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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달 만의 4연패 위기…연패 탈출 특명 안은 KT 에이스 고영표

고영표, 최근 8연승…7월 이후엔 5번 등판해 모두 승리
5월31일 SSG전서 폰트 상대 팀 3연패 끊은 경험도 있어

(서울=뉴스1) 권혁준 기자 | 2022-08-12 10:23 송고
KT 위즈 고영표. /뉴스1 DB © News1 송원영 기자
KT 위즈 고영표. /뉴스1 DB © News1 송원영 기자

승승장구하던 KT 위즈가 석달만의 4연패를 당할 위기에 놓였다. 8연승 중인 '에이스' 고영표(31)가 연패 탈출의 특명을 안고 마운드에 오른다.
고영표는 12일 인천 SSG 랜더스필드에서 열리는 2022 신한은행 SOL KBO리그 SSG 랜더스와의 경기에 선발 등판한다.

KT는 최근 3연패에 빠져 있다. 지난주 한화 이글스와의 3연전 마지막 경기에서 연장 접전 끝에 패한 데 이어 SSG와의 3연전 중 첫 2경기를 내리 내줬다. 한화전이 1점차, SSG와의 2경기가 모두 2점차 접전 승부였기에 타격이 더 크다.

특히 KT가 3연패를 당한 것은 지난 5월 27~29일 한화와의 3연전에서 싹쓸이 패배를 당한 이후 처음이다.

5월 말 8위까지 처져 있던 KT는 6월 이후 투타가 조화를 이루고 대체 선수들의 활약이 더해지면서 상승세를 탔고 결국 4위까지 순위를 끌어올렸다. 5할이 채 되지 않던 승률도 52승2무45패로 승패마진 '+7'이 됐다. 3연패 이상의 장기 연패가 없었기에 가능한 일이었다.
전반기 막바지 7연승을 달리고 후반기에는 최하위 '한화 징크스'까지 털어내며 짐짓 LG, 키움의 2~3위까지 넘봤던 KT는 오랜만에 연패에 빠지며 위기를 맞게 됐다.

KT가 이날 경기마저 패한다면 석 달만에 4연패를 기록하게 된다. KT는 올 시즌 4연패 2번, 5연패 한 번 등 4연패 이상이 3번 있었는데, 마지막 4연패는 5월12~15일이었다. 당시 KIA 타이거즈에게 1패 한 뒤 키움 히어로즈와의 3연전을 내리 패했다.

터널에서 빠져나와야하는데 선발로 나서는 고영표의 책임감이 막중하다. 병역 의무를 마치고 복귀한 지난해 11승6패 평균자책점 2.92로 '토종 에이스' 노릇을 하며 KT의 창단 첫 통합 우승의 주역이였던 고영표는 올 시즌엔 '토종' 꼬리표를 떼고도 팀의 확고한 에이스로 한 단계 더 성장했다.

외국인선수 윌리엄 쿠에바스가 일찌감치 부상으로 낙마하고, 또 다른 외인 오드리사머 데스파이네도 예전 같지 않은 구위로 들쭉날쭉한 모습을 보였지만, 고영표만큼은 늘 '계산이 서는' 투구를 펼쳐주고 있다.

KT 위즈 고영표. /뉴스1 DB © News1 김진환 기자
KT 위즈 고영표. /뉴스1 DB © News1 김진환 기자

현재까지 10승5패 평균자책점 2.76을 기록 중인 고경표는 팀 내 평균자책점 1위이고 탈삼진(111개)과 이닝(127이닝)도 모두 1위다.

6월 이후 KT 약진의 중심에 고영표가 있었다. 그는 5월19일 LG 트윈스전에서 패한 이후 3개월 가까이 한 차례도 패하지 않으며 8연승을 달리고 있다. 특히 7월 이후 등판한 5번의 경기에선 '노디시전'도 없이 모두 승리를 거두는 기염을 토했다. 팀 타선의 상승세 등이 복합된 결과겠지만, 고영표가 기본적으로 좋은 투구를 보여줬기에 가능한 일이었다.

그렇기에 '에이스' 고영표의 이날 등판은 더욱 중요하다. 팀이 연패를 당하고 있을 때 이를 끊어주는 것 또한 에이스의 주요 임무 중 하나이기 때문이다.

물론 리그 최강 전력을 자랑하는 SSG는 쉬운 상대는 아니다. 하지만 고영표는 올 시즌 SSG를 상대로도 2차례 등판해 1승1패 평균자책점 1.80의 '짠물 피칭'을 선보였다.

이중 유일한 승리는 5월31일 경기였는데, 공교롭게도 이날 경기 역시 당시와 상황이 매우 흡사하다. KT는 당시 한화에게 스윕패를 당해 3연패에 빠진 상황에서 SSG를 상대했는데 그때 고경표가 십자가를 졌다. 상대 선발 역시 이날과 같은 윌머 폰트였으며, 장소도 인천으로 같다.

당시 고영표는 7이닝동안 6피안타 무사사구 5탈삼진 무실점의 완벽한 투구로 팀의 승리를 이끌었다. 폰트 역시 7이닝 5피안타 14탈삼진 2실점의 눈부신 투구를 펼쳤지만 한 점도 내주지 않은 고영표에 밀려 패전의 멍에를 안아야 했다. 이 경기는 고영표 개인 8연승의 시발점이기도 했다.  

이번에도 4연패 위기, SSG 원정 경기에서 폰트를 만나는 것까지 똑같다. 8위였던 당시와 달리 4위로 팀 분위기는 사뭇 다르긴 하지만, 어느 팀이든 연패가 길어지는 것은 경계해야한다.

디펜딩 챔피언으로 더 높은 곳을 바라보는 KT로선 고영표가 석달 전 그때처럼, 같은 팀 같은 투수를 상대로 연패를 끊어주길 간절히 바라고 있을 터다.


starburyny@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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