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색 본문 바로가기 회사정보 바로가기

한국인은 텐진에 가고 후쿠오카 사람은 바다로 간다 [여행기자 픽]

후쿠오카 찐 매력이 있는 바닷가 여행지 3곳

(후쿠오카=뉴스1) 윤슬빈 기자 | 2022-12-17 06:40 송고 | 2022-12-17 10:29 최종수정
편집자주 [여행기자 픽]은 요즘 떠오르거나 현지인 또는 전문가가 추천한 여행지를 '뉴스1 여행 기자'가 직접 취재해 소개하는 코너입니다. 예약부터 꼭 살펴야 할 곳까지 여행객에게 알면 도움 되는 정보만을 쏙쏙 뽑아 전달하겠습니다.
노코시마 아일랜드 파크© News1 윤슬빈 기자
노코시마 아일랜드 파크© News1 윤슬빈 기자
   
일본여행이 다시금 활기를 띠고 있다. 눈에 띄는 지역은 '후쿠오카'다. 1시간 10분이라는 워낙 짧은 비행시간에 항공료도 저렴하다. 서울에선 제주도를 다녀오듯 찾는 이들이 많아지고 있다.  

여행사들의 예약 데이터가 이를 증명한다. 최근 여기어때의 12월 해외 숙박 예약 현황을 보면 가장 인기 있는 해외 도시는 오사카, 후쿠오카, 도쿄, 나트랑, 다낭 순이었다. 인터파크가 발표한 일본 패키지 여행 선호도 1위에서는 겨울 명소로 잘 알려진 삿포로(38%) 다음으로 후쿠오카(32%), 오사카(20%), 도쿄(8%), 오키나와(2%)가 상위 5위에 이름을 올렸다.
   
노코노시마 섬 초입에서 낚시하는 사람을 넘어 바다와 후쿠오카 시내 풍경이 펼쳐져 있다© News1 윤슬빈 기자
노코노시마 섬 초입에서 낚시하는 사람을 넘어 바다와 후쿠오카 시내 풍경이 펼쳐져 있다© News1 윤슬빈 기자

짧은 비행시간 외에도 아기자기한 분위기, 규슈 교통의 관문, 감성적인 카페와 맛집 등이 우리나라 여행객에게 후쿠오카의 매력으로 꼽힌다.
 
후쿠오카 현지 사람들이 꼽는 매력은 '바다'다. 후쿠오카는 여유로운 항구 도시로 연중 날씨가 따뜻하다. 12월 한겨울에도 온도가 10도 아래로 잘 내려가지 않는다. 바다 풍경도 워낙 아름다워 현지 내에선 '일본의 지중해'라고 부른다.

일본정부관광국(JNTO)의 추천을 받아 한국 여행객에는 아직 많이 알려지지 않은 바닷가 여행지들을 다녀왔다. 보통 여행객들이 떠나는 후쿠오카 시내를 기준으로 아래 지역으로 떠나는데, 바닷가 여행지들은 위쪽에 있다. 
 
노코노시마 섬© News1 윤슬빈 기자
노코노시마 섬© News1 윤슬빈 기자
노코노시마의 하와이에서 영감 받은 부부가 만든 히로노코 마켓. 이곳에서 꼭 먹어봐야 할 메뉴는 수제 핫도그와 프로즌 요구르트다© News1 윤슬빈 기자
노코노시마의 하와이에서 영감 받은 부부가 만든 히로노코 마켓. 이곳에서 꼭 먹어봐야 할 메뉴는 수제 핫도그와 프로즌 요구르트다© News1 윤슬빈 기자

◇ 사계절 내내 꽃이 피는 섬
   
시내에서 약 40분 거리엔 여름이면 현지 사람들이 캠핑이나 수영, 수상 스포츠를 즐기러 많이 찾는 '노코노시마'가 있다. 하카타역 기준으로 차 또는 대중교통으로 메이토하마항까지 30분을 이동한 후, 배를 타고 10분 정도 가면 닿는 섬이다. 
    
이 섬은 둘레가 불과 12km로 걸어서 둘러볼 수 있을 만큼 작지만, 보물을 가득 안고 있는 섬이다. 평화로운 섬 풍경 속 안엔 감성 넘치는 자그마한 식당과 카페가 있다. 

이 섬에서 바라보는 후쿠오카 시내 풍경도 놓치면 아쉬울 볼거리다. 시내를 바라보고 있는 순간엔 마치 다른 시공간으로 이동한 듯한 묘한 기분도 느껴볼 수 있다.

노코노시마에 있는 유일한 교통수단인 버스© News1 윤슬빈 기자
노코노시마에 있는 유일한 교통수단인 버스© News1 윤슬빈 기자
노코노시마 아일랜드 파크© News1 윤슬빈 기자
노코노시마 아일랜드 파크© News1 윤슬빈 기자
노코노시마 아일랜드 파크에서 바라본 푸른 바다© News1 윤슬빈 기자

노코노시마의 핵심 볼거리는 약 15만㎡의 자연 공원인 '아일랜드 파크'다. 섬에서 유일한 교통 수단인 버스를 타고 바다 전망을 바라보며 10분 정도 언덕을 오르면 옥빛의 바다와 함께 꽃밭 세상이 펼쳐진다.

1969년(쇼와 44년) 구보타 씨가 고도 경제 성장에 바쁘게 사는 사람들을 위로하기 위해 고구마 농사를 짓던 자리를 11년간의 작업 끝에 자연 공원으로 탈바꿈한 곳이다. 이곳을 만들기 위해 일가친척들을 대동했다.

공원은 일 년 내내 꽃을 볼 수 있게 했다. 봄은 벚꽃·유채꽃·양귀비·메리 골드, 여름은 수국·해바라기·부겐빌레아, 가을은 코스모스·샐비어·옥살리스, 겨울은 수선화·사잔카·쓰바키가 피어난다. 메이지-다이쇼 시대의 일본식 건축을 재현한 추억의 거리는 인증샷을 찍기 좋다. 
  
우미노나카미치 해변공원 내에 자리한 캠핑장© News1 윤슬빈 기자
우미노나카미치 해변공원 내에 자리한 캠핑장© News1 윤슬빈 기자
해변공원을 자전거를 타고 달리는 여행객들의 모습© News1 윤슬빈 기자
해변공원을 자전거를 타고 달리는 여행객들의 모습© News1 윤슬빈 기자

◇ 자전거로 둘러보는 한적한 해변공원
   
여행객이 일본에서 자전거 타기가 쉽지 않다. 좌측통행이 익숙하지 않은 우리나라 여행객들이 주의하지 않으면 사고가 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런데 누구나 후쿠오카 내에선 바다를 따라 자전거를 자유롭게 탈 수 있는 곳이 있다. 바로 우미노나카미치 해변공원이다.  

'바다 안에 있는 길'이라는 이름처럼 바다를 양옆에 끼고 길게 뻗어 있는 공원이다. 동서 길이는 약 6km이며 총 면적 약 350헥타르(ha)에 달한다. 공원 내엔 어린이 놀이기구가 모인 원더월드를 비롯해 동물원, 수영장, 정원, 자연 체험관, 마린월드(아쿠아리움), 캠핑장 등 다양한 공간이 있다.
   
워낙 길고 넓기 때문에 걸어서 이동하기보다 자전거를 타는게 구석구석을 빠르게 둘러볼 수 있는 방법이다. 대략 4시간 정도면 충분하다. 대여용 자전거는 3시간에 400엔(약 4000원), 당일권은 700엔(약 7000원)이다. 해변길을 따라 전용 자전거 도로가 잘 조성되어 있어서 마음 편하게 둘러볼 수 있다.
 
자전거 도로에는 수백 그루의 벚나무가 늘어서 있어 벚꽃이 피는 3월 말부터 4월 초까지 공원이 더욱 인기를 끌고 있다. 봄과 가을에 대규모 특별 행사가 열리는 날에는 공원 내에서도 셔틀버스를 운영한다.   

일본의 우유니 사막으로 불리는 후쿠츠 카가미노우미© News1 윤슬빈 기자
일본의 우유니 사막으로 불리는 후쿠츠 카가미노우미© News1 윤슬빈 기자
바다를 배경삼아 셀프 웨딩 사진을 찍고 있는 현지 커플의 모습© News1 윤슬빈 기자
바다를 배경삼아 셀프 웨딩 사진을 찍고 있는 현지 커플의 모습© News1 윤슬빈 기자
현지인이 알려준 사진 찍기 좋은 포인트들© News1 윤슬빈 기자
 
◇ 후쿠오카의 '거울 바다'

후쿠오카에서도 현지 사람들에게 이제 막 알려지기 시작한 인증샷 명소가 북부 지역인 후쿠츠다.  

후쿠츠시에는 3km에 걸쳐 이어지는 후쿠마, 미야지하마, 츠야자키 등의 해변을 '거울의 바다'(카가미노우미, かがみの海)라고 묶어서 부른다.

이유는 얕은 해안이 펼쳐지는데 이들 해안에선 간조 때 모래사장이 거울처럼 하늘을 반사해 신비한 광경을 드러내기 때문이다. 볼리비아 '우유니 소금사막'과도 비교된다.
 
요즘 현지에서 '인증샷 명소'로 알려지면서 사진 찍기 좋은 포인트를 찍은 지도와 밀물과 썰물 시간표가 쉽게 공유된다. 각도만 잘 잡으면 세상에 둘도 없는 특별한 사진을 남길 수 있어 웨딩 촬영 또는 만삭 사진을 찍는 커플들을 볼 수 있었다. 

스시야타이 우미노이로© News1 윤슬빈 기자
스시야타이 우미노이로© News1 윤슬빈 기자
싱싱한 해산물 요리 © News1 윤슬빈 기자
싱싱한 해산물 요리 © News1 윤슬빈 기자

해변 일대에는 전망 좋은 카페와 식당이 몰려 있다. 그중에서도 '뷰(전망) 맛집'으로 통하는 곳이 '스시야타이 우미노이로'(鮨屋台 海の彩)이다. 초밥 포장마차라는 콘셉트로 츠야자키 항구에서 사온 신선한 해산물로 만드는 요리들을 선보인다.

음식도 맛있지만 이곳의 핵심은 바로 카운터 건너편으로 길게 나 있는 창을 통해 바라보는 바다다. 석양이 질 무렵엔 더욱 절경이다.


seulbin@news1.kr

이런 일&저런 일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