 여신 상품도 내놓을 것으로 보인다.

다른 은행들도 배달서비스를 앞다퉈 내놓고 있다. KB국민은행은 배달플랫폼 '요기요'와 협업해 서비스를 제공한다. 국민은행은 지난 10월 요기요와 제휴를 맺고 KB스타뱅킹앱에 '요기요' 배너를 넣었는데, 배너를 누르면 요기요 앱으로 연결되는 방식이다.

국민은행 관계자는 "장기적인 관점에서는 스타뱅킹 앱 내에서 서비스 형태로 구현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밝혔다.

우리은행은 편의점 '세븐일레븐'과 손을 잡았다. 우리은행은 최근 우리WON뱅킹앱에서 세븐일레븐에서 판매 중인 상품을 주문, 결제하면 고객이 신청한 장소로 배달해주는 '마이편의점' 서비스를 시작했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생활밀착형 서비스를 제공해 앱 사용빈도를 늘리겠다는 취지"라고 했다. 

NH농협은행은 뱅킹 앱에서 한국화훼농협의 꽃다발, 화환, 난 등 상품을 구입·배달할 수 있는 '올원플라워'를 운영한다.

금융당국도 내년부터 은행에 대해 플랫폼 사업 등 부수업무 범위를 확대하는 것을 검토하고, 신사업 규제샌드박스 활용을 지원한다는 계획이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은행의 리스크를 증가시키지 않는 범위 내에서 부수업무를 확대해주는 방향으로 검토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minssun@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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