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도부 초토화된 후티, 유엔 직원 납치…이스라엘 전면전 예고

(서울=뉴스1) 구경진 기자 = 예멘 수도 사나에서 후티 반군이 유엔 건물을 습격했습니다. 이스라엘 공습으로 후티 고위 지도부 다수가 사망한 뒤 불과 사흘 만에 벌어진 일인데요.

31일(현지시간) 후티는 세계식량계획(WFP)과 유엔아동기금(UNICEF·유니세프) 사무소에 난입해 최소 11명의 유엔 직원을 구금했습니다. AP통신은 세계보건기구(WHO) 사무소 역시 공격을 받았다고 전했습니다.

이에 대해 유엔 예멘 특사 한스 그룬드베르크는 “유엔 건물 강제 진입과 직원 구금은 용납할 수 없는 행위”라며 강력히 규탄하고 나섰습니다. 이어 “예멘이 더 큰 지정학적 갈등의 전장이 되어서는 안 된다”며 “이번 공격은 즉각 중단돼야 한다”고 호소했는데요.

이번 사태는 이스라엘 공습에 대한 후티의 보복 차원으로 보입니다. 지난 28일 이스라엘군의 공습으로 후티 총리 아메드 갈리브 알라위를 비롯해 여러 각료들이 목숨을 잃었죠. 이스라엘 매체 채널12는 군 소식통을 인용해 “후티 총리를 비롯해 12명의 장관, 후티 내각 전체가 사망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전했지만, 일부 핵심 인사의 생사는 아직까지 공식적으로 확인되지 않았습니다.

이스라엘군의 공습 직후 후티 최고정치위원회 마흐디 알마샤트 의장은 “적이 얻은 것은 그저 우연한 성공에 불과하다”며 “이스라엘 앞에는 어두운 날들이 기다리고 있다”고 경고했는데요. AFP는 예멘 보안 소식통을 인용해 “후티 당국이 사나와 다른 지역에서 수십 명을 체포했는데 이들은 이스라엘과 협력했다는 혐의를 받고 있다”고 보도했습니다.

후티는 과거에도 유엔과 국제기구를 반복적으로 공격해 왔습니다. 지금까지 수십 명의 유엔 직원과 구호 단체 관계자, 시민사회 인사, 심지어 현재는 폐쇄된 사나 주재 미국 대사관 직원들 역시 구금한 바 있는데요. 올해 1월에는 유엔 직원 8명을 억류해 유엔이 북부 사다 지역에서 활동을 전면 중단하기도 했습니다.

같은 날 이스라엘 소유 유조선이 홍해 인근에서 공격받았습니다. 영국 해상무역운영국(UKMTO)은 “알 수 없는 발사체가 선박 가까이 떨어진 뒤 큰 폭발음이 들렸다”고 보고했는데요. 다만 선원 전원은 무사하며 선박은 예정된 항해를 이어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배후는 확인되지 않았지만, 전문가들은 공격 방식을 볼 때 후티의 소행일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습니다.

한편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지난 공습에 대해 “이는 시작에 불과하다”며 후티에 대한 전면전을 예고했습니다. 이어 “과거 서방과 아랍 연합군조차 해내지 못한 성과를 이스라엘이 이뤄냈다”며 “지난 6월 12일간의 이란과의 전쟁 이후 이스라엘은 이른바 ‘저항의 축’ 잔존 세력들을 하루하루, 전선마다 체계적으로 타격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이스라엘 #후티 #중동전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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