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차대전 이후 최대 위기"…초유의 '화재 구름', 지옥불에 갇힌 프랑스·스페인

(서울=뉴스1) 문영광 기자 = 지난 주 시작된 프랑스와 스페인의 산불이 멈출 기세를 모르고 확산하면서 이재민이 37만 명을 넘어섰다. 프랑스에서 26만 명, 스페인에서는 11만6000명이 피난길에 올랐다.

이번 불은 엘니뇨와 기록적인 폭염이 겹치면서 유럽 전역의 대지가 바짝 마른 상태에서 스페인과 프랑스를 중심으로 크고 작은 산불이 동시다발적으로 발생하며 통제 불능 상태로 빠져들었다.

특히 프랑스 지롱드주(州)의 산불은 지난 22일 시작돼 단 나흘 만에 420㎢를 태웠다. 이는 파리의 4배, 서울의 70%에 달하는 면적으로, 불에 탄 주택만 240채가 넘는다.

27일 에마뉘엘 마크롱 대통령은 지롱드주 소방지휘본부를 찾아 “2차 세계대전 이후 가장 힘든 산불”이라며 “산불과의 싸움을 우리가 함께 이겨낼 것”이라고 격려했다.

이런 가운데 산불이 프랑스의 핵실험 시설을 포함한 방산 거점으로 접근하고 있어 우려를 낳고 있다.

전문가들은 이번 산불이 유독 파괴적인 이유로 화재적란운, 일명 ‘화재 구름’을 꼽는다.

원래 적란운이란 천둥과 소나기, 번개 등을 동반하며 하늘 높이 솟아오르는 거대한 구름을 말하는데, 이번 대형 산불이 뿜어내는 열기와 수증기를 연료 삼아 더 거대하고 강력한 화재적란운이 됐다는 것이다.

화재적란운이 형성되면 아래에서 타오르는 산불이 더 빨리 확산하도록 부채질하는 강풍을 만들어낼 뿐 아니라 자체적으로 번개를 발생시켜 또 다른 곳에 산불을 점화시키기도 한다.

사상 처음 산불을 이유로 국가 비상사태를 선포한 스페인의 상황 역시 심각하다.

마드리드 서쪽 아빌라주 산불은 무려 500㎢ 이상을 태우면서 스페인 역사상 최대 규모의 산불로 기록됐다.

문제는 이번 주 후반 또다시 폭염이 예고됐다는 점이다.

지난 27일 새벽 프랑스 지롱드주에 1시간가량 비가 내리면서 산불 확산이 주춤했으나 이번 주말 보르도 기온이 다시 37도까지 오를 전망이어서 진화에 비상이 걸렸다.

#프랑스 #스페인 #산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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