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tbc 캡처© 뉴스1

연애와 결혼은 다르다지만 달라도 너무 달랐다. "국민요정 정경미 포에버!"를 외치던 윤형빈은 없었다. 11일 오후 방송된 JTBC '1호가 될 순 없어'에는 9호 개그맨 부부 정경미 윤형빈이 출연했다.

공개된 두 사람의 결혼생활은 서로 눈맞춤이나 대화가 없었다. 아이육아로 인해 각방이 자연스러워졌다고. 윤형빈은 "각방을 쓴지는 꽤 됐다"면서 "아이 생기면 (아내가) 가뜩이나 잠을 못 자는데 괜히 걸리적 거리면 혼이 난다"라고 했다.

윤형빈은 결혼하자마자 부산에 공연장을 열어 서울과 부산을 오갔고, 주말에 함께 시간을 보낸 일이 거의 없었다. 정경미는"주말은커녕 연휴에 같이 있어본 적이 없다"며 "꿈이 많은 남자여서 이것 저것 많이 하는데, 젊을 때 많이 해봐라 이런 생각이다"라고 말했다.

정경미가 아침식사를 준비하자, 윤형빈이 다가와 요리 '조언'을 하기 시작했다. 정경미는 짜증스럽게 받아쳤지만 잔소리는 끝나지 않았다. 윤형빈은 자신이 나서서 일을 하면 (정경미가) 자신을 초라하게 만든다고 생각할 것 같아 '배려'차원에서 이야기를 한 것이라고 설명했지만 정경미는 달랐다. 그는 "집안일을 날 존중해서 안 하는 건가? 윤형빈씨는 세탁기 돌리는 법도 모를 거다"라며 "배려를 원하지 않는데, 이 남자가 나를 너무 아끼나보다"라며 웃었다.

이날 정경미가 고기를 잘 못 먹겠다고 하자, 윤형빈은 "당신 입덧하나?"라고 물었다. 정경미는 황당한 표정으로 "입덧은 진작에 끝났다. 내가 입덧을 한 건 아나?"라고 했다. 윤형빈은 농담으로 넘어가려고 했지만, 정경미는 재차 "내가 임신한 건 아나, 몇주인지 아냐"고 했다. 윤형빈은 17주라고 했지만, 정답은 22주였다.

첫 아들을 낳을 때도 윤형빈은 곁에 없었다고. 부산의 공연장에 있던 남편을 대신해 친오빠를 불러야 했던 정경미는, 당시를 생각하면 눈물이 난다면서 울컥했다.

정경미는 윤형빈에게 "당신이 지난 번에는 배가 왜 이렇게 많이 나왔냐고 했지? 그래서 나 주차장에서 울었다. 임신을 했으니까 배가 나오는 건데 왜 배가 나오냐고 하면 어떡하냐"고 했다. 윤형빈은 이에 대해서는 사과했다.

또 윤형빈은 정경미가 다니는 산부인과를 몰랐다. 박미선은 "설마 둘째 가지고 한 번도 안 간 건 아니겠지"라고 물었다. 윤형빈은 처음에만 가고 그 뒤로는 정경미만 갔다고. 윤형빈은 오히려 정경미가 자신이 병원에 가는 걸 불편해 한다면서 변명했다. 정경미는 "나도 남편을 깨워서 준비하게 하느니 그냥 혼자 간다"라고 했다.

정경미는 자신을 배려해서 그렇게 한다는 윤형빈에게 "이렇게 된 거다. 다 내려놓은 거다"라고 대답했다. 정경미는 인터뷰에서 "이제는 이런 일상이 자연스러워진 것 같다"며 "나 혼자 아이 데리고 문화센터, 교회, 병원에 가는데 문득 주변을 보면 다 부부이고 나만 혼자 있는 거다"라고 했다.

영상을 보던 정경미는 눈물을 흘렸다. 이에 김지혜는 "가끔 라디오 끝나면 박준형 오빠와 산부인과를 같이 가라"고 '허락'(?)해 웃음을 자아냈다. 박미선은 "경미가 마음은 혼자서 힘든데 하는 것"이라며 "우리들이 또 그걸 다 해내지 않나, 그래서 저 마음이 뭔지 너무 잘 알 것 같다"라고 공감했다.

윤형빈은 성격이 다른 자신과 함께 하느니 혼자 하는 걸 마음 편하게 생각하는 아내를 '배려' 했던 것이었다고 했지만, '1호가' 식구들은 그럼에도 함께 하려는 모습을 보여줘야 한다고 했다. 윤형빈도 "영상을 보니 내가 너무 무심했나 싶기도 했다"라며 자신을 돌아봤다.

'1호가'의 특징 중 하나는, 자신을 '관찰'하며 변화한다는 것. 최양락은 '초코양락'이라며 초반과 달리 더욱 다정한 모습이 많아졌다. 다른 출연자들 역시 자신의 모습을 돌아보며 조금씩 부부 관계의 변화를 이루고 있다. 윤형빈 역시 아내를 서운하게 했던 지난 '배려'는 넣어두고, 달라진 모습을 보여주길 많은 시청자들이 기대하고 있다.


ichi@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