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구경진 기자 = 드론 전쟁은 진흙탕 참호전이 벌어지는 우크라이나 동부를 넘어 태국-캄보디아 국경에서까지 펼쳐졌습니다. 5일간의 태국-캄보디아 충돌은 드론이 현대전을 얼마나 빠르게 바꿔놓고 있는지를 여실히 보여줬습니다.
‘약자의 무기’ 드론은 열세에 놓인 쪽이 전력을 보완하기 위해 활용해 온 전술이었는데요. 우크라이나군이 값싼 드론을 들고 나온 것은 병력과 장비 면에서 압도적인 우위를 가진 러시아군에 맞서기 위한 일종의 궁여지책이었죠. 아시아에선 미얀마 반군이 상업용 드론을 개조해 중무장한 군부에 맞서 싸우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번 태국-캄보디아 충돌에서는 조금 다른 양상을 보였는데요. 캄보디아에 비해 훨씬 강력한 군대를 보유하고 있는 태국은 드론전에서도 압도적인 우세를 자랑했습니다.
호주 로위연구소 소속 라흐만 야아콥 안보 전문가는 “우크라이나와 미얀마는 드론을 활용해 제한된 전력을 극대화하는 효과를 냈다”며 “이 같은 사례를 학습한 태국은 드론으로 캄보디아군의 핵심 지점을 타격했다”고 평가했는데요. 태국군이 지휘소와 탄약고를 먼저 타격하면서 지휘 체계와 보급선에 혼란이 생겼고, 이로 인해 캄보디아군의 작전 능력이 약화됐다는 분석입니다.
28일(현지시간) 휴전이 발효되기 전까지 캄보디아는 감시용 드론 몇 기를 띄우는 수준에 불과했지만, 태국은 쿼드콥터, FPV 드론, 자폭 드론 등을 총동원해 공중을 장악했습니다. 여기에 F-16 전투기 등 기존 무기 체계도 함께 투입시켰죠. 드론 대부분은 미국이나 이스라엘 방산업체에서 도입한 것으로 보이지만, 태국 공군은 한 달 전 자국이 개발한 자폭 드론의 시험 비행에도 성공한 바 있습니다.
태국의 이번 작전은 일각에서 제기돼 왔던 ‘정글 지형에선 드론은 무용지물’이라는 주장을 정면으로 반박하기도 했습니다. 충돌이 빚어진 지역은 당렉 산맥의 빽빽한 밀림 지대였는데요. 태국 드론은 이곳에서도 정확히 표적을 찾아 타격했습니다.
야아콥 박사는 이번 5일간의 충돌은 “동남아 전역에서 드론 관련 투자를 촉진하고, 각국이 자국 방공 체계를 재검토하게 만드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습니다.
영국 왕립합동군사연구소(RUSI) 로버트 톨라스트 연구원은 “태국군이 드론 분야에서 나토 군대보다 훨씬 앞서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평가했습니다. 이어 영국은 오는 8월 수천 대의 쿼드콥터를, 미국은 연내 1만 대 도입을 추진하고 있지만 “우크라이나 전장을 기준으로 보면 며칠치에도 못 미치는 물량”이라고 진단했습니다.
한편, 태국과 캄보디아 두 정상은 28일 말레이시아에서 긴급 회담을 열고 ‘즉각적이고 무조건적인’ 휴전에 합의했습니다. 지난 24일 시작된 교전으로 민간인과 군인 등 35명(태국 22명·캄보디아 13명)이 숨지고 140여명이 부상을 입었으며 26만명가량은 피란길에 올라야했습니다.
#태국 #캄보디아 #드론
‘약자의 무기’ 드론은 열세에 놓인 쪽이 전력을 보완하기 위해 활용해 온 전술이었는데요. 우크라이나군이 값싼 드론을 들고 나온 것은 병력과 장비 면에서 압도적인 우위를 가진 러시아군에 맞서기 위한 일종의 궁여지책이었죠. 아시아에선 미얀마 반군이 상업용 드론을 개조해 중무장한 군부에 맞서 싸우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번 태국-캄보디아 충돌에서는 조금 다른 양상을 보였는데요. 캄보디아에 비해 훨씬 강력한 군대를 보유하고 있는 태국은 드론전에서도 압도적인 우세를 자랑했습니다.
호주 로위연구소 소속 라흐만 야아콥 안보 전문가는 “우크라이나와 미얀마는 드론을 활용해 제한된 전력을 극대화하는 효과를 냈다”며 “이 같은 사례를 학습한 태국은 드론으로 캄보디아군의 핵심 지점을 타격했다”고 평가했는데요. 태국군이 지휘소와 탄약고를 먼저 타격하면서 지휘 체계와 보급선에 혼란이 생겼고, 이로 인해 캄보디아군의 작전 능력이 약화됐다는 분석입니다.
28일(현지시간) 휴전이 발효되기 전까지 캄보디아는 감시용 드론 몇 기를 띄우는 수준에 불과했지만, 태국은 쿼드콥터, FPV 드론, 자폭 드론 등을 총동원해 공중을 장악했습니다. 여기에 F-16 전투기 등 기존 무기 체계도 함께 투입시켰죠. 드론 대부분은 미국이나 이스라엘 방산업체에서 도입한 것으로 보이지만, 태국 공군은 한 달 전 자국이 개발한 자폭 드론의 시험 비행에도 성공한 바 있습니다.
태국의 이번 작전은 일각에서 제기돼 왔던 ‘정글 지형에선 드론은 무용지물’이라는 주장을 정면으로 반박하기도 했습니다. 충돌이 빚어진 지역은 당렉 산맥의 빽빽한 밀림 지대였는데요. 태국 드론은 이곳에서도 정확히 표적을 찾아 타격했습니다.
야아콥 박사는 이번 5일간의 충돌은 “동남아 전역에서 드론 관련 투자를 촉진하고, 각국이 자국 방공 체계를 재검토하게 만드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습니다.
영국 왕립합동군사연구소(RUSI) 로버트 톨라스트 연구원은 “태국군이 드론 분야에서 나토 군대보다 훨씬 앞서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평가했습니다. 이어 영국은 오는 8월 수천 대의 쿼드콥터를, 미국은 연내 1만 대 도입을 추진하고 있지만 “우크라이나 전장을 기준으로 보면 며칠치에도 못 미치는 물량”이라고 진단했습니다.
한편, 태국과 캄보디아 두 정상은 28일 말레이시아에서 긴급 회담을 열고 ‘즉각적이고 무조건적인’ 휴전에 합의했습니다. 지난 24일 시작된 교전으로 민간인과 군인 등 35명(태국 22명·캄보디아 13명)이 숨지고 140여명이 부상을 입었으며 26만명가량은 피란길에 올라야했습니다.
#태국 #캄보디아 #드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