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처투자업계, 봄날 기대 속 '좋은 딜' 가뭄…'14조 펀드' 경고등

민간자금 14조 넘게 쏟아졌지만 투자할만한 기업·딜 드물어
대형딜·후기기업 양극화·쏠림 심화에 액셀러레이터 역할론 부각

본문 이미지 - 노용석 중소벤처기업부 제1차관이 13일 서울 영등포구 중소기업중앙회에서 2025년 벤처투자 동향 및 유니콘 기업 현황을 발표하고 있다. (중소벤처기업부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노용석 중소벤처기업부 제1차관이 13일 서울 영등포구 중소기업중앙회에서 2025년 벤처투자 동향 및 유니콘 기업 현황을 발표하고 있다. (중소벤처기업부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민간 자금이 14조 원 넘게 쏟아지고 규제 완화·정책 드라이브도 더해졌지만, 현장 VC 심사역들은 "좋은 딜은 찾기 어렵다"며 이같이 말했다.

벤처투자업계 투자 자금은 역대급으로 늘었지만, 정작 투자할 만한 기업은 소수에 그치고 있다는 지적이다.

20일 중소벤처기업부에 따르면 2025년 신규 벤처투자 금액은 13조 6000억 원으로 전년 대비 14% 늘며 2021년(15조 9000억 원)에 이어 역대 2위 실적을 기록했다. 같은 해 신규 벤처펀드 결성액은 14조 3000억원으로 34.1% 증가했다. 이중 약 80%는 민간 자금(연금·공제회·금융기관 등)이 채웠다.

지난해 투자 건수도 8542건으로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딜당 평균 투자금도 16억 원 안팎으로 확대됐다.

규제 완화 정책 기조도 속도를 내고 있다. 올해부터 벤처투자사의 투자의무 이행 기간은 3년에서 5년으로 늘었다. 민간 벤처모펀드는 최소 결성 규모를 1000억 원에서 500억 원으로 낮추고 최초 출자금도 완화해 연금·공제회·개인 등 자금 통로를 넓혔다.

드라이파우더(투자 잔액)가 쌓이고 있지만, 현장의 VC 심사역들은 "자금을 넣고 싶은 딜은 체감상 더 줄었다"고 말한다. 반복매출·지배구조·라운드 설계 등이 질적으로 정제된 기업은 드물다는 진단이다.

대형사 쏠림도 가속하고 있다. 대형 VC들은 블라인드·그로스 펀드를 앞세워 1000억 원 이상 대형 딜과 후기 라운드에 집중하는 추세다.

반면 중견·소형 VC는 높은 밸류를 형성한 후기 기업을 뒤따라갈지 리스크가 큰 초기 스타트업을 선별해 들어갈지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인공지능(AI)·반도체·바이오 분야에 자금이 쏠리면서 콘텐츠·게임·서비스 분야 투자는 급격히 줄어드는 산업별 유동성 양극화가 뚜렷해졌다는 평가다.

대형 VC 관계자는 "성장가능성을 보고 투자하기엔 끝까지 살아남을 기업을 찾기 어려운 구조"라며 "대부분 하우스의 기조는 분산 투자보단 선택과 집중"이라고 말했다.

VC들은 '딜 구조 설계'부터 손보고 있다. 단순 성장 스토리가 아닌 △매출의 질 △반복매출 구조 △단위경제 △글로벌 확장성 △지분·라운드 설계 안정성 등을 종합적으로 검증하는 방향으로 심사 기준이 정교해지고 있다는 설명이다.

본문 이미지 - 전화성 초기투자액셀러레이터협회 회장이 29일 부산에서 열린 '스타트업 투자자 서밋'에서 발표하고 있다. 2026.1.29 ⓒ뉴스1 이정후 기자
전화성 초기투자액셀러레이터협회 회장이 29일 부산에서 열린 '스타트업 투자자 서밋'에서 발표하고 있다. 2026.1.29 ⓒ뉴스1 이정후 기자

투자할 만한 질 높은 스타트업 공급 측면에서 액셀러레이터(AC)의 역할론도 부각된다. 초기 자금 투자를 넘어 VC 투자 기준에 맞는 기업으로 구조화하는 기능을 고도화해야 한다는 분석이다.

전화성 한국초기투자액셀러레이터협회 회장(씨엔티테크 대표)은 "액셀러레이터가 초기 단계에서 사업모델 검증·지표 개선·지분 구조 정비·IR 고도화에 후속 라운드 설계까지 수행하면 VC 관점의 리스크를 선제적으로 낮출 수 있다"며 "딜을 소개하는 기관이 아닌 딜의 품질을 설계하는 기관으로 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벤처투자 회복 국면에서 시장의 질적 안정성을 확보하려면 액셀러레이터가 VC 투자 후보 풀을 어떻게 확대할지가 핵심 과제가 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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