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속과학] 카페인, 피부에 양보하세요?...커피 밖 카페인

음식물 외 카페인 흡수도 섭취 권고량 지켜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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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김승준 기자 = 피곤한 아침, 무거운 몸을 일으켜 잠자리에서 나와 샤워하고 커피로 잠을 쫓는다. 하지만 늦게 일어나는 날에는 씻지 않고 나갈 수 없으니 아침 식사와 커피를 건너 뛴다. 쉽게 볼 수 있는 현대인의 모습이다. 만약 비누나 샴푸에 카페인이 있으면 씻으면서 더 효과적으로 잠을 쫓을 수 있지 않을까?

결론부터 말하면 과학적 근거가 있다. 2007년 독일의 니나 오트베르그(Nina Otberg) 연구진은 미량의 카페인이 포함된 샴푸를 2분간 사용하는 실험을 했다. 그 결과 카페인이 모낭과 각질층을 통과했다는 결과를 얻었다. 이어 2008년에는 모낭의 역할을 좀 더 살펴보기 위한 연구를 진행했다. 모낭으로 가는 길을 차단했을 때는 20분 후 카페인이 혈중에서 검출됐고, 그렇지 않을 때는 5분 후 검출됐다.

이 연구는 두피 속 모낭을 통한 약품 흡수 과정을 살피기 위한 기초 연구인 동시에 카페인 샴푸 효능에 대한 실험적 근거다. 다만 머리 감는 사용 습관에 따라 두피를 통한 흡수량이 다를 수 있고, 체질에 따라 카페인 각성효과가 적게 나타나는 사람이 있어 각성효과를 장담할 수는 없다.

카페인 샴푸 외에도 화장품이나 스포츠 분야에서 카페인에 대한 연구·제품 개발 사례도 많다. 산업적 입장에서 카페인이 매력적이기 때문이다. 합성하기도 쉽고, 여러 천연물에서 추출이 쉽다. 카페인이 흔한 만큼 인체에 어떻게 작용하는지에 관한 연구도 많아 제품 개발에서 감수할 위험도 낮은 편이다.

제품 개발에서는 카페인이 인체의 신진대사를 활발하게 만든다는 점이 주로 활용된다. 특히 지방 감소 보조와 운동기능 강화에 관한 연구가 많다. 운동 전에 먹는 보조제 성분을 유심히 보면 카페인이 포함돼있는 경우가 많다. 카페인은 껌, 영양바, 캡슐, 스프레이, 스포츠음료, 구강세정제 등 다양한 형태의 가공 제품이 있다.

캐나다 궬프 대학의 위캄(Wickham KA)의 연구에 따르면 카페인 껌은 소화관을 통한 흡수보다 상대적으로 빠르지만 총 카페인 흡수량은 (음료 등과) 같다. 연구진은 구강·코점막 스프레이를 통하면 흡수는 빠르지만 신경자극·폐 흡수 안전성에 대한 추가 연구가 필요하다고 보았고, 입을 헹구는 구강세정제 형 카페인의 실질적 효능에 대해서는 의문을 표했다.

카페인처럼 효능이 널리 알려진 화합물은 지금까지 살펴본 것처럼 다양한 형태 제품으로 나온다. 이런 기능성 재료를 앞세운 제품의 실용성을 따지기 위해서는 재료의 효과, 함유량, 안전성, 부작용뿐 아니라 흡수 경로와 속도 또한 종합적으로 생각해야 한다. 일반적으로 세면 용품은 금방 헹궈내기 때문에 인체에 대한 영향이 적다. 세면 용품이 세척 효과외에 효능을 가지려면 단시간에 효과 성분이 흡수되거나, 피부나 모발을 유효 성분으로 코팅하는 등 조치가 돼 있어야 한다. 흡수에 시간이 걸리는 기능성 재료는 상대적으로 오랜 시간 붙이고 있는 팩이나 패치 형태로 주로 나온다.

특히 '마시지 않는 카페인'을 이용할 때는 카페인 섭취 권고량도 신경 써야 한다.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카페인에 대해 하루 △성인 400밀리그램(mg)이하 △임신부는 300mg이하 △어린이·청소년 체중 1kg당 2.5mg 이하로 섭취할 것을 권고하고 있다.

seungjun241@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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