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해에서 상선 박살 낸 영상 공개…'빙글빙글' 후티, 美 대응은?

(서울=뉴스1) 구경진 기자 = 이란제 대함 미사일로 추정되는 미사일 한 발이 선박을 강타합니다. 선체에는 커다란 구멍이 뚫렸고 여기저기 그을린 흔적이 가득한데요. 선박 아래쪽까지 파손되며 물이 차오르기 시작합니다. 결국 배는 한쪽으로 기울더니 곧 바다 아래로 완전히 가라앉습니다. 고속정을 탄 예멘 후티 반군이 침몰 주위를 맴돌며 승리를 자축합니다.

9일(현지시간) 후티가 공격한 라이베리아 선적 화물선이 홍해에서 침몰했습니다. 중동 일대에서 활동하는 유럽연합(EU) 해군은 선원 25명 가운데 단 6명만 구조됐다고 밝혔습니다. 그리스 해양보안업체는 “선원들이 물 위에서 24시간 이상 표류했다”며 구조 장면을 담은 영상을 공개했습니다.

현재까지 확인된 사망자는 4명으로 알려졌는데요. 구조된 선원 중 한 명은 다리 하나를 잃었을 정도로 심각한 부상을 입은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선박에는 필리핀인 21명, 러시아인 1명, 보안요원 3명이 탑승해 있었습니다. 사망자의 국적은 아직 확인되지 않았습니다.

지난 7일 밤부터 8일 새벽까지 후티는 로켓추진유탄(RPG)과 소형 화기로 이터너티 씨(Eternity C)에 대한 공격을 시작했습니다. 이후 폭탄을 실은 드론 2기와 무인 보트 2기가 추가로 투입됐는데요. 후티가 공개한 영상에는 이란제 대함 미사일 누르도 사용된 것으로 보입니다. 선박은 9일 오전 7시 50분경 완전히 침몰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후티 대변인 야흐야 사리는 이터너티 씨호가 이스라엘로 향하고 있었다고 주장하며, “일부 선원들을 구조하고 의료 지원을 한 뒤 안전한 장소로 이송했다”고 밝혔습니다.

후티는 전날 ‘매직 시즈(Magic Seas)’호 공격에 이어 이터너티 씨까지 연쇄 타격을 가했습니다. 매직 시즈호에 탑승하고 있던 선원 22명은 인근을 지나가던 선박에 의해 전원 구조됐습니다. 이터너티 씨호와 매직 시즈호 모두 지난해 이스라엘 항구에 입항한 이력이 있으며 이는 후티가 공격 대상을 선별하는 기준 중 하나로 추정됩니다.

주예멘 미국 대사관은 “후티가 다수의 생존 선원들을 납치했다”고 비판하며 즉각적인 석방을 촉구했습니다. 미 국무부 역시 “이란의 지원을 받는 후티 반군이 항행의 자유와 지역 경제, 해양 안보에 심각한 위협이 되고 있다”며 목소리 높였는데요. 이어 “미국은 앞으로도 필요한 조치를 계속 취할 것”이라며 “후티의 테러 행위는 국제사회가 공동으로 규탄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EU 해군은 민간 구조팀과 함께 여전히 실종된 승무원들을 수색 중입니다. 이번 이터너티 씨 사건은 2024년 6월 이후 홍해에서 선원 사망자가 발생한 첫 사례로 후티가 감행한 가장 치명적인 공격으로 기록됐습니다.

최근 홍해 해역의 해상 교통은 점차 회복세를 보이고 있었지만, 후티의 잇단 공격으로 다시 얼어붙는 분위기인데요. 2023년 11월부터 2024년 12월까지 후티 반군은 가자지구의 팔레스타인인을 지지한다는 명분으로 100척 이상의 선박을 공격해 왔습니다. 이번 공격까지 포함하면 후티는 지금까지 선박 4척을 침몰시키고 1척은 나포했으며 살해한 선원은 8명으로 늘어났습니다.

#후티 #홍해 #미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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