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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 먹이고 샤워 훔쳐봤다"…패리스 힐튼, 10대 시절 학대 폭로

"목 조르고 뺨 때리고…기숙학교 수천 곳서 아동학대"
민주당 추진 '보육시설 내 학대 방지법안' 통과 호소

(서울=뉴스1) 소봄이 기자 | 2021-10-21 15:46 송고 | 2021-10-21 17:39 최종수정
20일(현지시간) 할리우드 스타 패리스 힐튼이 미국 워싱턴DC 의회의사당 앞에서 어린 시절 당한 가혹행위를 고백하며 아동학대 방지 대책 입법을 촉구하고 있다. © AFP=뉴스1

세계적인 호텔 '힐튼'의 상속자이자 할리우드 스타 패리스 힐튼(40)이 10대 시절 당한 가혹 행위에 대해 폭로하며 미 의회에 아동 보육 시설 내 학대 방지법안 통과를 촉구했다.

20일(현지시간) 미국 NBC 방송에 따르면 힐튼은 이날 민주당 의원들과 함께 워싱턴DC 의회 앞에서 입법을 촉구하는 회견을 열고 대중 앞에 섰다.

힐튼은 "나는 오늘 패리스 힐튼이 아닌 (아동학대) 생존자의 자격으로 이 자리에 섰다"면서 10대 시절 부모 뜻에 따라 입학한 기숙학교에서 당한 폭행, 폭언, 성희롱 등 피해를 털어놨다.

그는 "16세 때 한밤중에 건장한 남성 2명이 침실로 들어와 나를 깨운 뒤 '쉽게 갈 것인지 어렵게 갈 것인지' 물었다"면서 "납치라고 생각해 소리를 질렀는데, 부모님은 내가 끌려가는 것을 보면서 울고 있었다"고 토로했다. 이어 "부모님은 엄격한 사랑으로 나를 바꿀 수 있다는 약속을 받았던 것"이라고 설명했다.

패리스 힐튼. © AFP=뉴스1

이후 힐튼은 2년간 기숙학교 등 4곳을 거쳤는데, 당시 겪은 가혹 행위 탓에 정신적 외상을 얻어 20년이 넘은 지금까지도 불면증 등 후유증에 시달린다고 호소했다.

그는 "직원들이 제 목을 졸랐고 뺨을 때렸습니다. 남자 직원은 제가 샤워하는 장면을 봤고, 저속한 욕설을 듣기도 했습니다. 병원 진단도 없이 제게 약을 먹였다"고 폭로했다. 심지어 벌로 의복 없이 독방에 감금당하기도 했다고 밝혔다.

또 힐튼은 "유타주의 한 기숙학교를 다녔던 11개월 동안 나는 번호가 붙은 옷을 지급받았다"면서 "밖으로 나갈 수도 없었다. 햇빛도, 신선한 공기도 없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이런 학교가 수천 개가 있고, 20만명에 달하는 아동이 매년 입소한다"며 "아동은 매일 신체, 정서, 언어, 심리, 성적으로 학대받고 있다"면서 대책 마련을 촉구했다.

한편 로 카나 민주당 하원의원은 시설 내 아동이 부모에게 전화할 수 있고, 깨끗한 물과 영양이 풍부한 식단을 섭취할 수 있도록 하는 등 내용을 담은 법안을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힐튼과 대화하기 전까지 이렇게 학대가 많이 벌어지고 있는지 몰랐다"면서 "시설로 보내진 아동이 존엄한 대우를 받도록 기본권을 보장하는 이 법안을 상·하원 모두에서 초당적으로 통과시켜야 한다"고 말했다.


sby@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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