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PBR 벗어나자"…금융지주, 역대급 충당금에도 '주주환원' 확대

4대 금융지주, 지난해 순익 감소·충당금 확대에도 주주환원율↑
주주 친화 정책 확대…최근 한달간 주가 14~33% 올라

4대 금융지주 사옥 전경
4대 금융지주 사옥 전경

(서울=뉴스1) 공준호 기자 = 4대 금융지주(KB·신한·하나·우리)가 전년 대비 총이익 감소에도 배당·소각 등을 확대하면서 주주환원에 속도를 내고 있다. 은행주는 대표적인 '낮은 주가순자산비율'(저PBR) 종목으로 꼽히는데 이익 감소, 충당금 확대에도 불구하고 주주 친화 정책을 이어가면서 주가 저평가 해소에 발 벗고 나선 모습이다.

14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금융(105560)·신한금융(055550)·하나금융(086790)·우리금융(316140) 등 4개 시중 금융지주는 올해 모두 9080억원 규모의 자사주를 소각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규모 순서대로 살펴보면 KB금융 3200억원, 하나금융 3000억원, 신한금융 1500억원, 우리금융 1380억원 등이다.

순이익 가운데 주주가치 제고를 위해 사용되는 금액(자사주 매입액과 배당금액의 합)의 비중을 나타내는 주주환원율은 지난해 기준 32.7%~37.5%(KB금융 37.5%, 신한금융 36%, 하나금융 32.7%, 우리금융 33.7%) 수준으로 전년 대비 4.5%p~7.5%p 상승했다.

이들 4대 금융지주의 지난해 합산 순이익은 14조9682억원으로 전년(15조5309억원)보다 5627억원(3.62%) 줄었지만, 주주환원은 확대했다. 특히 금융당국의 압박에 따라 합산 8조9931억원이라는 '역대급' 역대 최대 규모 충당금을 쌓았음에도 배당과 소각 등을 확대하며 주주가치 제고에 나선 모습이다.

당초 금융당국은 금융권 불확실성에 대비해 성과급이나 배당보다는 충당금을 충분히 쌓을 것을 강하게 요구해 왔다. 반면 정부는 낮은 주가순자산비율(저PBR) 종목을 중심으로 저평가를 해소해야 한다는 입장을 보여와 일각에서는 "정부와 금융당국이 상반된 요구를 하며 금융권에 '뜨거운 아이스 아메리카노'를 주문하고 있다"는 비판이 나오기도 했다. 은행주는 대표적인 '저PBR주'로 꼽힌다. 4대 금융지주의 PBR은 모두 0.5배를 넘지 못하고 있다.

이에 대해 금융당국은 원칙적으로 필요한 수준의 충당금을 쌓고 이후 초과 이익에 대해서는 회사의 원칙에 따라 자유로운 배당정책을 시행하라는 취지라며 기업가치 제고 정책과 배치되지 않는다는 입장이다. 불확실성에 충분한 대비만 한다면, 이후 주주환원책에 대해서는 종전보다 기업의 자율을 존중하겠다는 의미다.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은 지난 5일 기자간담회에서 "충분한 충당금 적립을 전제로 초과 이익에 대해서는 당국이 과거처럼 배당 상한선을 정해 규제하는 방식은 하지 않겠다는 것"이라며 "초과 이익이 많은 회사는 본인들이 원한다면 충분한 주주환원을 통해 적정한 주가 평가를 받을 수 있다는 게 당국의 일관적인 입장"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충당금의 경우는 단기를 근무하는 CEO라고 할지라도 장기를 고려해 충분하게 쌓을 필요가 있다는 의미"이라고 덧붙였다.

정부의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을 발표에 이어 주요 금융지주가 주주환원책을 적극적으로 펼치면서 최근 이들의 주가도 강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 한달(1월15일~2월13일)간 주가 상승 폭을 살펴보면 KB금융은 33%, 신한금융은 19.6%, 하나금융은 30.1%, 우리금융은 14% 올랐다.

zero@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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