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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순실 딸 특혜 의혹 점입가경…위기의 이화여대

이사회, 교수, 학생들까지…"최경희 총장 해명 요구"

(서울=뉴스1) 윤수희 기자 | 2016-10-15 07:00 송고
국회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 소속 야당 의원들의 최순실 씨 자녀 특혜의혹 관련 현장조사가 열린 28일 오후 서울 서대문구 이화여대 대학원관에서 현장조사를 마친 최경희 이화여대 총장이 현장을 나서고 있다. 2016.9.28/뉴스1 © News1 구윤성 기자

평생교육단과대학 사업을 둘러싼 학내 갈등으로 홍역을 치렀던 이화여대가 최순실씨(60·여)의 딸 정모씨(20)의 입학 및 학업 특혜 의혹으로 또 다시 논란의 중심에 섰다.

최경희 총장의 사퇴를 요구하는 학생들의 본관 점거 농성이 계속되고 있는 가운데 정씨에 대한 특혜 논란까지 불거지면서 최 총장의 리더십은 걷잡을 수 없이 흔들리고 있다.

△이사회, 교수, 학생들까지…최 총장 책임·해명 요구

지난 7일 열린 이화여대 이사회에서 이사진은 정씨 의혹과 평단사업을 둘러싼 학내 갈등에 대해 최 총장의 대응이 미숙했다며 사태에 대해 책임질 것을 요구했다.

당시 이사진은 평단 사업으로 인한 갈등에 대해서는 "학내의 불신과 갈등을 초래한 부분에 대해 총장이 고민하고 책임질 것"을 요구했다. 정씨의 특혜 의혹에 대해서도 "분명하게 소명하고 학교로서도 문제가 없다면 당당하고 적극적으로 소명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이에 최 총장은 "구성원들의 의견수렴과정이 미흡한 점이 있었던 것은 불찰"이라며 "체대 학생 관련해 학교 업무를 처리하는 과정에서 문제가 없었으나 학교를 혼란스럽게 만들었으니 마무리를 잘 하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정씨에 대한 의혹이 계속 불거져나오면서 학내의 혼란은 더욱 가중되고 있다.

이화여대 교수협의회는 13일 정씨 관련 의혹의 진상 규명을 위한 진상위원회를 구성하고 총장에게 해명을 요구하는 공문을 보냈다.

교수협의회는 정씨가 △2014년 수시 마감 기한 이후 획득한 금메달이 실적에 반영된 점 △면접 당시 금메달과 선수복 착용이 형평성에 어긋난 점 △계절학기 과목에서 출석하지 않았다는 학생들 증언에도 수업의 3분의 2를 참여했다고 한 점 등의 진상을 규명해달라고 요구했다.

이화여대 총학생회는 17일 낮 12시 이화여대 정문 앞에서 정씨의 부정입학 및 학사 특혜를 규탄하는 기자회견을 열겠다며 참여를 원하는 학생들의 연명을 받기 시작했다.

이날 기자회견에서 총학생회는 최 총장과 학교당국의 사과, 정씨 특혜 의혹에 대한 교육부의 감사 및 이사회의 최 총장 해임 등을 요구할 예정이다.

이화여대는 14일 홈페이지를 통해 정씨가 계절학기 과목에서 해외 학습 프로그램에 참여해 특혜를 받았다는 의혹에 대해 "해당 학생은 규정에 따라 관련 증빙서류와 교과목 이수를 위한 과제를 제출해 학점을 이수했다"고 반박했다. 

그러나 정씨가 인터넷 게시물을 짜깁기한 과제물을 기한을 넘겨 제출하고 증빙서류 없이 면담만으로 출석을 인정받았다는 의혹에 대해서는 뚜렷한 해명을 내놓지 않았다.  

이화여대는 17일 오후 4시와 6시30분 두 차례에 걸쳐 전임교원과 직원, 학생들을 상대로 비공개 간담회를 열고 각종 의혹에 대해 설명할 예정이다.

김병욱 의원실 제공. © News1

△정씨의 입학부터 재학까지…"모든 과정이 특혜?"

정씨의 특혜 의혹은 입학에서 학업까지 모든 과정에서 불거져나왔다. 

먼저 입학 특혜 의혹이다. 승마를 하는 정씨를 위해 학교가 체육특기자 선발 종목을 늘리고 규정상 지원 자격이 없는 정씨를 위해 학교가 면접 과정에서 압력을 행사했다는 내용이다.

지난 11일 이대 교수협의회 홈페이지 자유게시판에는 자신을 "당시 체대 입시 평가에 참여한 일원"이라고 소개한 작성자의 글이 올라왔다.

이 작성자는 "입학처장이 입실 전 평가자들에게 안내할 때 금메달을 가져온 학생을 뽑으라고 한 것이 사실"이라며 "정모양만 특이하게 금메달과 선수복을 지참했다"고 주장했다. 

'서류는 원서 마감일 기준 3년 이내의 수상 내용을 평가한다'는 입시요강에 따르면, 수시 원서 마감일(9월16일) 이후에 금메달을 딴 정씨의 실적은 전형에 반영될 수 없었다.

그러나 정씨는 면접장에 금메달과 국가대표 단복을 지참했고 당시 입학처장은 심사위원들에게 "체육특기자 전형의 취지로 볼 때 금메달 실적을 반영해 점수를 줄 수 있다"고 말했다. 

다만 학교 측은 "당시 국가대표 단복과 메달을 지참한 학생은 정씨 외에 2명이 더 있었다"며 "외부의 압력을 없었고 입학처장의 발언에 심사에 영향을 줬다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또 입학처장이 '승마공주' 논란을 빚고 있던 정씨의 사안을 총장에게 보고했을 때 총장은 정윤회라는 인물에 대해 몰랐다는 반응이었다며 총장의 외압 가능성을 차단했다. 

그러나 입학처장이 직접 총장에게 정씨와 정씨를 둘러싼 논란을 설명하고 누구인지 설명했다는 점에서 정씨의 존재가 다른 학생에 비해 도드라졌을 가능성이 있다. 학교 측은 보고할 필요성을 느껴 보고했다는 입장이다. 

학점 특혜 의혹 역시 일파만파 커지고 있다. 

국회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 소속 김병욱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이화여대가 '훈련을 열심히 한다'는 최씨와 최씨 딸 정모양의 이야기만 듣고 출석을 인정했다고 주장했다. 

이화여대 학사관리 내규지침에 따르면 수업결손 때는 증빙서류를 문서로 제출해야 한다. 정씨는 지난 4월 한 차례 면담만으로 출석을 인정받았고 훈련을 증빙하는 문서는 따로 제출하지 않았다. 

또 김 의원은 출석도 하지 않은 정씨가 최소 B학점 이상을 받았다며 이는 이화여대가 실기우수자 학생은 실적과 과제물을 평가해 절대평가로 최소 B학점 이상 주도록 2015년 9월 내규를 만들었기 때문으로 보인다고 주장했다.

정씨의 과제물 제출도 논란거리다. 정씨는 코칭론 수업 과제물을 방학 때 제출했음에도 성적을 인정받았고 과제물은 인터넷 검색 결과를 짜깁기한 것으로 나타났다. 

김 의원이 입수한 담당교수과 정씨와의 이메일 내용에 따르면 교수는 이메일에 과제물이 첨부되지 않자 "네, 잘하셨어요"라고 칭찬했다가 20분 후 "앗! 첨부가 되지 않았습니다. 다시 보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라고 납득이 안 될 정도의 친절함을 최씨 딸에게 표현했다. 

이준식 교육부장관은 14일 국회에서 열린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의 국정감사에서 "사실이라면 있을 수 없는 일로 사실관계를 철저히 조사해 합당한 조치를 취하겠다"고 밝혔다.

이 장관은 "교육부는 이대 학칙 개정이 적법한 학교 규정 절차에 의해 진행됐는지, 학칙에서 규정하는 내용에 따라 출석과 성적이 처리됐는지 등을 면밀하게 조사하겠다"며 "이대로부터 제출받은 자료를 검토해 사실관계를 확인하고 규정에 따른 적절한 조치를 취하겠다"고 말했다.

박근혜 대통령의 최측근으로 알려진 최순실씨의 딸 정유라(20·개명 전 유연)씨가 지난 2014년 9월 인천아시안게임 승마 대표로 출전하고 있다. 유라씨는 승마종목 국가대표 선발부터 2015년 체육 특기생으로 이화여대 입학, 2020년 도쿄올림픽 대비 독일 훈련 등을 둘러싸고 각종 특혜 의혹을 받고 있다.(뉴스1 DB) 2016.9.27/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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