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색 본문 바로가기 회사정보 바로가기

실적 성장세 이어가는 ‘삼성물산’…조정 전망치보다 악화된 ‘DL이앤씨’

원자잿값 인상 등이 실적 악화 원인으로 꼽혀
올해 실적 개선 미지수…수주 다변화 등 필요 의견도

(서울=뉴스1) 신현우 기자 | 2023-02-06 06:30 송고
사진은 26일 서울 강동구 둔촌주공아파트 재건축 현장(올림픽파크포레온)의 모습. 2022.12.26/뉴스1 © News1 김도우 기자
사진은 26일 서울 강동구 둔촌주공아파트 재건축 현장(올림픽파크포레온)의 모습. 2022.12.26/뉴스1 © News1 김도우 기자
주요 건설사의 지난해 실적이 발표됐다. 삼성물산은 경영체질 개선 등을 바탕으로 매출·영업이익에서 모두 강세를 보였다. 그러나 나머지 중 절반가량이 전년 대비 매출은 올랐으나 영업이익은 감소했다. 원자잿값 인상 등이 주요인으로 꼽힌다.
특히 같은 기간 DL이앤씨는 매출·영업이익이 모두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업계에서는 올해 글로벌 경기침체 등으로 실적이 더 악화될 수 있는 만큼 수주 다변화 등이 필요하다고 분석했다.

6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상장된 시공능력평가순위 상위 10대 건설업체 중 삼성물산·현대건설·DL이앤씨·GS건설·대우건설 등 5곳이 지난해 실적(잠정)을 공시했다.

기업별로 살펴보면, 삼성물산 건설부문이 지난해 연간 실적(연결기준)을 잠정 집계한 결과, 매출은 14조5980억원으로 전년 대비 32.8%가, 영업이익은 8750억원으로 전년보다 248.6%가 각각 증가했다.

삼성물산 관계자는 “대규모 프로젝트 공사의 본격화 및 국내외 수주 물량 증가로 매출과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증가했다”고 말했다.
대우건설도 성장세를 이어갔다. 이들이 지난해 연간 실적(연결기준)을 잠정 집계한 결과, 매출 10조4192억원·영업이익 7600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전년 대비 20.0% 늘었으며 영업이익은 전년보다 2.9% 증가했다.

대우건설 관계자는 “주택건축사업부문의 견고한 성장세를 바탕으로 토목사업부문의 이라크 알 포(Al Faw) PJ, 플랜트사업부문의 나이지리아 LNG Train7 PJ 등이 본격화하면서 매출이 증가했다”고 전했다.

일부 건설사는 1년 새 영업이익이 줄었다. 현대건설이 지난해 연간 실적(연결기준)을 잠정 집계한 결과, 매출은 전년 대비 17.6% 늘어난 21조2391억원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22.8% 감소한 5820억원을 기록했다.

현대건설 관계자는 “사우디 마르잔 공사, 이라크 바스라 정유공장, 파나마 메트로 3호선 등 해외 대형 현장 공정이 본격화됨에 따라 매출은 늘었다”면서도 “건설경기 둔화 및 건자재 가격 상승 영향으로 수익성은 감소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GS건설의 상황은 비슷했다. 이들이 지난해 연간 실적(연결기준)을 잠정 집계한 결과, 매출 12조2990억원·영업이익 5550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대비 매출은 36.1% 증가한 반면 영업이익은 14.1% 줄었다.

GS건설 관계자는 “녹록지 않은 대외환경을 고려해 선제적으로 원가율을 보수적으로 반영하면서 향후 어떤 변수가 발생하더라도 안정적인 이익 성장이 지속될 것”이라고 밝혔다.

DL이앤씨 실적은 악화됐다. 특히 영업이익 등은 전망치를 밑도는 수준이다. DL이앤씨가 지난해 연간 경영실적을 잠정 집계한 결과(연결기준), 매출은 7조4968억원으로 전년 대비 1.8%가, 영업이익은 4963억원으로 전년보다 48.2%가 각각 감소했다.

영업이익 급감은 2개월여 전부터 예고됐다. 앞서 지난해 말 DL이앤씨는 2022년(연결기준) 매출 목표를 기존(8조4000억원)보다 9.5% 낮은 7조6000억원으로, 영업이익 목표를 기존(9000억원) 대비 43.3% 감소한 5100억원으로 조정했다.

DL이앤씨 관계자는 “현재 건설업종 전반적으로 어려운 경영 환경이 지속되고 있지만 수익성 높은 양질의 프로젝트를 중심으로 적극적인 수주 활동에 매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일부 건설사의 실적 부진은 원자재 가격 인상과 고금리 상황 등이 맞물린 영향으로 풀이된다. 백광제 교보증권 연구원은 “지난해 건설업종은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및 글로벌 인플레이션에 따른 원자잿값 인상, 급격한 금리 인상에 따른 사업비 증가 및 분양 시장 위축 등으로 극심한 수익률 부진을 보였다”고 분석했다.

올해 실적은 안갯속이다. 대내외 여건 개선이 쉽지 않아서다. 건설업계 한 관계자는 “고금리가 이어지는 상황에서 분양 시장이 악화되고 있다”며 “수주 경쟁이 치열해지는 만큼 일부 회사는 해외로 눈을 돌리거나 사업다각화를 추진하고 있다”고 귀띔했다.


hwshin@news1.kr

이런 일&저런 일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