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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남을 두번 죽이나"…朴대통령 인사에 '부글부글'(종합)

(광주=뉴스1) 박중재 기자, 최문선 기자 | 2016-11-03 16:40 송고
청와대 전경. © News1

박근혜 대통령이 장관에 이어 청와대 비서실장도 호남출신을 내정한 것을 두고 '호남을 두번 죽이고 있다'는 비판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광주·전남 각계에서 박 대통령이 '최순실 국정 농단'으로 궁지에 몰리자 호남을 내세워 정국을 돌파하려는 '꼼수'를 쓰고 있다는 지적이 쏟아지고 있는 것이다.

박 대통령은 3일 신임 대통령비서실장에 한광옥 국민대통합위원회 위원장(전북 전주)을 내정했다. 한 내정자는 4선 국회의원에 김대중 정부 당시 대통령비서실장을 역임하는 등 동교동계 핵심인사로 활동하다 2012년 대선을 앞두고 새누리당에 입당했다.

전날 노무현정부 시절 청와대 정책실장을 역임한 김병준 국무총리 후보자(경북 고령)와 함께 내정된 임종룡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후보자(전남 보성)와 박승주 국민안전처 장관 후보자(전남 영광)는 모두 전남 출신이다. 

하야 요구 등 수세에 몰린 박 대통령이 여론의 반전카드로 'DJ·노무현 사람'과 '호남인사'를 전면에 내세워 돌파하겠다는 의지를 분명하게 내비친 것이다.

광주교대 총학생회와 학생 200여명이 3일 오후 광주 동구 광주교대 학생회관 앞에서 '최순실이 아닌 우리 아이들의 꿈이 이루어진 사회' 시국선언문을 발표하고 있다. 2016.11.3/뉴스1 © News1 신채린 기자

호남은 박 대통령의 이틀 연속 '나홀로 인사'에 부글부글 끓고 있다.

오승용 전남대 교수는 "박 대통령이 'DJ(한광옥 비서실장 내정자)+노무현(김병준 국무총리 내정자)'에 국무총리는 TK, 장관은 호남 출신을 지명한 것을 거국내각으로 인식하는 것 같다"고 분석했다.

이어 "이 상황에서 물러설 생각이 없다는 강력한 의지를 보여주는 것으로 박 대통령이 현 정국에서 낼 수 있는 최고의 카드인 것 같다"고 덧붙였다.

오 교수는 "보수정권이 잘 나갈 때는 호남인사를 끌어들이진 않는데 호남을 불러들였다는 건 역설적으로 얼마나 박근혜 정부가 위기에 처했는가를 단적으로 보여주는 것 같다"고 말했다.

박근혜 정부 들어 인사와 예산 등에서 호남을 철저하게 배제하다 '최순실 게이트'로 촉발된 국민들의 거센 반발을 모면하기 위해 호남을 정략적으로 이용하고 있다는 것.

실제로 현재 정부 18개 부처 가운데 호남 출신 각료는 김현웅 법무부장관과 이기권 노동부장관 등 2명 뿐이다. 이용호 국민의당 의원이 대통령비서실로부터 제출받은 '청와대 고위공무원단(비서관 이상)' 50명 중 호남출신은 단 1명에 불과했다. 

조오섭 광주시의원은 "박 대통령은 대선 후보 시절 '호남의 눈물을 닦아드리는 대통령이 되겠다'며 탕평인사와 지역균형 발전을 약속했지만 역대 정부 중 호남소외가 가장 심했다"며 "정국을 모면하기 위한 호남을 또다시 이용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회사원 조진수씨(38)도 "'DJ 비서실장'과 '노무현 사람', 전남 출신을 장관으로 세워 야권의 협조을 구하려고 하는데 국민의 정서를 몰라도 너무 모른다"며 "국민들이 무엇을 원하고 있는지 성난 목소리에 제대로 귀를 기울여야 한다"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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