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구경진 기자 = 경보음이 시끄럽게 울리는 선박 안. 바닥에는 유리 조각이 흩어져 있습니다. 선수에서 연기가 치솟자 승무원들은 탈출을 위해 구명조끼를 갖춰 입습니다.
잠잠했던 홍해가 다시 불길에 휩싸였습니다. 예멘 후티 반군이 하루 간격으로 두 척의 선박을 공격하면서 중동의 주요 해상 항로가 또다시 마비 위기에 놓였는데요. 후티와 극적인 휴전 합의를 이끌어냈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향후 대응에 이목이 쏠리고 있습니다.
6일(현지시간) 그리스 해운사가 소유한 벌크선 매직 시즈(Magic Seas)는 중국에서 출항해 수에즈 운하를 향해 북상 중이었는데요. 그러던 중 예멘 호데이다 인근 해상에서 후티 반군의 기습 공격을 받았습니다.
외신 보도에 따르면 공격은 두 차례에 걸쳐 이뤄졌습니다. 먼저 고속정 8척이 접근해 총격과 로켓추진유탄(RPG)을 퍼부었는데요. 뒤이어 폭약을 실은 무인 수상정(USV) 4척이 선박을 향해 돌진했습니다.
보고에 따르면 초기 공격은 보안팀이 성공적으로 저지했지만 무인정 두 척이 선박을 강타하면서 폭발이 일어났는데요. 선수에 불이 붙으면서 배는 침수되기 시작했습니다. 승무원 22명은 결국 선박을 버리고 탈출했고 이후 지나가던 다른 선박에 의해 모두 무사히 구조됐습니다.
후티 대변인 야흐야 사리는 “가자지구에 대한 침공이 중단되고 봉쇄가 해제될 때까지 홍해와 아라비아해에서 이스라엘 선박의 항해를 막을 것”이라며 자신들이 이번 공격의 배후라고 밝혔습니다.
그리고 불과 하루 뒤인 7일 같은 지역에서 두 번째 공격이 벌어졌습니다. 이번엔 그리스계 해운사가 운영하는 벌크선 ‘이터너티 씨(Eternity C)’가 표적이 됐는데요. 고속정을 탄 괴한들이 로켓추진유탄을 발사했고 무인 수상정까지 동원해 선박을 공격했습니다. 이 공격으로 선원 2명이 중상을 입었고 2명은 실종 상태인 것으로 알려졌는데요. 선박에는 필리핀인 21명과 러시아인 1명, 무장 경비원 3명이 승선해 있었습니다.
운영사 측은 선박의 조타실이 피격돼 통신장비가 손상됐고 이로 인해 승무원들과 연락이 어려운 상황이라고 밝혔습니다. 후티는 이번 이터너티 씨 공격에 대해선 아직 입장을 밝히지 않았지만 유럽연합(EU)이 운영하는 해상작전부대 ‘아탈란타’는 후티의 소행으로 판단하고 있습니다.
후티는 2023년 이스라엘-하마스 전쟁 발발 이후 지금까지 130척이 넘는 선박을 공격했는데요. 이중 44척이 손상됐고 2척은 침몰, 4명의 선원이 살해됐습니다. 후티의 테러에 홍해를 지나는 선박 통행량은 60%나 줄었고 고가 화물을 운송하는 선박의 경우 최대 90%까지 감소했죠.
트럼프 행정부는 지난 3월 약 10억 달러(1조 3600억) 규모의 무기를 투입해 후티에 대한 공습 수위를 최고로 끌어올렸습니다. 결국 5월, 백기를 든 후티는 중동의 주요 해상 항로를 방해하지 않고 미군에 대한 공격을 중단하기로 합의하면서 휴전이 성사됐죠.
하지만 한 달 만에 후티가 공격을 재개하면서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는데요. 영국 텔레그래프는 미국의 역내 전력을 분산시키기 위한 전략적 의도라고 분석했습니다. 현재 오만만에는 미 항공모함 칼 빈슨 호와 니미츠 호가 배치돼 있는데요. 이 상황에서 미군이 후티 위협에 대응하기 위해 항모 한 척을 홍해로 이동시키면 그만큼 이란은 호르무즈 해협에서 제약을 덜 받게 됩니다.
미국이 이란의 핵심 핵시설을 정밀 타격한 이후 이란은 핵 협상 재개 여부를 저울질 중인데요. 이런 가운데 홍해가 다시 불안정해지면서 중동 전역이 또 한 번 소용돌이 속으로 빠져들고 있습니다.`
#후티 #트럼프 #전쟁
잠잠했던 홍해가 다시 불길에 휩싸였습니다. 예멘 후티 반군이 하루 간격으로 두 척의 선박을 공격하면서 중동의 주요 해상 항로가 또다시 마비 위기에 놓였는데요. 후티와 극적인 휴전 합의를 이끌어냈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향후 대응에 이목이 쏠리고 있습니다.
6일(현지시간) 그리스 해운사가 소유한 벌크선 매직 시즈(Magic Seas)는 중국에서 출항해 수에즈 운하를 향해 북상 중이었는데요. 그러던 중 예멘 호데이다 인근 해상에서 후티 반군의 기습 공격을 받았습니다.
외신 보도에 따르면 공격은 두 차례에 걸쳐 이뤄졌습니다. 먼저 고속정 8척이 접근해 총격과 로켓추진유탄(RPG)을 퍼부었는데요. 뒤이어 폭약을 실은 무인 수상정(USV) 4척이 선박을 향해 돌진했습니다.
보고에 따르면 초기 공격은 보안팀이 성공적으로 저지했지만 무인정 두 척이 선박을 강타하면서 폭발이 일어났는데요. 선수에 불이 붙으면서 배는 침수되기 시작했습니다. 승무원 22명은 결국 선박을 버리고 탈출했고 이후 지나가던 다른 선박에 의해 모두 무사히 구조됐습니다.
후티 대변인 야흐야 사리는 “가자지구에 대한 침공이 중단되고 봉쇄가 해제될 때까지 홍해와 아라비아해에서 이스라엘 선박의 항해를 막을 것”이라며 자신들이 이번 공격의 배후라고 밝혔습니다.
그리고 불과 하루 뒤인 7일 같은 지역에서 두 번째 공격이 벌어졌습니다. 이번엔 그리스계 해운사가 운영하는 벌크선 ‘이터너티 씨(Eternity C)’가 표적이 됐는데요. 고속정을 탄 괴한들이 로켓추진유탄을 발사했고 무인 수상정까지 동원해 선박을 공격했습니다. 이 공격으로 선원 2명이 중상을 입었고 2명은 실종 상태인 것으로 알려졌는데요. 선박에는 필리핀인 21명과 러시아인 1명, 무장 경비원 3명이 승선해 있었습니다.
운영사 측은 선박의 조타실이 피격돼 통신장비가 손상됐고 이로 인해 승무원들과 연락이 어려운 상황이라고 밝혔습니다. 후티는 이번 이터너티 씨 공격에 대해선 아직 입장을 밝히지 않았지만 유럽연합(EU)이 운영하는 해상작전부대 ‘아탈란타’는 후티의 소행으로 판단하고 있습니다.
후티는 2023년 이스라엘-하마스 전쟁 발발 이후 지금까지 130척이 넘는 선박을 공격했는데요. 이중 44척이 손상됐고 2척은 침몰, 4명의 선원이 살해됐습니다. 후티의 테러에 홍해를 지나는 선박 통행량은 60%나 줄었고 고가 화물을 운송하는 선박의 경우 최대 90%까지 감소했죠.
트럼프 행정부는 지난 3월 약 10억 달러(1조 3600억) 규모의 무기를 투입해 후티에 대한 공습 수위를 최고로 끌어올렸습니다. 결국 5월, 백기를 든 후티는 중동의 주요 해상 항로를 방해하지 않고 미군에 대한 공격을 중단하기로 합의하면서 휴전이 성사됐죠.
하지만 한 달 만에 후티가 공격을 재개하면서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는데요. 영국 텔레그래프는 미국의 역내 전력을 분산시키기 위한 전략적 의도라고 분석했습니다. 현재 오만만에는 미 항공모함 칼 빈슨 호와 니미츠 호가 배치돼 있는데요. 이 상황에서 미군이 후티 위협에 대응하기 위해 항모 한 척을 홍해로 이동시키면 그만큼 이란은 호르무즈 해협에서 제약을 덜 받게 됩니다.
미국이 이란의 핵심 핵시설을 정밀 타격한 이후 이란은 핵 협상 재개 여부를 저울질 중인데요. 이런 가운데 홍해가 다시 불안정해지면서 중동 전역이 또 한 번 소용돌이 속으로 빠져들고 있습니다.`
#후티 #트럼프 #전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