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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경선 마무리…잡음·의혹 남긴 선거 관리 '한계'

3월22일~4월3일 13일간 미비점 드러나
전국 동시투표·ARS 문제 노출

(서울=뉴스1) 유기림 기자, 이원준 기자 | 2017-04-03 20:10 송고 | 2017-04-03 20:27 최종수정
이재명(왼쪽부터), 최성, 문재인, 안희정 더불어민주당 대선주자들이 3일 서울 구로구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제19대 대통령후보자 수도권·강원·제주 선출대회에 입장하며 당원들을 향해 손을 흔들고 있다. 2017.4.3/뉴스1 © News1 허경 기자
이재명(왼쪽부터), 최성, 문재인, 안희정 더불어민주당 대선주자들이 3일 서울 구로구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제19대 대통령후보자 수도권·강원·제주 선출대회에 입장하며 당원들을 향해 손을 흔들고 있다. 2017.4.3/뉴스1 © News1 허경 기자

3일 수도권·강원·제주 지역 순회 경선을 끝으로 더불어민주당의 제19대 대선 후보 선출 대회가 성공적으로 마무리됐으나 선거 관리 문제가 거듭 불거져 각 후보 지지자들의 불만을 키웠다는 점은 한계로 꼽힌다.
그간 지적에 관해 진상 조사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고 문재인 전 민주당 대표에게 유리하게 상황이 흘러갔다는 의심은 경선 이후 당 통합의 걸림돌이 될 여지가 있어 보인다.

이날 오후 2시부터 서울 구로구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민주당 제19대 대통령후보자 수도권·강원·제주 선출대회'에서는 문 전 대표가 대선 후보로 확정됐다.

지난달 22일부터 이날까지 △전국 동시 투표소 투표 △지역 순회 투표 △ARS(자동응답시스템) 투표 등으로 진행된 민주당 경선에선 불과 13일 사이에 숱한 미비점이 나타났다. 선거인단을 214만명을 모으고 순회경선 때마다 70~80%대의 투표율을 기록하는 등 흥행엔 성공했지만 운영상 한계를 드러낸 것이다.

경선 관리 허술함은 대선 후보 경선 투표가 실시된 지난달 22일부터 지적됐다. 당일 오전 7시부터 오후 6시까지 전국 구·시·군에 설치한 투표소 250개소에서 전국 동시 투표가 이뤄졌는데, 그 결과가 SNS(사회관계망서비스)상에서 확산돼 파문을 낳았다.
각 지역 투표소별 투표자수, 각 후보 득표수 등은 추후 진행되는 지역 순회 투표 등에 반영돼 공개될 예정이었다. 공개된 내용이 추후 투표에 영향을 끼칠 수 있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특히 2·3위 주자로 꼽히는 안희정·이재명 후보 측에서 반발이 나왔다.

각 캠프 관계자들이 투·개표 현장을 참관하고 결과를 볼 수 있는 구조여서 애초 선거 관리가 부실했다는 비판의 목소리도 있었다. 민주당 중앙당선거관리위원회는 진상 조사를 했지만 지난달 26일 유포자로 지목된 지역위원장 6명에 대해 유포 의도가 없었다고 판단하고 징계하지 않았다.

이날 선출대회 전 고척돔 입구에서 'ARS(자동응답시스템) 투표 데이터 원본을 공개하라'는 피켓 시위가 있었듯 ARS 투표 과정에서도 잡음이 일었다. ARS 투표 안내 멘트가 잘못 나가거나 특정 지역의 많은 기권표로 오해를 샀다.

민주당 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수도권·강원·제주 권역 ARS 투표권자와 2차 모집 선거인단을 대상으로 지난달 31일과 1일 양일간 이뤄진 ARS 투표에서 자동 설정된 안내 메시지 일부에 오류가 있었다.

투표 완료자가 투표 안내 번호로 전화를 걸었는데 일부 유권자에게 '선거인 명부에 등록되지 않은 번호'라고 안내돼 누락된 것이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됐다.

또한 지난달 27일 호남 경선 ARS 투표 결과 중 기권이 10만표를 넘어 투표 참여 독려에 실패했다는 지적은 물론 경위에 관한 의문이 일기도 했다. 민주당 홈페이지 자유게시판에선 ARS 투표 및 그 결과와 관련해 의혹을 제기하는 글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합동 토론회 진행 과정에서도 문제가 불거졌다. 충청권 합동 토론회 방송이 방송사와의 협의 문제로 지난달 25일 충북 지역에만 송출돼 후보들은 이튿날 대전·충남 토론회에 다시 임해야 했다.

경선 절차상 문제는 아니지만 이번 경선 역시 이른바 '줄세우기' 논란을 피해가지 못했다.

박지원 국민의당 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 최고위원회의에서 "(민주당) 경선 과정에서 친문(親문재인) 의원 몇 분이 안희정 충남지사를 지지하는 기초의원 명단과 함께 이 분들을 지방선거 공천 때 응징해야 한다는 메시지를 SNS를 통해서 전파하고 있다는 이야기를 민주당 주요 의원으로부터 듣고 또 보도를 보았다"고 밝혔다.

이에 윤관석 민주당 수석대변인은 "오늘 최고위원회의에서는 SNS상 소위 '기초의원 지지 압박'과 관련해서 당의 단합을 해치는 일로 심각한 우려를 표명하고 사실 관계를 철저히 확인하여 적극 조치하기로 했다"고 알린 상태다.


gir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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