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뉴스1) 김민석 기자 = 국내 1세대 벤처캐피털(VC)인 에이티넘인베스트먼트(021080)가 CXL 메모리 반도체 스타트업 엑시나의 시리즈B 라운드를 리드하며 인공지능(AI) 반도체 투자에 속도를 내고 있다.
메모리 구조 자체를 바꾸는 차세대 메모리 칩 기술에 대규모 자금을 투입하며 새로운 성장 동력 확보에 나선 모습이다.
25일 업계에 따르면 엑시나는 지난달 말부터 1500억 원 규모 시리즈B 투자 유치를 진행하고 있다. 당초 1000억 원 수준을 목표로 했지만 AI 반도체 기업으로 자금 쏠림이 이어지며 오버부킹이 발생한 것으로 전해진다.
라운드에는 에이티넘인베스트먼트가 리드 투자자로 참여했다. IMM인베스트먼트, LB인베스트먼트 등 기존 투자자가 후속 투자에 나섰고 일부 신규 기관도 가세했다. 라운드는 마무리 단계로 전체 투자 규모는 이후 확정될 예정이다.
엑시나의 기업가치는 약 8000억 원으로 평가됐다. 2024년 5월 시리즈A 당시 2500억 원 수준에서 2년 만에 3배 이상 상승했다.

엑시나는 CXL 3.0 기반 지능형 메모리 칩과 '컴퓨테이셔널 메모리 풀' 설루션을 개발하는 팹리스 기업이다. 서버 메모리 병목과 전력 효율 문제를 동시에 해결하겠다는 목표를 내세운다.
주력 제품 'MX1'은 CPU·GPU가 수행하던 일부 연산과 제어 기능을 메모리 단으로 이동시켜 AI 학습·추론 환경에서 발생하는 대기 시간을 줄이는 데 초점을 맞췄다.
CPU·GPU가 처리하는 로직과 제어 일부를 메모리 단으로 옮겨 대규모 AI 학습·추론 환경에서 메모리 부족과 불균형에 따른 대기 시간을 줄이는 설계에 초점을 맞췄다. 삼성전자 4나노 공정을 활용해 시제품을 생산해 왔다. 엔비디아·마이크로소프트 등 글로벌 하이퍼스케일러를 대상으로 샘플 공급과 PoC를 진행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에이티넘의 투자는 대형 펀드 운용과 회수 경험을 바탕으로 한 전략적 행보로 해석된다. 에이티넘은 2023년 말 8600억 원 규모 '에이티넘성장투자조합2023'을 결성한 이후 2년 6개월 만에 납입 원금의 35% 이상을 LP에 분배해 조기 회수 성과로 주목받았다.
특히 지난해에만 3000억 원 이상의 회수 실적을 기록하며 업계 1위를 유지했다. 안정적인 회수 트랙레코드를 기반으로 차세대 반도체 기술에 공격적 투자가 가능했다는 평가다.

에이티넘을 비롯한 투자사들의 베팅을 이끌어낸 배경에는 엑시나의 '맨파워'도 자리 잡고 있다. 창업자 김진영 대표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거친 메모리 전문가로, SK하이닉스 최연소 임원 출신이다. CTO와 CPO 역시 SK하이닉스에서 차세대 메모리 개발을 맡았던 인물들로 구성됐다.
이번 투자를 두고 '타이밍' 측면에서도 적절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삼성전자·SK하이닉스·마이크론 등 메모리 3사는 HBM에 이어 CXL을 차세대 격전지로 점찍고 기술 개발과 생태계 조성에 나서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욜 인텔리전스(Yole Intelligence) 등은 CXL 시장 규모가 2023년 1400만 달러에서 2028년 160억 달러 수준으로 커질 것으로 전망했다.
업계 관계자는 "인텔·AMD 등 CPU 업체들이 CXL 2.0·3.0 지원 제품 출시를 예고하고 있어 올해가 CXL 상용화의 변곡점이 될 것"이라며 "메모리 확장 모듈·스위치·지능형 메모리 칩을 공급하는 팹리스와 IP 업체를 향한 전략 투자와 인수합병(M&A) 수요가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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