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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정철 "靑 안간다…내가 가면 쇄신인사 의미 퇴색"

靑 2기 출범 임박설에 "대통령, 결심하면 행동 늦추지 않아"

(서울=뉴스1) 조소영 기자 | 2019-01-04 08:36 송고
양정철 전 청와대 홍보기획비서관이 14일 오전 인천국제공항 제2여객터미널에서 뉴스1과 인터뷰를 하고 있다. 2018.3.14/뉴스1 © News1 황기선 기자

청와대가 후임 대통령 비서실장 인선을 위한 검증작업에 착수한 가운데 유력한 후보 중 한 명으로 꼽히는 문재인 대통령의 '복심' 양정철 전 청와대 홍보기획비서관이 '청와대에 가지 않을 것'이라는 뜻을 밝혔다.

4일 중앙일보에 따르면 양 전 비서관은 지난 2일 중앙일보와의 인터뷰에서 '대통령 비서실장, 정무수석 하마평에 이름이 나오고 있다'고 하자 "내가 안간다"고 했다.

그는 2020년 총선출마문제에 대해서도 "(생각이) 없다. 체질이 아니다"라면서 '본인 뜻과 상관없이 대통령이 (청와대로) 부를수도 있지 않나'라는 데에도 "내 뜻을 가장 잘 이해해주실 분이 대통령이다. 내가 안한다면 그 취지를 존중해주실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인사를 어떻게 하실지는 대통령 판단이시지만 내가 어떤 자리를 맡더라도 주목을 안 받을 수 없게 돼버린다. 그러면 다른 쇄신인사의 의미가 퇴색된다"며 "이런 참모도 있다는 선례 하나 남기면 그걸로 족하다"고 덧붙였다.

양 전 비서관은 '청와대 2기' 출범이 임박했다는 데에는 부인하지 않았다.

그는 "청와대 참모들에게는 체력정년이 있다. 워낙 고돼서 1년이 넘으면 체력과 집중력에 한계가 온다. 감독들도 더 잘할 선수를 쓰기도 하고 다음 경기를 위해 쉬게도 해주고 등판 기회를 쌓아줘야 할 선수를 배려하잖나"라고 말했다.

이어 인사 시기에 대해선 "문 대통령은 한 번 결심하면 행동을 늦추는 스타일이 아니다"고 말했다.

양 전 비서관은 조국 청와대 민정수석, 유시민 전 보건복지부 장관(현 노무현재단 이사장)의 향후 행보에 대해선 '정치를 하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조 수석에 대해 "공직을 안하려던 분인데 어려운 자리를 맡아 고생하는 모습이 안쓰럽다. 하지만 본격적인 고생은 이제 시작"이라며 "조 수석이나 유시민 이사장은 세상이 가만두지 않을 것이다. 사람 팔자 어디 뜻대로만 되겠나"라고 했다.

이어 "물론 (정치를) 안하려고 버틸 것"이라며 "(하지만) 문 대통령도 마지막까지 버티다 버티다 재간이 없으니 나오셨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전통적으로는 조기에 차기주자가 부각되는 게 대통령에게 바람직하지 않다고들 하지만 나는 역으로 대통령에게 도움이 된다고 본다"며 "이쪽 진영은 사람과 가치로 국민 마음을 얻어야 한다. 사람은 차고 넘칠수록 좋다"고 말했다.

그는 한때 '불화설'이 나왔던 임 실장에 대해선 "한국 올 때면 편한 선후배로 자주 만나 소주 한잔씩 한다"며 "몸이 여기저기 많이 상했더라. 짠하다. 문재인 정부 첫 비서실장이란 큰 역할을 감당해줬다"고 평했다.

양 전 비서관은 청와대 참모진을 향한 쓴소리도 남겼다.

그는 '대통령 지지율 하락을 보며 어떤 생각이 들었나'라는 질문에 조금씩 지지율이 떨어지는 것은 자연스럽다면서도 "문제는 제일 좋을 때, 필히 다가올 어려울 때를 참모들이 대비하지 못한 점"이라며 "대통령은 지방선거 압승 직후 무섭다고 하셨는데 참모들은 안 그랬던 것 같다. 그게 아쉽다"고 했다.

이어 "국민은 문재인을 뽑았지 그 참모나 가족이나 측근들을 뽑은 게 아니다. 대통령을 제외한 일체 모든 사람이 권력이든 자리든 내 것이 아니고 국민들로부터 대통령을 통해 잠시 위탁받은 것이라고 생각하면 겸손해지게 될 것"이라며 "(지금 국면을) 현실로 아프게 받아들이고 새 출발하면 반전의 계기가 얼마든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양 전 비서관은 또 '밖에서 문재인 정부를 객관적으로 보니 어떻나'라는 취지의 물음에는 "주제넘은 일 같아 조심스럽다"면서도 "(축구경기로 비유하자면) 선수를 경기장 안에 있는 자기가 경기를 제일 잘 안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관중들은 선수들 전체를 보며 결과를 따진다"고 언급했다.

그는 이어 "하는 사람보다 보는 사람들이 더 절박하고 더 정확하다고 존중하고 거기서 출발하는 지혜가 중요한 것 같다"고 부연했다.

양 전 비서관은 아울러 현 정부 출범 당시 백의종군을 선언하고 뉴질랜드, 미국, 일본 등을 떠돌았던 것에 대해 자신이 문 대통령의 선거 때마다 다수의 인재영입에 나섰던 것을 언급하며 "문 대통령을 도왔던 분들이 대가를 바란 건 아니어도 부채는 부채"라고 설명했다. 이어 해외유랑은 '정치적 파산신청'이라고 밝혔다.

한편, 양 전 비서관은 일본 게이오대 방문교수로 지내다 지난해 말 일시귀국했으며 전날(3일) 도쿄로 떠난 것으로 전해졌다. 양 전 비서관은 지난해 6월 일본에서 귀국하면서 사실상 해외유랑을 끝냈다.

양 전 비서관은 인터뷰에서 "이제 '민폐 인프라'가 떨어졌다"며 "올해 게이오대 방문교수가 끝나면 귀국해서 시골에나 내려가 있을까 한다"고 말했다.


cho11757@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