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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아나는 명동 상권…외국인 관광객 늘자 패션·뷰티 브랜드 몰린다

네이처리퍼블릭·아디다스 등 내년 개점…로이드·스파오 복귀
서울 찾은 외국인 관광객, 전년比 8배 ↑…명동 가장 많아

(서울=뉴스1) 김진희 기자 | 2022-12-23 07:35 송고 | 2022-12-23 10:36 최종수정
1일 서울 중구 명동에서 외국인 관광객들이 여행용 가방을 끌고 거리를 지나고 있다.2022.12.1/뉴스1 © News1 민경석 기자
1일 서울 중구 명동에서 외국인 관광객들이 여행용 가방을 끌고 거리를 지나고 있다.2022.12.1/뉴스1 © News1 민경석 기자

명동 상권이 되살아나고 있다. 서울 중구 명동을 찾는 외국인 관광객이 점차 늘어나자 명동에 매장을 여는 패션·뷰티 브랜드가 속속 등장하고 있다.
23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화장품 브랜드 네이처리퍼블릭은 내년 명동에 추가 지점을 열기 위한 준비 작업에 한창이다. 현재 인테리어 공사 단계로 다음달 개점 예정이다. 네이처리퍼블릭은 최근 화장품 디자인을 개선하는 등 리브랜딩에 나서고 있다.

이랜드 주얼리 브랜드 로이드는 이달 명동 상권으로 복귀했다. 충무로2가에 위치한 이전 로이드 명동점은 코로나19 사태 이전까지만 해도 전국에서 두 번째로 비싼 땅이었다. 하지만 주요 고객인 중국인 관광객 발길이 끊기면서 철수했다. 이랜드 패션 브랜드 스파오 역시 9월 눈스퀘어에 다시 문을 열었다.

글로벌 스포츠 브랜드 아디다스는 명동 엠플라자 자리에 내년 1분기 개관을 목표로 2500㎡ 규모의 플래그십 매장을 준비하고 있다. 아디다스는 올초 명동점을 폐점한 바 있다. 아디다스가 들어설 곳 바로 인근에는 나이키(2300㎡)가 메가스토어 '나이키 서울'을 운영 중이어서 두 브랜드간 경쟁이 치열해질 전망이다.

스포츠 브랜드 FIFA는 내년 초 명동 플래그십 스토어 오픈을 목표로 임대 계약을 마무리 중이다. FIFA는 나이키, 뉴발란스 등 주요 스포츠 브랜드와 SPA 브랜드의 플래그십 스토어가 모인 메인 거리에 매장을 열어 소비자 접점을 넓힐 계획이다.
UFC 스포츠 역시 내년 상반기 명동에 3번째 플래그십 스토어를 연다. UFC 스포츠는 신한코리아가 올 초 세계 최고 종합격투기 단체인 미국 UFC와 손잡고 내놓은 프리미엄 스포츠 브랜드다. 브랜드 정체성을 알리고 매출 비중이 높은 외국인 관광객을 겨냥하기 위해 UFC 스포츠는 명동 상권에 진출하기로 했다.

멀티스토어 ABC마트는 전날 명동에 스탠다드 매장 '명동길점'을 개소했다. 층별로 섹션을 나눠 쇼핑 편리성을 높였다.

1층에는 여성 고객을 위한 '우먼스·레이디스' 코너를 마련해 핑크톤의 화사한 분위기를 연출하고, 가족 단위 소비자를 위한 ABC키즈마트도 선보였다. 2층 '맨즈&레더·캐주얼' 코너에서는 남성들을 위한 정장화, 캐주얼 가죽 구두 등 레더 슈즈 상품을 중점적으로 진열했다. 호킨스, 스테파노로시 등 ABC마트의 자체 브랜드 상품(PB)도 만나볼 수 있다.

패션·뷰티 브랜드들이 명동을 다시 찾으면서 명동 상권이 부활 조짐을 보이고 있다. 앞서 명동거리에 즐비했던 패션·뷰티 브랜드들은 외국인 발길이 끊기자 임대료 부담을 버티지 못하고 점포를 정리했다. 특히 중국의 한한령과 코로나19 사태로 화장품 로드샵 브랜드들은 중국인 관광객 감소 여파의 직격탄을 맞았다.

최근 엔데믹 전환과 하늘길 재개가 반등의 계기가 됐다. 서울관광재단에 따르면 올해 11월까지 서울관광정보센터를 찾은 방문객은 지난해보다 2.5배 증가했다. 지난해 11월까지 관광정보센터 방문객은 총 79만9658명이었으나 올해는 197만9209명이 방문했다. 재단 관계자는 "올 상반기 일상회복 이후 많은 내외국인이 서울을 방문하면서 코로나19로 침체된 관광시장이 서서히 회복하고 있는 셈"이라고 설명했다.

그중 외국인은 2021년 1~11월 5만7077명에 불과했으나 올해 같은 기간에 8배 증가한 49만2767명으로 집계됐다. 외국인 방문객 비중이 가장 높은 곳은 명동이었다. 명동 관광정보센터 외국인 방문객은 1만2801명으로 전체 방문객 1만5747명의 81%를 차지한다. 전년 동기 외국인 비중은 30%에 그쳤다.

향후 중국의 봉쇄 조치가 풀리고 리오프닝으로 소비 심리가 활성화되면 명동 상권은 더욱 활기를 띨 전망이다.

한 패션업계 관계자는 "엔데믹으로 외국인 관광객 유입이 늘어나면서 명동 상권이 조금씩 회복세에 접어들고 있다"며 "이 같은 추세라면 조만간 코로나19 팬데믹 이전과 같은 활기를 되찾을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jinny1@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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