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尹 "킹메이커는 국민" 이준석 "그렇다면 여기까지"…일촉즉발

'패싱 논란' 이준석, '행동' 암시…'김종인 자리 없앤다' 보도에 "尹측 대놓고 공작질"
장제원 "캠페인 정상화 단계" 위기설 일축…尹측 "후보 구상대로 차근차근 해나가는 과정"

(서울=뉴스1) 김일창 기자 | 2021-11-30 05:10 송고 | 2021-11-30 08:28 최종수정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와 김병준 상임선거대책위원장이 29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중앙선대위 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2021.11.29/뉴스1 © News1 구윤성 기자

'김종인 없는 선대위' 출발 이후 연일 국민의힘의 대선 리더십을 둘러싼 파열음이 거듭되면서 선대위가 일촉즉발의 위기에 노출되고 있다.

'패싱 논란' 중심에 선 이준석 대표가 '원톱' 김병준 공동상임선대위원장과 윤석열 대선 후보를 향해 뼈 있는 말을 감추지 않으면서 김종인 전 비상대책위원장 합류 필요성을 거듭 강조, 양측의 갈등 국면이 고조되고 있다.

윤 후보는 김 전 위원장을 더 이상 '킹메이커'로 간주하지 않는 듯한 인식을 드러냈고, 이 대표는 '결단'을 암시하는 언급으로 긴장감이 최고 수위로 치닫는 모습이다.  

30일 국민의힘에 따르면 이 대표는 전날 밤 페이스북에 "그렇다면 여기까지입니다"라는 의미심장한 메시지와 함께 '^_^p' 이모티콘을 올렸다. 이 이모티콘의 영어 소문자 'p'는 '엄지척'의 엄지를 땅바닥으로 향해 거꾸로 든 모양으로, 대결 상대를 철저히 깔아뭉개주겠다는 경고의 의미라고 한다.

당 대표 '패싱' 논란이 지속적으로 제기되는 상황에서 나온 이 대표의 메시지여서 김 위원장이나 윤 후보를 겨냥해 모종의 '행동'에 나서는 게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이 대표는 이 메시지에 앞서 '윤 후보가 김종인 전 위원장을 위해 유보했던 총괄선대위원장 자리를 없애고 청년들과 사회적 약자들의 몫으로 대체하기로 했다'는 내용의 기사를 올리고 "익명 인터뷰 하고 다니는 그분(윤 후보측 핵심 관계자) 이제 대놓고 공작질을 하고 다니는군요"라고 적기도 했다. 

이 대표는 전날 윤석열 후보가 선대위 출범 후 첫 지역 일정으로 충청 지역 일정을 시작한 것과 관련해 하루 전인 지난 28일에야 갑작스럽게 일정을 통보받았다고 밝혔다. 윤 후보는 이 대표가 반대하던 이수정 경기대 교수를 선대위 공동선대위원장에 임명했다.

이 대표는 선거는 후보의 '무한책임'임을 강조하며 "애초에 패싱 논란이 있을 수 없다"고 선을 긋고 있지만, 윤 후보에 대한 간접적인 비판의 목소리는 계속해서 내고 있다. 

이 대표는 전날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당 중앙여성위원회 간담회에서 윤 후보에 대해 "우리 후보는 기본적으로 검찰 공무원으로 계속 근무해오면서 정치를 잘 모른다"고 말하기도 했다. 김 위원장에 대해서도 "전투 지휘 능력으로 실적이 있지 않아 우려가 된다"고 직격했다.

그러면서 "선거에는 내정을 보는 사람이 있어야 밖에 나가 싸우는 사람이 잘할 수 있는데 김종인 전 위원장이 둘 중 한 영역을 맡아야 하는 상황"이라며 향후 김 전 위원장의 합류를 더 절실하게 요청해야 할 상황이 올 수 있다는 취지로 말했다. 

이 대표는 전날 선대위 공개 회의에서는 "정말 승리하는 것 외에 다른 걸 생각해선 안 된다. 우리 모두에게 무운이 함께하길 기원한다"고 짧게 말하고 마이크를 내려놓기도 했다. '무운'은 이 대표가 안철수 국민의힘 후보가 대선 출마를 선언했을 때 내놓았던 냉소적인 표현이다. 

이런 가운데 장제원 의원 등 윤 후보의 최측근 인사를 둘러싼 '비선 실세' 논란까지 리더십 갈등에 기름을 붓고 있다. 

일부 언론은 장 의원이 선대위 인선이 한창 진행되던 지난 26일에도 당사에 나와 회의를 한 모습이 포착됐다고 보도했고, 이 대표는 이에 대해 "만약 사실이라면 정말 놀라운 일"이라며 불편한 기색을 감추지 않았다. 

이에 '당무 우선권'을 쥔 윤 후보 역시 물러날 뜻 없이 '마이웨이'를 고수하고 있어 양측이 마주 보고 달리는 열차 같은 우려를 낳고 있다.  

윤 후보는 전날 '백의종군을 선언한 장 의원이 여전히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냐'는 질문에 "캠프 선대위에서 어떠한 직책도 맡지 않았다"고 일축했다. 

전날 대전 청년들과 만난 자리에선 '그분(김종인) 없으면 윤석열은 끝이라는 말이 사실이면 대통령 될 자격이 없다'는 참석자 말에 "킹메이커는 국민, 그리고 2030 여러분"이라고 답했다. 

이 대표 외에도 당밖에선 이른바 '조국 흑서' 공동저자인 권경애 변호사와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 등까지 나서 '김병준 원톱 선대위'와 '윤 후보 측근의 전횡' 등을 문제삼아 날을 세우면서 세력 다툼으로까지 번질 기세다. 

몇몇 의원들도 윤 후보가 김병준 위원장을 선택한 것에 '물음표'를 붙인다. 한 의원은 "대선에서 이기기 위해 한 명을 택한다면 김병준보다는 김종인"이라며 "이를 모르지 않을 텐데 왜 김병준을 선택했는지 알 수 없다"고 말했다.

김종인 전 위원장에 비판적인 이재오 상임고문마저 윤 후보의 선대위 인선에 대해 "100점 만점에 한 40점 정도"라며 "후보가 쓴소리를 듣지 않으려 하고, 참모들의 오만함을 극복하지 못하면 낭패를 당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와 장제원 국민의힘 의원. © 뉴스1

윤 후보측은 이같은 비판에 큰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권 변호사와 진 전 교수의 발언을 '음해'라고 규정하며 법적 대응을 예고한 장 의원은 현재의 선대위에 대해 "정상화 단계로 들어서고 있다"고 평가했다. 누구 한 명에게 권한이 집중되지 않고 있다는 이유에서다.

그는 "대통령 선거는 한 명에 매달려서 되는 것이 아니라 많은 전문가들의 의견과 민심을 취합해 회의체에 상정하고 토론을 거쳐 최선의 안을 도출해 내는 것"이라며 "마이너스식 인사야 말로 오만과 독선, 선민의식에 가득차 후보의 외연확장을 방해하는 행위"라고 말했다.

윤 후보측 관계자는 "검찰총장 사퇴 시점을 기준으로 본다면 정책을 공부하고 정치를 한 지가 아홉달 정도 되고 그사이 많은 토론과 사람들을 만나면서 '정치인 윤석열'로서의 안정감이 생겼다"며 "선대위 출범 속에 잡음은 있지만 후보의 구상대로 차근차근 일을 해나가는 과정이다"라고 말했다.


icki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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