힌두교 신상 파괴에 인도가 발끈…집속탄까지 터지는 태국-캄보디아 충돌

(서울=뉴스1) 구경진 기자 = 태국과 캄보디아 간 충돌이 이어지는 가운데, 22일(현지시간) 태국군이 굴착기로 힌두교 신 비슈누 동상을 철거하는 모습이 포착됐습니다.

태국군이 굴착기로 동상의 뒷부분을 밀어 넘어뜨립니다. 마침내 동상이 쓰러지자 주변에선 환호성을 내지르는데요.

해당 동상은 2014년 세워진 것으로, 캄보디아 측은 불교도와 힌두교 신자들이 함께 숭배하던 유적지에 위치해 있었다고 전했습니다.

태국군이 힌두교 신의 동상을 파괴하는 영상이 SNS를 통해 퍼지면서 인도에서도 공분이 일고 있습니다. 인도 외교부 란디르 자이스왈 대변인은 “힌두교와 불교의 신들은 이 지역 전반에서 깊이 존중되고 숭배돼 온 문명적 유산의 일부”라며 “영토 주권 주장과는 별개로 이러한 불경스러운 행위는 전 세계 신자들의 감정을 해친다”고 반발했습니다.

논란이 확산되자 태국군은 25일 성명을 내고, 해당 조각상은 태국 지역에 대한 주권을 불법적으로 주장하기 위해 캄보디아 군인들이 설치한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태국군은 또 “종교나 신앙, 또는 어떤 신성한 존재를 겨냥하거나 불경을 저지르려는 의도는 없었으며, 지역 관리와 안보 목적에 한해 이뤄진 조치”라고 설명했습니다.

이런 가운데 태국군의 집속탄 사용 논란도 불거졌습니다. 캄보디아 국방부는 태국군이 T-50TH 골든이글 전투기를 동원해 집속탄을 투하했다고 주장했습니다. 반테아이 민체이 주, 시엠립 주, 바탐방 주 등을 향해 T-50 전투기가 폭탄을 퍼부었다는 건데요. 태국은 2018년부터 한국산 T-50TH를 도입해 전력화에 나섰고, 현재까지 총 14대를 운용하고 있죠.

캄보디아 국방부는 “잔혹하고 무차별적인 행위”라고 비난했습니다. 이에 대해 태국은 캄보디아가 같은 날 민간 지역을 향해 중화기를 발사했고, 불가피하게 대응에 나선 것이라고 반박했습니다.

캄보디아 지뢰행동센터(CMAC)는 최근 교전에서 155mm 포탄에 M46 자탄 56개가 들어 있는 태국군 집속탄이 발견됐다고 밝혔습니다. 이어 불발 자탄이 지면이나 수역 등에 남을 경우 광범위한 위험을 초래할 수 있다며 주민들에게 접근 금지와 신고를 당부했습니다.

태국군은 “민간인을 겨냥한 것이 아니라 군사 목표를 노린 포탄”이라며, “군사적 필요성과 비례성 원칙에 따른 사용이었다”고 밝혔습니다. 또 집속탄금지협약(CCM)은 태국과 캄보디아 모두 비가입국이기 때문에 적용 대상이 아니라고 덧붙였는데요.

충돌이 19일째 이어지면서 이번 사태로 지금까지 사망자는 90명을 넘어섰고, 피란민은 약 100만 명으로 늘었습니다. 태국과 캄보디아는 24일 국경 검문소에서 회담을 시작했지만, 교전은 여전히 계속되고 있습니다.

태국 국방부 대변인 수라산트 콩시리 해군 소장은 “실무 회의가 합의로 이어질 경우, 27일 양국 국방장관 회담이 열릴 수 있다”고 밝혔습니다. 다만 태국은 의미 있는 합의가 나오지 않으면 최종 서명에는 나서지 않겠다는 입장입니다.

#태국 #캄보디아 #전투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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