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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우디 '네옴시티' 꿈꾸는 네이버…"1784 같은 '대규모 구현' 강점"

네이버 "대규모 '디지털 트윈' 구현사례 흔하지 않아"
'아크 아이' 솔루션 정식 출시…"현지에서 많은 관심"

(서울=뉴스1) 오현주 기자, 한병찬 기자 | 2022-11-23 14:39 송고
네이버의 '디지털 트윈' 기술을 소개하는 백종윤 네이버랩스 책임리더. 2022. 11.23. 오현주 기자
네이버의 '디지털 트윈' 기술을 소개하는 백종윤 네이버랩스 책임리더. 2022. 11.23. 오현주 기자

"여러 기업이 디지털 트윈 사업을 하지만, '1784 (사옥) 규모처럼 대단위로 실제 구현을 한 사례는 흔하지 않습니다"

700조원 규모의 사우디아라비아 스마트 도시 프로젝트 '네옴시티' 수주전에 참전한 네이버가 제2사옥 '1784'에 집약된 최첨단 로봇 기술이 자사만의 강점이라고 23일 밝혔다.
네이버는 이날 오전 경기 성남시 분당구 신사옥 1784에서 '디지털 트윈 테크포럼'을 열고 '네옴시티' 사업에 대한 자신감을 드러냈다.

'1784 사옥'은 지난 6월 국내에서 처음으로 '5G 특화망'(이음5G)이 구축된 일명 '로봇 친화형 건물'로 디지털 트윈 기술이 적용된 '테스트 베드'다'

'디지털 트윈'은 현실세계의 사물을 가상세계에 그대로 구현해 실제 현실을 분석·예측하도록 돕는 기술이다. 쌍둥이(트윈)처럼 똑같은 세계가 두 개 존재한다는 의미인데 사우디 측이 크게 관심을 보이고 있는 영역이다.
◇네이버, 사우디 스마트시티 '네옴시티' 도전…"1784에 최첨단 로봇 기술 집약"

백종윤 네이버랩스 책임리더는 "1784 사옥은 최첨단 로봇 기술이 집약된 결과물이고 '팀 네이버'의 강점'"이라며 "네이버의 클라우드·인공지능(AI) 기술 등 다양한 서비스들이 로봇을 통해 제공될 수 있는 것도 장점"이라고 말했다.

이어 "디지털 트윈이 적용되는 스마트 시티 관점에서 보면 로봇과 자율주행기술이 핵심"이라며 "또 네이버는 쇼핑·지도 등 다양한 정보기술(IT) 기반의 서비스가 확장되고 있어 경쟁력이 있다"고 덧붙였다.

여기서 언급된 네이버 대표 로봇은 '무뇌(브레인리스) 로봇'과 무뇌로봇의 학습에 필요한 '데이터 세트'(데이터 모음)를 마련하는 '매핑 로봇' 등 두 가지로 자율주행 기능을 장착해 1784 사옥에선 이미 활용됐다.

'무뇌 로봇'은 1784 사옥에서 직원들에게 △택배 △우편물 △커피 등을 배달하는 '루키'이고, '매핑 로봇'은 네이버클라우드가 이날 정식 출시한 '아크 아이'다.

 네이버 1784 사옥에 공개된 '아크아이' 매핑 로봇. 2022. 11.23. 오현주 기자
 네이버 1784 사옥에 공개된 '아크아이' 매핑 로봇. 2022. 11.23. 오현주 기자

'아크 아이'는 실내외를 돌아다니며 △인공지능(AI) 기반의 위치측정(측위) △디지털 트윈 데이터 구축 △2차원(2D) 지도 제작을 지원한다. 이 기술은 책가방(백팩) 형태의 디바이스로 나와 계단에서의 위치 데이터도 모은다.

네이버는 이번 사우디 방문에서 '아크 아이' 등 1784에 적용된 디지털 트윈 기술력을 소개했고, 많은 관심을 받았다고 강조했다.

디지털 트윈은 제조업뿐만 아니라 △농업 △자동차 △항공 △도시 △건축에도 쓰일 수 있어, 스마트 도시 사업의 핵심 기술로 꼽힌다.  

이달초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과 채선주 네이버 대외정책·ESG대표와 함께 사우디를 다녀온 강상철 네이버랩스 책임리더는 "네이버만의 로봇 등이 사우디에서 적용될 수 있는 기술이라고 소개했다"며 "(해외에서) 이러한 기술들이 많은 관심을 가졌다"고 말했다.

이어 "(현지에서) 일대일 상담도 했는데, 당시 많은 해외 정부 관계자와 기업들도 왔다"며 "네이버 기술을 어떻게 만들고, 어디에 쓸 수 있는지, 또 어떤 업체와 협력하는지에 대해 질문이 많았다"고 말했다.

◇'서울시 에스맵'에도 '디지털 트윈' 적용…수주 성공땐 클라우드 영향력 확대

네이버는 이날 1784뿐만 아니라 서울시 에스맵 프로젝트를 통해서도 '디지털 트윈' 기술을 적용했다며 자신감을 드러내기도 했다. 서울시 전역을 가상공간에 복제한 3차원(3D) 지도 'S맵'에 네이버의 기술이 들어갔다는 것.

백종윤 리더는 "우리는 항공사진 2만5000장을 17일간 찍고, 30일간의 프로세싱을 통해 굉장히 데이터를 빠르게 구축했다"며 "700억원을 들여 수작업을 한 싱가포르 디지털 트윈 사업과 단순 비교하긴 어렵지만, 전체 프로젝트 비용으로만 봤을때 10분의1 수준"이라고 말했다.

잇단 노력을 바탕으로 네이버가 네옴시티 사업을 따내면 아크 솔루션을 포함해 네이버 클라우드 자체의 입지가 커질 전망이다. 사우디 클라우드 시장은 오는 2030년까지 100억달러 규모까지 성장할 수 있다고 업계는 바라본다. 글로벌 빅3 클라우드 서비스 제공 기업(CSP)인 아마존웹서비스(AWS)·마이크로소프트(MS)·구글이 중동 시장에 공을 들이는 이유다. 이동환 네이버랩스 책임리더도 "네옴시티에 (클라우드 등) 네이버 기술을 활용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woobi123@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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